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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절자의 새 의미
2015년 05월 03일 17시 09분  조회:5689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변절자의 새 의미
 
   무릇 변절자란 배신자나 반역자 등과 같은 의미로 통하는데 그저 듣기만 해도 이마가 찡그려지는 존재이다. 그래서 고금동서의 어느 민족의 어떠한 계층의 사람들이든 변절자라 하면 인간패류들로 락인찍고 불구대천의 원쑤로 절치부심(切齿腐心)하고있다.
   나라에 이런 배반자가 없다면 충신이니 애국자이니 하는 말조차 생기지 않았을테지만 세계 어느 민족사이든 너무도 많은 배반자들을 기록하고있다. 우리 중국에서는 고대민족반역자라 하면 진회를 꼽고 현대에 와서 한간이다 하면 왕정위를 떠올린다. 그리고 우리 배달민족의 근대사에서 악명높은 리완용, 리근택 등《을사오적》들을 치욕의 기둥에 못박아놓고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관념속에는 변절자란 개념이 고어로 되여서 잊혀지고있다. 하긴 태평성대에 변절자란 당치않을수도 있겠으나 심층의미에서 캐여보면 우리 주위에 《변절자》들이 너무 많다. 이런 변절자들이란 바로 국민들이 미워하는 탐관오리와 부패분자들로서 사람들은 흔히 이들을 단순히 경제상의 범죄자들로 치부하는데 기실 평화시기에 가장 위해로운 변절자들이다.
   리유는 충족하고 도리는 자명하다. 우선 자기가 든 당의 종지를 위반했으니 당의 변절자이고 다음 국법을 무시하고 국가에 큰 손해를 끼쳤으니 나라의 변절자이며 근로대중의 피땀으로 이룩한 국가재부를 횡령해 사복을 채웠으니《충복》으로서 인민을 배반한 자이다.
    이 시점에서 관리층의 비리경제문제를 정치적신념의 동요에서 기인된것으로 파악해야지 일반적인 도덕부패문제로 간주한다면 아주 유치하고 편협한 인식으로서 국민을 오도하기 십상이다. 어떤 사람들은 경제상에서 문제있다고 해서 반드시 정치상에서도 견정하지 못하다거나 자기 신조를 버렸다고 말할수 없다고 하는데 얼떨떨한 사람이 아니라면 가제는 게편인가?아니면 한바지가랭이에서 놀다가 잡아당긴 넌출에서 감자알이 묻어나오듯 자기도 묻어나올가 속이 켕기여서 변죽을 울리는건가?
   경제가 무엇을 위해 복무하는가? 정치와 경제와의 관계를 모를 사람이 어데있으랴! 아직도 우리에게 나라와 민생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훌륭하고 청렴한 지도간부들이 있다는것은 그들에게 견정불이한 정치신념과 당기률을 수호하려는 정신이 살아있기때문이 아닌가?
   자고로 한 나라를 건설하는데는 국력을 키우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의 담보로는 치세의 담당자들인 관리들속에서 변절분자들을 부단히 색출해내고 렴결봉공하면서 밝은 정치를 펼치는것이다. 력대의 거의 모든 왕조는 결국 권력층내부에 생성한 악질관리들의 손에서 무너졌다는것을 명기할 필요가 있다.
   경제상에서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탐욕의 구렁텅이에 빠져든 사람이 정치상에서 견정하면 얼마나 견정할것이며 지조가 높으면 얼마나 높겠는가? 이라크전쟁에서 자기의 조국을 초토로 만들고 인민들을 도탄속에 몰아넣은 원쑤들이 딸라뭉치로 유혹하자 무치하게 변절자로 전락한 민족의 패류들이 그래 신조만은 견정하다는 말인가? 가령 이들에게 정권을 맡기면서 나라를 잘 건설하라고 한다면 족제비에게 닭을 맡기면서잘 보살펴달라고 하는것과 무엇이 다르랴!
   사서를 한번 펼쳐보라. 국운이 기울어질때 먼저 적에게 무릎을 꿇은자들이 어떤 자들이였던가? 열에 아홉은 간신배들이였고 또 모두 인민들의 고혈을 짜낸 탐관오리들이였다. 반대로 진충보국(尽忠报国)한 모든 충신들은 모두 청렴한 관리들이였고 백성들이 칭송했던 명관들이였다. 고대 악비나 신기질, 림측서같은 사람들이 바로 그 귀감들이요 새 중국의 건국수령들인 주은래, 류소기, 주덕이나 팽덕회같은 위인들은 영원히 기릴만한 인민의 훌륭한 아들들이다.
   탐오분자, 부패분자들을 정치와 무관한것으로 보는것은 국민의 마비된 의식의 일종 표현이다. 왕보삼이나 성극걸처럼 몇백 몇천만원씩 제 옆채기에 넣은자들을 당에 충직하고 나라와 인민들에게 충성하는 이른바 충복이라 칭찬할수 있단말인가?
   첫사회주의국가였던 쏘련이 물먹은 모래탑처럼 내려앉은 근본적원인이 바로 붉은외투를 입은 변절자들이 구데기처럼 너무나 많이 생겨났기때문이 아닌가? 일찍 낭떠러지에서 말을 멈춰세우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한 진운동지의 경고를 명기할 필요가 있다.
   나라에서 련속부절히 잡아내고 처단하지만 들쥐들처럼 번성하는 변절자들은 앞사람이 쓰러지면 뒤사람이 불요불굴의 기개로 탐욕의 바다에 뛰여들고있다. 그러다가 재판석에 앉게 되면 일매지게 자산계급사상에 물젖어서 사상개조를 늦추었기때문이란다. 그야말로 우스운 참회이다. 대관절 소경이 그르냐? 개천이 그르냐?
   이들은 그 무슨 자산계급사상의 희생자가 아니라 인격과 도덕과 량지의 결핍자, 자각적인 변절자들일뿐이다.
 
                              2004년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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