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ckkh99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문학 -> 발표된 작품 -> 칼럼

나의카테고리 : 讀書칼럼

말잔등에 실려온 휴머니즘의 감동
2014년 03월 20일 08시 05분  조회:1698  추천:11  작성자: 김혁


[김혁 독서만필(1)]

 

말잔등에 실려온 휴머니즘의 감동  

 

-중편소설 《군마(战马)》

 

 

 

소설 《군마》의 중국판 표지

 

 

갑오년 말띠의 해에 읽을만한 책을 추천하라면 아마 올 한해의 주인공이요 용맹하면서도 진취적인 기상인 말에 관한 책이 가장 적격일것이다.

영국 작가 마이클 모퍼고의 《군마(战马)》(남해출판사)는 말에 관한 픽션작품중에서 단연 수작이 아닐가싶다.

저자 모퍼고는 지금까지 100여권이 넘는 작품들을 발표해온 탁월한 이야기군이자 영국의 계관 아동문학가이다. 또한 그의 대표작 격인 《군마》는 30년간 전 세계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영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으로 인정받아왔다.

소설은 지난해 《신들러 명단》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 제84회 오스카 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에 선정되여 전 세계 언론과 팬들의 이목을 이 작품에 집중시켰다. 영화의 흥행에 때맞추어 출시된 소설을 읽었다.

 

 

 


할리우드에서 각색한 영화 "군마"의 한 장면

 

 

영국의 한 자그마한 농장, 술 취한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온 태여난지 여섯달도 안된 망아지 조이는 순박하고 수줍음 많은 열세살 소년 앨버트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늘 술에 절어있는 주인보다 그 아들 앨버트와 교감하며 조이는 건장한 말로 훌쩍 자란다. 앨버트는 조이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마치 피를 나눈 형제처럼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

1차세계대전이 시작된 어느 여름날, 폭우때문에 농사를 망치고 돈이 궁했던 아버지는 조이를 기병 장교에게 팔아버린다. 조이는 그렇게 전쟁터 한가운데로 끌려가게 된다.

불비가 쏟아지는 전장에서 조이는 군인들과 함께 적진을 향해 돌진하기도 하고 진창길에서 대포를 끌기도 하고 부상병들을 야전병원으로 옮기기도 하면서 평범한 농장의 말에서 차츰 용감한 군마가 되여간다.

조이가 전쟁터에 끌려갈 때는 어렸던 앨버트가 그후 자원입대한다. 수의가 되여 전장에 나선다. 앨버트는 폭탄의 충격으로 잠시 시력을 잃는다. 앞을 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애마(愛馬)의 생김새를 세세히 설명하면서 찾고찾아 결국 극적으로 조이와 해후한다.

 

 

 


소설 《군마》의 저자 마이클 모퍼고

 

 

작품속에서 말은 독보적인 주인공이다. 이야기는 담담하게 조이의 서술에 의해 진행된다. 인간이 아닌 말의 립장에서 서술하기때문에 그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비교적 담담하게 전하는데 이것이 바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저자는 화려한 문체가 아닌 그저 일기를 쓰듯이 써갔다.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고 계속 무언가 가슴을 울리게 한다. 그건 아마도 조이의 커다란 눈망울이 담아낸 진실성이 아닐가싶다.

작품을 읽으면서 붉은 갈기를 날리며 코잔등에 허연 표시를 갖고있는 멋진 말 조이에게 깊이 빠져들었다. 읽는 내내 조이의 무사귀환과 주인 앨버트와의 조우를 빌었다.

따뜻한 작품이였다.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그 안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인간들의 삶에 포커스를 맞춰 그 모습들을 아름답게 그려보였다. 절망속에서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이 작품의 행간에 마구간의 건초향기처럼 깊게 배여있다.

전쟁의 배경은 어둡고 질척하고 공포스러웠지만 군마 조이는 그 연무를 뚫고 잔등에 진한 휴머니즘의 감동을 싣고 독자들앞으로 다가왔다.

 

[ 길릴신문 ]  2014-02-01
 

 김혁 문학블로그:http://blog.naver.com/khk6699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8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8 련옥(煉獄)의 소나무 2014-05-28 5 2596
17 개의 순애보 2014-04-21 15 1788
16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다 2014-03-30 10 1761
15 피빛 령혼의 만가 2014-03-20 15 2064
14 원숭이에게 바치는 헌사(獻辭) 2014-03-20 12 2175
13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 2014-03-20 12 1998
12 말잔등에 실려온 휴머니즘의 감동 2014-03-20 11 1698
11 령혼의 표류기 2013-05-14 13 2736
10 영웅이 없는 시대, 영웅을 읽다 2013-04-17 11 2664
9 아Q, 블랙 코미디적인… 2013-04-03 15 2798
8 춤추는 저가락 2013-01-08 14 2866
7 징글벨이 울릴 때 2012-12-24 13 3877
6 녀류작가의 덫에 걸리다 2012-12-11 12 3707
5 시린 선률의 사랑 2012-11-28 14 4772
4 춘향, 사랑을 버리다 2012-11-18 12 3472
3 욕망이라는 이름의 노트 2012-11-15 15 3965
2 “윤동주 평전”을 읽다 2012-11-12 21 3815
1 避暑의 방식 2012-07-25 14 317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