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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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시의 10대 촉구 ( 1 )하이퍼시는 모방이 아니라 변형과 생성을 촉구
2017년 10월 11일 08시 21분  조회:514  추천:1  작성자: 최룡관
하이퍼시의 10 촉구
 


  1. 하이퍼시는 모방이 아니라 변형과 생성을 촉구
 
 
2011년도 노벨문학상을 탄 시인이 있다. 그가 토마스 트란스 트뢰메르이다. 그의  시 <<느린 음악>> 을 보자.
 
오늘은 건물을 열지 않는 날
태양빛이 창유리로 밀려들어 책상표면을 덥힌다.
인간의 운명을 짊어질수 있을만큼 튼튼한 책상들
 
오늘 우리는 야외로 나와 , 길고 널직한 경사지에 선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도 있다. 해빛속에 서서 눈을 감으면,
서서히 앞으로 밀려가는 느낌을 가지리라
 
나는 좀처럼 바다로 내려오지 않지만, 오늘은 이곳
평화로운 등을 가진 큼직한 돌들과  자리를 함께 한다
돌들은 바다로부터 한걸음 한걸음 뒷걸음질쳐 여기에 와있다.
         ㅡ <<느린 음악>> 전문
 
<<느린 음악>>에 음악이 있는것이 아니라 사물의 변형이 있으며 사물의 움직임이 있다 .나름대로 분석해 보자.
 
오늘은 건물을 열지 않는 날
태양빛이 창유리로 밀려들어 책상표면을 덥힌다.
인간의 운명을 짊어질수 있을만큼 튼튼한 책상들
 
건물은 은어이다. 책상표면도 은어이다. 책상들도 은어이다. 은어란 변형된 언어를 말하는것으로서 언어자체의 이미보다 다른 의미도 있다는 말이 되겠다. 제목이 <<느린 음악>>이니까 이런 은어들은 어떤 악기를 가리키지 않을가 태양빛이 창유리로 밀려들어 했으니까 그것이 열지 않는 건물인지도 모른다. 그 건물은 책상이다. 인간의 운명을 짊어진 책상들, 가능하게 피아노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은 추측이다. 시는 변형된 언어들이기에 그것을 풀이해보는 재미로 읽어보는것이 아닐가. 그 풀이가 나름대로니까 틀려도 무방할것이다.
 
오늘 우리는 야외로 나와 , 길고 널직한 경사지에 선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도 있다. 해빛속에 서서 눈을 감으면,
서서히 앞으로 밀려가는 느낌을 가지리라
 
장소는 야외행사장이다. 길고 널직한 경사지다. 검은옷 입은 사람도 있단다. 검은옷 입은 사람은 누구를 가리킬가.  피아노리스트일가 아니면 음악연주의 지휘자일가 아니면 청자일가. 나는 해빛속에서 눈을 감는다. 서서히 앞으로 밀려간다. 왜 밀려갈가 음악소리가 그를 앞으로 밀고있는것이다. 그는 음악에  취해서 지금 꿈을 꾸고있는것이 아닌가. 한수의 시가 꿈이란 말이 진실임을 확인하는 제2련이다.
 
나는 좀처럼 바다로 내려오지 않지만, 오늘은 이곳
평화로운 등을 가진 큼직한 돌들과  자리를 함께 한다
돌들은 바다로부터 한걸음 한걸음 뒷걸음질쳐 여기에 와있다.
 
어쩌다가 바다로 왔다. 평화로운 등을 가진 큼직한 돌들과 함께 있다.  바다가 밀물이 되여 들어왔다가 썰물이 되여 나가서 생긴 돌들이 아니라 바다로부터 절로 뒤걸음질 쳐서 온 돌들이다. 역사유다. 돌들의 운동이 희한하다.이러고 보면 <<바다>>가 <<느린 음악>>인지도 모른다. 돌들은 감격적으로 피아노연주를 경청하던 청자들일지도 모른다, 하이퍼시는 현실의 초월이라고 한다. 초월자체가 무의식이다. 무의식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물을 생산해 낸다. 그것을 시적현실이라고 한다. <<느린 음악>>에 나타난 모든 사물들은 음악에 대한 직접적인 사물들이 아니다. 음악을 감상하는 시인의 령혼속에서 산생된 사물들이다. 령혼에 의하여 산생된 사물들은 죄다 생성에 속하며 그 의식은 무의식에 속한다고 할수 있고 그렇게 씌여진 시는 하이퍼시다. 그 사물들은 모방으로 렬거된것이 아니라 무의식에 의하여 생성된 변형물들이라겠다.<<느린 음악>>은 음악가와 마찬가지로 기억과 회상이 아니라 변형과 새로운 사물의 산생이다. 음악가와 음악은 기억과 회상을 중시하는것이 아니라 새로운 선률과 새로운 음악언어를 중시하는것이다.
 
