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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름잡는 시
2014년 03월 06일 21시 20분
조회:5523
추천:11
작성자: 최균선
뜬구름잡는 잡시
야 조
지금은 정녕 우리에게
시가 넘쳐나서 아름찬데
생각나는 시는 드물어라
병아리 꿩낳는 시는 많아도
흔해서 시에 솔깃함 없고
저저 몽롱의식 설파해도
아리숭 알똥말똥 싱숭해
정취도 이것같고 저같음메
시인이라 쓸수 있는 시이지만
시인이여서 쓸수 없는 시가있지
왕모낭낭 짜버린 젖이 강이라는
기발함도 오리무중속 갈팡질팡해
상식이 비상식에 목덜미 잡히여도
수수께끼가 인생철학은 아니여라
애매모호 진실이 술래잡기하며
바담풍을 바람풍이라 읽으라네
참으로 아닌것도 아니고
정말 아닌게 아닌것도 아니고
소가 하품하는 사이에 혀끝에
약빠르게 쉬를 쓿는 시령감님
진실은 령혼의 내핵이라 하더라만
이얼령 비얼령 엮으면 무의식의 소치
해석이 시보다 더 요란해 얼떨떨하다
변명일랑 마라 반대로 해석될것이니
척하면 우주가 입안에 쏟아지고
툭하면 담장아래 떡호박속에서
햇병아리 삐약삐약 까나오나니
향토의 이미지가 하품에 찢길라
시앞에 현실이 펼쳐있고
현실속에 은근 오묘한 시 숨쉬고
시속에 가슴이 뭉클, 촉촉 스미는
서정이 철철넘쳐 시가 좋더이다
주먹쥐고 도라쓰하는 친절함
아물아물 아지랑 지혜가 마실오냐
시혼이라 참으로 귀객인 시혼님은
잠꼬대같은 뇌까림은 문전박대하네
헐, 보는것은 읽히는것이지만
느낄수 있어야 진실이 되는것을
줄줄이 얼핏얼핏 써놓아 시이던가?
가슴으로 읽고 읊어 좋은시라 하오리
2012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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