중국 옛날과 지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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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1천3백년간의 인재선발제도-과거
2009년 04월 04일 19시 23분  조회:3944  추천:0  작성자: 人和

 

과거(科擧)는 중국 고대 지식인들이 참가하는 인재선발 고시이며 역대 봉건왕조에서 시험으로 관리를 선발하는 제도이다. 과거제는 수조때부터 시행되어 청조 광서황제시기 최후의 진사고시를 마지막으로, 약 1천3백여년을 거쳤다.

 

청조시기 과거제도는 초보적 고시와 정식 고시 두개 단계로 나뉘었다. 정식 고시는 또한 향시(鄕試), 회시(會試), 전시(殿試) 등 3가지로 나뉜다. 청조 과거제도 규정에 따르면 시험에 합격한 자는 리부(吏部)에서 등록한 후 일정한 관직을 얻을 수 있는데 당시 현급 관리에 상당했다. 물론 이 직위는 매우 적은 것으로서 해마다 약 40~130명의 명액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명, 청조시기 규정한 과거시험 문장제식은 팔고문(八股文)으로 되어 있는데 출제시 "사서오경"을 벗어나지 못하며 사서오경 해석은 또한 주희(朱熹)가 편집한 "사서오경"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학생들은 규정된 서경만 읽어야 했고 출제된 제목에 근거해 규정된 문장격식과 수식어로 작문을 지어야 했다. 이와같은 형식에서 우리는 당시 사람들의 사상에 대한 속박이 어느 정도로 심했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송조시기에 이르러 과거시험은 출신이나 빈부와 상관없이 모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부터 정부에서 인재선발에 대한 요구를 낮추었고 사회 중하층 지식분자들도 과거시험을 통해 사회 상층에서 유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정책은 전체 사회안정을 유지하는데 적극적 역할을 일으켰으며 한마디로 과거제는 지식인들을 농락, 조종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봉건통치를 공고히 하는데 도움을 제공했다.

 

 

과거제도는 하층 지식분자들에게 벼슬길을 제공했을뿐만 아니라 조정에서 관원을 선택하는 범위를 넓혀 중국 역사상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 1천3백여년간 지속된 과거제도로 인해 수십만명의 진사(進士), 거인(擧人)과 수재는 수백만명에 달한다. 물론 전부 학식이 높은 인사들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첩첩난관을 극복해 과거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은 대부분 출중한 인재로서 높은 문화수양을 구비한 정치가, 군사가, 경제학가, 행정관리 전문가들이다. 이 사람들이 없다면 중국의 대당성세, 남북송의 번화, 원명시기의 강성, 청조의 대일통이 없었을 것이다.

 

팔고문을 시험내용으로 하는 과거제도는 청조시기까지 지속되었는데 그 폐단은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청조초기 일부 대신들은 개혁할 것을 건의했으나 통치자들은 문화집권주의를 시행하기 위해 과거시험을 한족 사대부를 농락하는 수단과 지식인들의 사상을 구속하는 도구로 삼아왔다. 경서와 팔고문을 기계적으로 암기만 하면 관리직을 얻을 수 있는 과거제도, 시험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해마다 성장세를 보였다. 합격인수를 제한하기 위해 출제자는 늘 시험명제를 아무런 가치가 없는, 문자유희에 가까운 난제와 이상한 문제를 내놓았기에 시험생은 명제에만 파묻혔으며 과거시험제도는 점점 굳어져갔고 정치 혁신, 과학문화 발전의 중대한 장애로 되었다. 청조말기 광서황제시기에 이르러 근대 과학문화의 전파와 국내 민주혁명운동의 고조로 인해 청정부에서는 강박에 못이겨 천여년간 지속된 과거시험제도를 폐지하게 되었다.

 

단일한 문화시험만으로 관리직을 부여하는 과거제도는 취할바는 못되지만 세습과 추천 등 제도와 비교할때 상대적으로 공평, 공개 및 공정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시험제도는 일정한 정도에서 여전히 과거제도의 연속으로 볼 수 있다.

 

제공:중국국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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