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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물이고 누가 고기일가
2012년 08월 22일 10시 57분  조회:9637  추천:1  작성자: 최균선
                   누가 물이고 누가 고기일가
     
                               최 균 선
 
    독자란 작자가 전달하는 정보와 사상의 수신자이다. 어떠한 글이든 독자들에게 안겨주는 무엇이 있어야 함은 자명하다. 글이란 그 어떤 가치로운 사상을 전파하는 작업이 되여야 한다는 말이 되겠다. 작자가 어느 층차에서 글을 쓰느냐에 따라 토로 하는 리념과 주장이 달라지지만 각이한 독자들의 열독취미에 의해 글의 가치는 변수이다. 그래서 작자는 독자를 의식하고 글을 써야지만 눈치만 볼것도 아니다.
    작자의 문필목적에서 자기의 정신수출이 독자의 인지세계를 많이 점유하는것이 으뜸일것이다. 무단적인 침점이 될지 반가운 문화전파자가 될것인지는 작자가 수출한 정신산품의 우렬과 흡인력유무, 유익점 및 그에 반해 독자가 원래 가지고있는 심리상태와 조건. 당시의 정신적수요에 의해 결정된다.
    한편의 글은 독자의 열독을 통해서 완성된다. 그만큼 독자와의 대화는 진솔하고 진지해야 한다. 이 점은 작자의 사명감과 더불어 사회적책임성을 규정하게 된다. 광의적의미에서 독자는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을 가리킨다. 수림이 깊으면 벼라별 새가 다있듯이 망망한 열독세계는 예측불가이다. 열독심리에서 출발한다면 독자속에 능동형, 피동형, 참여형, 구지형, 소일형이 있고 열독능력차원에서 일반독자, 초일급독자, 창조형독자가 있다. 열독흥취로 말하면 정보섭취형, 실용형, 문학향수형, 비문학형. 예술지향형 등등으로 나뉠수 있다.  
    작자와 독자는 기하학상에서 직선으로 련계되는 두개점과 같고 사회학적으로는 서로 흡인하고 의뢰하는 두개의 심장이다. 글이란 무엇인가? 왜 쓰고 왜 발표하는가? “모든 작품은 일종의 부름”이라면 모든 문장은 토로이자 호소이고 인도(引导)이다. 작자라해서 독자의 머리위에 군림하는것이 아니다. 글을 쓰고 읽는 과정은 량자의 지력겨룸, 정감교합, 인식의 통일과정이기도 한것이다.
   독자들중에는 일상을 통속적으로 쓴 글을 선호하는 사람, 작가와 함께 인생의 의미, 인간의 미묘한 내면세계의 실질을 투시하고 함께 체험하려는 사람, 그저 말타고 꽃구경하듯하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인터넷망에서는 실용적인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듯싶다. 어떤 류형이든 공자의《아는것은 그것을 좋아하기만 못하고 좋아하는것은 그것을 즐기니만 못하니라.》는 인식규칙과 열독심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일기를 내놓고 어떠한 글이든 독자와 만나야만 살아날수 있다. 제멋에 겨워 쓴 글이라도 독자제씨가 봐주지 않으면 맹물에 마른 명태가 둥둥 뜨다가 곧 가라앉듯이 싱거운 멋이 되고만다. “태공이 낚시질하니 원하는자는 물릴지어다”라는 식의 자태로 글을 내놓는 사람이 없지는 않겠지만 향기로운 미끼가 없는 낚시를 고기가 물리없다. 물론 작자는 낚시군이 아니고 독자도 고기는 아니다. 미끼란 글에서 시사하는 흡인력이다. 자기 글에 독자가 없다면 그건 독자의 잘못이 아니다. 검투사가 검으로 말하듯이 작가는 문장으로 대화할뿐이다. 어떤 위치나 유명무실의 “권위”따위가 독자세계를 놀래울수는 있어도 설자리는 없다.
    한 작가의 글을 살리고 죽이는 주재자는 바로 독자들이다. 문장속에 잠들어있는 사상이 공주라면 독자가 바로 그 행운의 왕자이다. 하지만 아무나 잠자는 “공주를 깨울수” 없다. 별처럼 반짝이는 눈을 뜨게 할수 있는것은 그처럼 아름다운 공주를 차지할수 있는 자격이 있는 “왕자”의 입맞춤뿐이다. 여기서 “왕자”는 지성적이고 진지하게 열독하는 고차원의 고마운 독자를 의미한다.
    따라서 작가군과 독자군의 문화반응문제가 뒤따라선다. 첫째로 공명대이다. 공명은 작품에 대한 독자의 강렬한 심령의 반응이며 혹은 동일작품에서 산생된 부동한 독자들의 심령감응현상이다. 여기서 두가지 의미에서의 반응이 산생된다. 즉 동감 혹은 거부감이다. 반대의견을 가진다면 평론을 발표할수 있는데 가장 강렬한 반응이다.
    무릇 글이란 작자가 자신의 전부의 능력을 동원한 정신산품이다. 아무리 데퉁한 작자라도 자기 글밭은 알심들여 가꾼다. 그러나 독자들은 보통 작자의 그런 로고를 알려하지 않고 과일로 흥량하며 감성적으로 가볍게, 주관의식대로 품평하기가 십상 이다. 일반글은 정보전달로 유익하기에 독자가 많을수 있고 문학예술은 독자의 령혼심처를 울림으로써 더욱 소중하게 되지만 독자가 구름처럼 몰려들던 문학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는 시대변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서 독자들의 탓이 아니다.
    중국작가 류심무는 문필활동의 정황을 분석한바 있는데 이를테면 자기를 위해 쓰는 작가, 소수의 지음을 위해 쓰는 작가, 문학평론가의 구미를 맞추기 위해 쓰는 작가, 독자를 위해 쓰는 작가들이 있다고 하였다. 문학작품이 아닌 일반글을 쓰는 작자라도 이러한 기본적인 문필현상속에 귀속될수 있다.
    목전, 인터넷문학이 흥성하면서 인쇄문학은 “문학의 랭각시대”에 처해있지만 인터넷문학, 일반문필활동은 아주 활발하게 전개되고 바야흐로 대성황을 맞고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열독의식, 심리도 변동하는 “상수”로서 전면적이고 객관적일수도 있고 편파적이고 주관적일수도 있기에 작가의 주관관념이 독자들의 열독심리, 심미취미와 등호로 성립될수는 없다. 이것은 절대현상이다.
    이 점을 작자들이 먼저 인지해야 하고 독자들은 자기 구미나 관점과 맞지않는다해서 등식이 아니면 부등식을 세우지 말아야 한다. 누구나 자기가 아는만큼 말할 권리가 있고 누구나 자기 심미가치대로 거부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서로 부정하고 압살할 권리는 없다. 개체로 엮어진 언론사회는 한통안에 물이 될수 없기때문이다. 말하자면 각자 세상을 보는 눈이나 인식층차가 다르고 심도가 다르므로 작자이든, 독자이든 “나를 기준하라!”고 강요할수는 없다.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도.
     비유하건대 작가와 독자는 물과 고기의 관계이다. 누가 물이고 누가 고기일가? 량자는 변수관계이다. 작가는 자신이 독자라는 대해속에 하나의 작은 고기라고 생각하면 창작에 근신할수 있고 독자는 자신이 일종 지혜의 집합속에서 정신서식한다고 생각하면 작자가 리해될것이다. 물떠나 고기 살수 없고 고기없는 물은 맹물이다.
                           
2012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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