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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백태
2015년 04월 26일 07시 16분  조회:5461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인간백태
 
   인간이란 무엇이냐? 그 의미가 다원적이여서 착안점에 따라 정의도 다각적이고 다층차적이다. 우선 생물학각도에서 인간은 포유강 령장목 인과에 속하는 진화가 가장 우수한 동물이다. 즉 로동할줄 알고 말할줄 알고 사유할줄 아는 고급령장동물이다.
   문화적각도에서 인간은 유일하게 재부를 창조하고 리해할줄 아는 동물이다. 철학 적각도에서 인간은 사회관계의 총화, 만물의 척도라고 한다. 그래서 정치동물, 경제동 물로 다시 진화하고…그리고 인간은 일종 자위적존재로서 능히 주객체가 호상 체험하는 유일하게 수치를 알고 웃을줄 아는 동물이다. 한즉 상기 여건중 어느 한가지만 구비하여도 인간이라고 하겠다. 거지도, 부옹도, 위인도, 범부속자도, 시정배도, 무뢰한도, 강도도, 살인악마도…
   옛날 성현들은 인간을 군자와 소인으로 나누었다. 군자란 인격이 고매하고 품성이 돈후하며 정직한 사람을 가리키고 소인이란 인격이 저렬하고 품성이 악렬하며 파렴치하여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인간을 말한다.
  《한서. 위전》에 이런 구절이 있다.《인,의, 례, 지, 순, 선, 신의 마음이 없는자가 소인이니라.》한즉 소인과 군자의 인간품격의 우렬은 그 행위결과에서 헤아려진다고 할수 있겠다.
    인간행위의 발로에는 세개의 기원이 있다. 첫째는 욕망(욕념, 충동, 용기)이다. 욕망은 허리부위에 위치해있는데 곧 에네르기인바 그 근본은 성욕능력의 저장이다. 둘째는 정감(정신, 웅심, 용기)이다. 정감은 피를 순환시키는 심장에 위치해있는데 경험과 욕망의 유기적공명이다. 셋째는 지식으로서 대뇌에 위치해있다. 지식은 욕망의 눈이고 령혼의 향도자이다. 상술한 품질과 능력을 소유한 정도에 차이가 있지만 사람이면 다 공유하고있다.
    어떤 사람들은 천생 욕망의 화신으로서 본분을 벗어나 무지경의 탐욕에 빠져들고 무절제한 욕념때문에 정신과 육체를 탕진하고있다. 이런 탐욕자들은 이미 가진것이 자신의 목표에 비해 늘 보잘것 없다고 여기면서 더 가지지 못해 안달아한다. 아마 이 부류의 인간들을 두고《욕심이 곰발바닥보다 더 두껍다.》라는 속담이 만들어졌으리 라. 이런자들은 봉건시대에도 많았거니와 현대사회에도 한없이 많다. 그들이 기업이나 산업을 지배, 조정하면 제배속채우기에 날치는데 절은 황페해도 방장만은 살지는 기괴한 사회현상이 생긴다.
    다른 한 부류의 사람들은 정감과 용기의 전당에 오른다. 그들이 근심하고 담론하는것은 재부가 아니라 싸움이며 승리자의 자세이다. 그들의 자호는 곧 권력이다. 그들의 쾌락도 전쟁에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예로부터 륙군이나 해군을 조직하였다. 프랑스의 비스마르크나 로씨야의 뾰뜨르1세, 나뽈레옹과 히틀러같은 제왕들을 례로 들수 있다. 이런 사람들이 군대를 등대고 독재정치를 실시하면 멸망은 곧 닥쳐온다.
   세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극소수이다. 그들의 쾌락은 심사숙고와 감오(感悟)이다. 그들이 갈망하는것은 재부도 아니고 권력도 아닌바 곧 지식자체이다. 그들은 더러운 시장(市场)을 백안시하고 격세적인 사상적고요와 청정함속에서 자신의 생며가치를 실현한다. 이 부류의 사람들의 지혜와 재능이 과인하지만 자고로 세상이 용납하지 않았고 등용하지 않았다. 례하면 구라파의 볼떼르와 루쏘, 맑스와 중국의 량 계초같은 지성인들이다.
