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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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 예측, 억측, 망측
2012년 07월 25일 16시 28분  조회:11711  추천:2  작성자: 최균선
                          추측, 예측, 억측,망측
 
                              최 진 언
 
     예전에 우리 농촌에서는 방귀소리를 듣고 곧 똥을 쌌다하거나 뉘집의 그릇깨지는 소리에도 가정대란이 터졌을게라고 만사를 추측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바루 점치개나 된샹!”하고 퉁에다 비아냥까지 덧얹어준다. 추측도 사유방식의 일종이니까 그 자체는 빈축을 살 리유가 없다. 허나 경은 좋아도 입삐뚤이 중이 념불하면 딴판이 된다.
    촌사람들이 추측한대야 떠도는 염문의 내막이나 결과이고 예측한대야 날씨거나 당해 총산량이나, 민식분배량이나 한공에 얼마 될거라는 일상사로서 크게 빗나갔대야 닭좇던 개 울쳐다보는격도 아닌 뻥치기정도여서 유론이란 감투를 쓸 건덕지도 없었다. 허지만 공공언론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제좋은 추측을 앞세워 판단착오가 되여 공중여론을 오도하고 혼란을 조성한다면 엄중한 책임을 추궁받기때문이다.
    추측은 무엇을 미루어 생각함이나 미루어 생각되는것을 이르는 말로서 류사어로 짐작(斟酌), 추량 (推量) , 측량 (測量)등이 있다. 추측ㅡ하면《골드바흐의 추측》이 떠오르는데 추측도 잘 했거니와 그것을 풀어내여《천의정리(Chen's Theorem)》로 명명된 진경윤의 장거같은 과학상의 추측은 필수적이고 지극히 유용하다는 설명이 되겠다.
    예측이란 앞으로 있을 일을 미리 헤아려 짐작함을 이르는 말로서 추측과 비슷한데 류사어로 예기(豫期) , 예료(豫料) , 예탁(豫度) 이 있다. (새 우리말 사전) 복합어로 경제예측(经济豫測),규범적예측수법(規范的豫測手法),수요예측(需要豫測)예측력(豫測力),경기예측(景氣豫測)등이 있다.
   추측은 추측이로되 근거가 없이 제멋대로 추측함, 또는 그런 추측을 이르는 말인 억측도 있는데 류사어로 억료 (臆料) , 억탁 (臆度) 있다. 그리고 추측, 예측과 맥이 통하는 단어로 멀리 바라봄 , 미리 내다보다의 뜻인 전망이란 단어도 있는데 류사어로 조람(眺览) ,조망(眺望) 이 있다. 측(测)자가 붙은 단어로 관측도 있는데 기상, 천문 등의 자연현상을 관찰하여 그 움직임을 측정함. 어떤 사정이나 형편따위를 살펴보고 헤아려 그 장래를 추측함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례하여 남의 집일을 관측한다는식 의 표현을 한다면 그건 심히 어설픈 표현이다. 보지 못하는 관측이란 없으니까 말이다.
    동서방의 “전문가”의 분석이니,연구결과니 하는 예언들이 매체에 꽤 자주 뜨는데 그 감수가 별로이다. 지난일이지만 미군의 이라크침략전 당시 해당 “전문가”분들이 전황(战况)이나 결과에 대해 식후한담식으로 담소하는 화면들을 보면 근원적으로 추측일뿐, 현지파악에 근거한 전망이 아니였다. 시간과 돌발사태는 그들의 전문성에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하긴 침략이 력사발전규률에 따라 발발한것이라 말할수 없는 어경에서 지상담병밖에 더 나올것이 있으랴, 강폭한자의 힘의 론리로 력사의 한페지를 기록했지만 빗나간 추측을 두고 본인들은 스스로 참괴했을것이다.
    특히《특정국가》의 관련내용을 다룬 한국의 기사들은 거개 추측에 매달리다보니 내용이 오리무중이라는 느낌을 앞세우게 된다. 사사건건 추측을 내돌리다가 시간이 좀 지나서 오보니, 사실무근이니 뒷북을 치는데 장파한뒤 갓쓰기라할가. 하긴 수박의 줄무늬로 익었는지 달달한지 알턱이 있으랴, 대저, 추측이라해도 어림짐작인 소경의 막대질이 아니고 엄밀한 추리를 거친것이여야 쓸모가 있다.
   하나의 지구촌이 되여진 때라 국내보도여도 추측만 란무하면 매체의 신뢰도가 바닥나고 독자들은 여러가지로 불편할것이다. 그리하여 사실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추측성기사가 범람한다고 질타하는 지성인들이 있던데 추리에 신명난 “전문가”들이나 추측기사문 집필자들은 이마에 손을 얹고 한번 성찰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가싶다.