계절의 숲에서 봄을 쪼아먹고
내 가슴에  보금 튼 사랑
알속에는 하늘과 태양
옹근 우주를 포개넣었다
까낳은것이 자유를 나르고
돛단배 바람따라 파도 가르는
 갈피에 끼인 시간의 비늘들이 
부서져 반짝이는 소리에
웬 사내가 해일 안고
세월의 잔등우로 걸어올 때
다윈이 여름을 부채질하면서
나에게 진화를 한잔 권한다.
                김파시 <<권배>>의 전문
 
<<권배>>에서는 하나의 사물이 련속적으로 묘사되는것이 아니라 두행이 멀다하게 새로운 사물이 나타나서 운동한다. 처음에는 사랑새가 태여나서 하늘과 태양과 옹근 우주를 포개넣은 알을 낳는다. 그담에는 자유를 나르는 깃이 나오고, 그담에는 바람을 따라서 파도를 가르는 돛단배가 나오고, 그담에는 파도의 갈피에 끼인 시간의 비늘들이 나오고, 그담에는 해일을 안은 사내애가 세월의 잔등위로 걸어가고, 그담에는 여름을 부채질하는 다윈이 나와서 진화를 한잔 권한다. 시는 여러가지 이미지들로 완성되고 있다.
문덕수는 하이퍼시의 한개내용을 한개의 단위(<<현실과 초월>>180쪽) 라고 하였다. <<권배>>는 이런 단위가 여러개 있다. 단위와 단위사이는 련결인것이 아니라 차원이 다른 불연속이다.   이제까지 우리의 적지 않는 사람들은 문학을 모방으로만 보았다.모방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쓰지만 하이퍼시는 사물의 형태나 모양을 변화시킨다.그것이 심상
이다.사물의 모양이나 형태를 변화시키면 한 사물이 다른 사물로 둔갑하게 된다. 노벨상을 받은 토마스 트란스 트뢰메르 시 <<느린 음악>>이나 김파시 <<권배>>를 읽으면 문학이 모방 이 아니라 변형이라는것이 증명되며 새로운 사물의 생성이라는것이  불보듯 뻔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하이퍼시 추구는 모방이 아 니라 변형과 생성을 촉구>>한다 라는 제목을 달아본다. 
모방과 변형은 완연히 다른 개념이다. 모방은 사물의 재현을 추구하고 변형은 사물의 생성을 추구한다고 하겠다. 모방은 어떤 의식의 해설이고 변형은 어떤 사물의 생성으로써 한 사물 리면에 가리워졌던 다른 사물을 독자앞에 나타나게 한다. 모방은 의식의  산물이고 변형은 무의식의 사물생산이다. 모방은 어떤 사물이나 사실의 제한을 받는 회억이지만 변형은 어떠한 제한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이다. 변형과 무의식은 자식과 부모의 관계인것 같다. 변형도 새로운 사물을 낳고 무의식도 새로운 사물을 낳는다. 변형은 무의식의 표현이고 무의식은 변형의 근본인것 같다.
 
2) 
 
<<변형>>이란 말은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127쪽)으로부터나왔다.1500년전에 중국의 류협은 시는 심상에 의존한다고 하 였는데 실은 이 말이 변형이라는 언어와 다름없는 말이라고 할수있다. 무의식이란 언어는 지그문트프로이트로부터 나왔고, 변형은 조루즈 뒤메질에 의하여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구조주의의 대표적인물인 레비스트로스는 이렇게 평한다. <<선생은 우리들중에서 변형의 개념을 최초로 사용함으로써 [인문사회 과학에] 가장 훌륭한 도구를 제공한 셈입니다.>> 라고.( <<구 조주의력사>>(69쪽) 프랑수아 도스)
사물의 모양이나 형태를 변화시키는 변형이나 사물이 생성되는 장소인 무의식은 다가 상징을 생성하는것을 종지로 삼는다. 
변형이나 무의식은 둘다 <<기성의 관념을 깨끗이 쓸어버리는것>>을 전제로 한다. 시인의 상상속에서 모든 윤리는 제로상태 즉영의 상태여야한다. <<느린음악>>이나 <<권배>>에서처럼 언 어가 언어를 넘어서면서 한사물에서 그와 성질이  다른 사물이
생겨나게 하는것이 오늘의 주요한 시작법인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하이퍼시는 모방이 아니라 변형이자 생성이라고 생각된다.
인제 시에서 모방이라고 생각하는 일상적인 견해를 버리고, 그 자리에 변형이나 무의식이라는 관념을 수립할 때가 되였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모방이란 관념ㅡ이 낡은 관념은 진작 시적작업에서 력사의 뒤안길에 사라져버린 관념이라고 생각한다. 변형이 현대시의 핵심적수법으로 된지도 100년이 넘었고,  무의식이 시의 핵심적인 근원으로 된지도 인제 반세기가 넘었다. 모방을 버리는것이 문학이나  시가 본질적으로 문학다운것이 되게 하는것이 아닐가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변형과 무의식은 새로운 사물을 생성한다는 면에서, 상징에 도달한다는 면에서는 일맥상통한 개념이다.  변형은 하나의 생성으로도 만족할수 있지만 무의식은 여럿의 생성을 대상으로 한다. 변형이 하나의 생성으로 만족되였을 때는 단선구조로 된 현대시라고 할수 있지만  하이퍼시는 무의식으로 쓰는 시여서 단일체에 기대는것이  아니라 다양체에 기대개되는것이 근본이다.
 