    이와 반대로 소인배들은 예로부터 권력자들의 안목속에 하나의 풍경이였다. 소인배들은 권력이라면 혈안이 되여 광분하였는바 마치 구리내 맡은 파리떼나 등불에 모여드는 모기떼같다. 그런자들이 일단 권력을 잡으면 세상 몹쓸짓을 다하며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고 종당에는 나라까지 말아먹는다. 춘추전국시기 제환공의 충신 비무기(费无忌),진조의 간신 조고, 남송의 간신 진회, 당현종의 총신 안록산, 청조 건륭시기의 화신…등은 모두 자신을 진주라고 여긴 자들로서 그들은 무시로 매몰당하는 고통을 겪기마련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소인배들이였다.
 《인생12진법》이란 책에서 인간의 출생, 운명, 성격을 우주공간의 성좌와 련계시키고있는데 인간이 생명현상과 별의 운행에 어떤 필연적인 인과관계가 있는지 단언 할수 없지만 인류문화사의 은하계에 확실히 수많은 찬란한 별들이 떠오른것은 사실이다.
   례하면 천재식 격분과 저주의《잔혹한 격정》을 쏟았지만 사회의 리해와 용납을 받지못하고 이 세상을 총총히 떠나버린 니체와 바이론을 혜성에 비긴다. 천재의 지혜와 끈질김으로 인생의 허무와 비극을 투시하고 세속을 개조하는 실천속에서 자신의 생명력을 과시함으로써 인류의 문화사에 빛나는 편장을 엮은 칸트나 볼떼르 같은 천재들을 항성으로 떠올리고있다.
   웃으면 다른 사람도 웃게 하고 사고하면 다른 사람도 사고하게 하였던 볼떼르는 루쏘와 더불어 인류사회의 대선각자들이다. 이들은 진정 인류사회의 벽공에 떠오른 큰 별들이다. 중국이 대성인 공자도 이 세상을 하직할 때《큰별이 기울도돠. 큰별이 기울도다.》라고 자탄하였다 한다.
  《류장상법(柳庄相法)》이란 책에서는 사람들을 이렇게 분류하였다. 사람이 정직하고 나라와 민중을 위해 심려한다면 천인상(天人相)으로서 천인상을 지닌자는 별에서 왔다고 한다. 사람이 흉금속에 길상을 품고 어진마음으로 세상을 널리 구제하고저 한다면 보살상인데 보살상을 지닌 사람은 신선들속에서 왔다고 한다. 사람이 탐욕스러운데다가 잘노하고 어리석으며 남을 해치면서까지 제속만 채우려하는 사람을 중생 상(众生相)이라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금수들속에서 왔다고 한다. 천인상이나 중생상이나 보살상은 흔할리 없으나 우리 모두가 중생상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사람마다 자기에게 속하는 동물성을 가지고있어 무슨 띠를 타고났다고 한다.
   그렇긴 하지만 후천성 인간상을 부각하는것을 별개의 문제이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성은 곧 도덕적품격, 인격력량으로서 자기다운 참된 인간상을 지니고 세상을 살자는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천층만층 구만층이다. 이런 인간상을 우리는 흔히 보게 된다. 만국동물대회에서《나를 내놓고 또 누가 왕이 될수 있는가?》라고 웨치는 사자처럼 자기중심주의에 빠져 안하무인인 사람, 범을 등대고 위풍을 부렸다는 여우같은 사람, 사촌이 기와집지어도 배아파하는 격으로 남이 좀 잘되는듯싶으면 질투하고 시기하는 원숭이같은 사람, 남이 사정이야 어찌되였든 제 배만 채우려는 제주도 똥돼지같은 사람,제 주견이라고는 한가지도 없이 남이 하는대로 따라하기 좋아하는 앵무새같은 사람, 약자는 기시하고 강자앞에선 아양떠는 발바리같은 사람, 창조정신이런 없이 주인이 주는 사료에만 만족해하는 가축같은 사람, 야산의 승냥이처럼 독단독행하며 인연을 모르는 사람…등 인간상은 이 세상에 귀찮은 존재이다.
   하지만 세상에 순금이 없듯이 사람도 완전완미한 사람은 없다. 하믈며 인간은 역설의 화신이요, 모순덩어리라 함에랴ㅏ,인간은 자기가 가지고있는것의 총화가 아니라 아직 가지지 못한것, 혹은 앞으로 가질지도 모르는것의 총화라 할 때 잘나도 못나도 진실한 인간상을 가꾸며 사는것이 또한 인간다운 삶일것이다. 인간의 본질은 활동이며 미래에 대한 불후의 예감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튼 인간은 한순간은 사람으로 살수는 있어도 한평생 사람으로 살기는 어렵다.
                              
                                          2003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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