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 미발표작품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기행
풍물시조 100수 (1ㅡ30수)
2013년 03월 21일 14시 58분
조회:8693
추천:0
작성자: 최균선
( 풍물 ) 시조 ( 100 수 )
1. 가노라 간다누나 앞뒤집 다떠나네
정든땅 떠나느니 사연이야 없으랴만
시대의 조류라해도 안타까워 우노라
2. 겉이자 속이니라 공자님 말씀해도
체모만 번듯하신 위군자 많은 세상
빛좋은 개살구들이 참인듯해 우습다
3. 사시절 가는듯이 오가니 순환인가
세월의 물레방아 춘하추동 돌리는데
사람만 변하는것이 애석한들 어이리
4. 정계촌 시끌벅적 벼슬을 팔고사니
성실과 인의례지 설자리 없노매라
권귀도 춘몽인것을 안달하니 우습다
5. 죄악은 누가짓고 도깨비 벼락인고
련며칠 장마비에 홍수질가 걱정일다
그땅에 목매고사는 저이들을 어쩌누
6. 밤새워 슬피우는 소쩍새야 피터질라
누나야 강변살자 옛노래 부르느냐
외국에 시집간딸이 들었으면 좋으련
7. 간밤에 내린비에 연집하는 맑아졌노
록음은 푸르른데 오수된걸 어찌하노
치수는 물다스림이 요긴한가 하노라
8. 산향에 봄이오니 춘색은 여의한데
우리네 가원들은 쑥대밭 되였고야
골골에 마을마을이 황페하니 쓸쓸타
9. 뻐꾹아 재촉마라 밭갈이 없어노니
늙은이 묵은밭에 한숨을 뿌리는다
내고장 천하지대본 옛말인가 하노라
10. 과원도 묵어가니 사과배 한물갔노
마을의 빈집들에 왕거미 줄을치매
동네에 걱정도감만 땅꺼지게 한숨쉬네
1. 풍성한 가을이라 산촌에도 멋드는가
큰동네 네댓집이 마을을 지키건만
그마저 풍전등화라 보기조차 민망타
2. 산하에 눈내리니 경개도 좋을시고
허물고 파헤쳐진 곳곳은 다감췄냐
눈이야 얼핏 녹으면 진면모가 보이리
3. 금강산 천하명승 뉘라서 모르랴만
욕심나 가고파도 길이막혀 못가는듸
멋대로 오가는 철새 눈물겨워 보노라
4. 时空은 무정해도 계절은 유정터라
따습은 대지의 품 창생을 키우나니
자연의 순환섭리가 의롭다고 하리라
5. 봄꽃은 피여웃고 가을잎은 락심한듯
봄날에 화사하던 영화로운 한시절도
마가을 찬서리발에 황이드니 슬퍼라
6. 춘색이 흐드러워 낮꿈도 게을러라
뻐꾸기 재촉하고 종다리 화답해도
덕이에 묵은밭에는 범새끼가 낄라노
7. 스러진 꽃잎들을 비질하니 부질없다
락화는 서러워도 락엽귀근 하노매라
돈바람 쓸어가버린 처녀꽃은 어쩔고
8. 뒤뜰에 도리화가 소리없이 지는듯이
밤도와 오롱조롱 고운열매 맺었구나
꽃다운 큰애기님네 보옵시면 좋으리
9. 오는듯 가버리신 봄아씨 야속하다
가노라 지는꽃에 흔적은 남겼다만
알괘라 네가 간곳을,널과함께 살구퍼
10. 경단장 류행아씨 봄마중 신명났냐
인촌에 오는봄은 초목이 잘아느니
봄뜻은 가슴깊이에 깃들어야 하리라
1. 눈서리 차디찬데 매화는 반겨웃고
백설이 분분할제 송백은 독야청청
아마도 계절의 군자 늬들인가 하노라
2. 소슬한 가을바람 락엽귀근 다시켰냐
타향에 몸두어도 마음만은 고향가니
절절한 향수의 노래 삭풍따라 떠누나
3. 함박눈 소리없이 그믐밤 기리는데
잡귀신 쫓는다고 폭죽소리 시끌벅적
아서라 재물신마저 혼비백산 하리라
4. 산새도 깃을찾아 분주한 황혼길에
나그네 노그라질 주막은 어드메냐
인생길 굽이굽이에 역참이란 없더라
5. 하늘이 호한하야 고산준령 둔덕같고
망망한 바다물도 한잔술에 불과한데
인간만 창해일속에 오만하기 짝없네
6. 산마다 울긋불긋 단풍이 경관이요
백리벌 금파만경 볼수록 가관일세
오호라 만산편야에 추색깊어 가경이
7. 별들이 가물가물 맑은물에 꼬리치고
명월도 물결타고 자맥질에 신났는데
곳곳이 탁류뿐이라 개발헴도 못치네
8. 까마귀 울음소리 황혼빛 처량한데
나그네 지친걸음 갈지자 흐트러라
뒤돌아 살펴보아도 눈물만이 콜짝여
9. 봄마다 진달래꽃 뻐꾹새 정다웁던
내살던 고향에는 귀설은 말소리뿐
북망산 할배님네들 자리차고 일리라
10. 옹달샘 솟아올라 바위틈서 흐느끼고
적막은 로송아래 묵은얘기 걸었는데
시골의 빈집문턱에 살풍경이 하품하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