    국민들을 오도하고 오판하게 하는 기사보도의 후과와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오보”라는 말로 정정하지만 이미 엎지른 물인데야, 더구나 전파를 통해 전세계에 흘려진뒤임에랴. 이류의 기사문들은 때에 따라서 한두항목이 생략되기도 하지만 거개《…할듯,》《…(으)ㄹ전망》,《…(으)ㄹ 것으로 예상된다.》,《…(으)ㄹ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로 되고있다.《…(으)ㄴ/는것으로 밝혀졌다. …드러났다.…나타났다》식으로 써야만 하는데 “어찌될 전망. 무엇에 힘을 입고있다”는 식의 상투적표현에서 보도내용의 신빙성은 독자의 마음속에서 곧 도망가고만다,
   기사문(记事文)이란 자연이나 인간사회의 모든 사실, 현상의 발생원인, 성질, 상황, 사회영향성 등을 제때에 정확하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글로서 사람들의 알고싶어하는 욕망을 확실하게 만족시켜 주는 실용문이다. 보도기사: 소식은 신속성과 정확성을 생명으로 하는데 보도내용이 “六何원칙” 따라 씌여지지 못하면 부실해지고 오보가 되기마련이다. 요즘도 모종 사건에 잡다한 추측들이 디스코를 추고있는데 역시나…   
   기사만큼은 “이렇다”에 초점을 맞추어야지 매양 “그럴것이다.” 라는 식으로 써갈기면 매우 곤란(곤난)하다. 한술 더 뜨는 사람도 있어 “노을 보고 해가 지는 것을 알수 있듯이…통일이…”어쩌고 하더라만 그게 비유인지 기흥법인지 력사발전의 징표로는 어방없는 표현이다.  마치 “선생은 병나지 않으면 건강하겠구료” 하는 돌팔이의사의 진단처럼 그 말을 “세계급”수준으로 떠밀어올린대도 “망언일것이다.”
    모종 문제에 대하여 그 신문사의 견해를 밝히는 글이든, 특정된 문제에 대해 필자의 립장과 론지를 밝히는 론설문이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부문에 걸치는 해설기사이든 그 내용의 서술에 객관성이 있어야 함은 상식이다. 추측성기사 일체를 두절시킬수 없는 일이지만 문제는 그 추측(예측)의 과학성과 결과이다. 그리고 추측은 꼭 나쁜 면에로만 하려들면 그 저의가 빤히 들여다보여서 어떨꿍의 변종의 저질 심태로밖에 안된다. 이것은 인간의 렬근성중에서 가장 비렬한 품성이다.
    추측,예측에는 추리가 선행한다. 추리는 직접추리, 간접추리로 나뉘고 간접추리는 다시 연역추리와 귀납추리로 나뉜다. 생략추리이든, 수학추리이든, 복합추리이든 사물발전의 객관규률, 합리성,실제성, 현실성, 가능성 등을 전제로 가언적판단이든 선언적판단이든 하되 정확성을 도모해야 한다. 즉 사실에 매달려야 하는게 기자사업이다.제좋은 욕심대로 해석하면 아전인수격인것이 빤히 들여다 보이고…그런 추측은 변상적인 기대심으로도 되기에 하는 말이다.
   로신의 말처럼 “팔굽을 보고 곧 하얀 어깨를 생각하고 곧 라체를 떠올리고 곧 생식기에 미치고 곧 성교를 그려보고 잡교를 련상하고 사생아를 생각해내는…”그런 상상의 비약은 신문글에서는 금물이다. 왜 추측성보도가 람발될가? 급공근리로부터 명리를 탐했거나 정당하지 않은 기대탓이거나 어떤 어두운 야망과 목적이 작간하는 탓이 아닐지…암튼 기사문은 추리소설이 아니며 기자는 예언가로는 부적격이다.
    물론 3단론같은 추리를 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례컨대 “모든 행성은 구형이다. (대전제) /지구는 행성이다(소전제) / 결론: 지구는 구형이다는 정확하되 사회현상, 력사발전은 짜맞추기 어렵거니와 “사람이 죽으면 보이지 않는다, /모모가 보이지 않는다./ 모모가 죽었다.” 는식의 엉터리추리는 더구나 정확한 결론이 나올리 만무하여 세상을 웃기고만다. 직언판단이든, 선언판단이든, 가언판단이든 독자들을 오도하지 말아야 최저로 유익한 기사문이 된다는것에 설명이 필요할것인가? 독자의 분석력과 판단력이 흔히 기자보다 더 앞설수도 있을것이니 하는 말이다.
   끝으로 망측이란 단어가 있는데 (언행이나 생김새가)사리(事理)에 맞지 않고 어이가 없어서 차마 보거나 듣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추측이나 예측과는 의미불통일지 모르나 추측의 도를 넘어 즉흥적으로 억측하는 기사문도 “망측”의 범위에 넣을수  있을것같다. 오지랖이 넓지만 글쟁이로서 싸가지(싹수)없는 그런 추측에 매달리는 문풍은 전망이 암담할듯싶어서 그 리페를 절구질해볼뿐이다.
   
                                              2012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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