 3)
 
 중국고대 5000년전에 <<주역>>이라는것이 있었다. 주역은 우리 고대문화일뿐만 아니라 철학이고 오늘에도 이 철학의 핵심은 여러방면으로 리용되고 있다. 주역이란 말은 여러가지 뜻이다.우리는 주(周)자를 두루주자라고 말하는데 사전을 보면 密,全,环,团结,合,至,循环,救济 등등으로 해석하고, 역(易)은 交换,更改,容易,平坦,轻视 등등으로 해석한다. 필자의 소견에 주역은 문자로써 우주의 생성원리를 말한것이라고 보아진다. 서로  자유롭게 변형되여 생성되며 의미를 전달하는것이 주역이라고 생각한다.
주역에는 무극이 있고, 태극이 있는데 태극은  음과 양으로 나뉘고, 음양의 작용에 의하여 사상이  생긴다고 한다. 상고시대 복희씨는 사상을 발전시켜 8괘로 만들고 감옥에 갇혀있던 주문왕은 8괘를 발전시켜 64괘로 만들었다고 한다.  주역에는 이어진 선 <<<─>>과 사이가 끊어진 선 <<- ->>이 있는데 이선들을 효라고 한다. 효는 동방인류의 최초의 문자이다. 효들은 셋씩 짝을 짓는다. 짝의  모양에 따라 여덟가지 사물의 명칭이 주어지고 있다.그 명칭은 건(乾:☰)·곤(坤:☷)·진(震:☳)·손(巽:☴)·감(坎:☵)· 이(離:☲)·간(艮:☶)·태(兌:☱) 8괘이다.   8괘는 하늘[天]· 땅[地]· 우뢰[雷]· 바람[風]· 물[水]· 불[火]· 산【艮】· 연못 [澤]의 8가지 사물을 상징하며, 8괘의 2괘씩(가령 건·곤)은 서로 대립된다. 음(--)과 양(―)이 8괘의 근본인데, 음양의 결합이나 교감에 의해 만물을 생성한다는것이다. 
매화역수(梅花易数)의 괘들은 각각 <<천상(天象), 지리(地理), 인물(人物),인사(人事), 신체(身体), 시간(时间), 동물(动物), 정물(静物), 건축(建筑), 주택(主宅), 혼인(婚姻), 음식(饮食), 생자(生子), 질병(疾病), 구명(求命),  교역(交易), 구리(求利), 출행(出行), 알견(谒见), 관송(官讼), 방위(方位), 오미(五味),색(五色), 성씨(性氏), 행위(行位), 수목(数目)(《《周易生活》徐坤编著。57쪽) 등 26,27종으로 나뉘기도 한다. 27종으로 나뉘는데는  건괘, 곤괘, 진괘, 감괘 등 네가지가 속하고 나머지 손괘, 리괘, 건(艮)괘, 태괘는 26종으로 나뉜다고 한다. 각종에는 대응하는 여러가지 사물들이 포함된다.8괘에는 천인지(天人地)의 다종다양한 억만가지  사물들이 다 포함되여있단다.   64괘에는384가지  효가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단다. 이 384가지 효는 각각 양과 음으로 구성되였으므로 그것들의 운동은 브라운 운동처럼 끝이 없는것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현대 말로 하면 모든 사물은 하나가 둘로 나뉜다는 모택동철학이라고 하겠다. 주역은 현대과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있다. 디지털이란 수자로 보는 세계를 말하는것인데 주역에 수자적표기가 있다. 그래서 한자사전에는 <<사각호마신사전>>(四角好码新词典)이란것이 있었다. 글자의 네귀를 보고 그글자의 수자를 알아내는것은  컴퓨터에 직접적으로 리용되고 있다… 주역이란 생성을 말하는것이며 생성의 조화를 말하는것이라겠다. 이것은 자연의 본질을 규명한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이퍼시속의 사물이 천변만화하는것은 자연의 천변만화에서 오는것이라고 할수 있겠고, 그것은 또 무의식이 시에 작용하여 자연처럼 여러가지 사물을 생성하게 되는것이라고 하겠다. 하이퍼시의 생성은 주역의 생성의 반영이라고 볼수있겠다.
변형과 무의식이 잘 리해되지 않는 때가 있는데 공분모가 없어서가 아니고 그 등가성이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황차 어떤 경우에는 시인의 환상에 의하여 변형이 진행됨에랴. 지구우의 사물들의 공분모는 지구라고 할수있고  우주사물들의 공분모는 우주라고 할수 있다. 그러므로 시에서 이색적인 변용물이 나오면 맞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것은 실례이다. <<당사주대전>>>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쥐가 봉황이 되다(鼠变凤凰),소가 사자가 되다(牛变狮子),범이 꾀꼬리되다(虎变金鸡),토끼가 꿩이 되다( 兔变老雉),룡이 제비가 되다(龙变燕子),뱀이 고니가 되다(蛇变鸿鹄),  (97 -102쪽) 《당사주대전》이란 중국 당나라때의 운명학이다. 사물의 변형으로써 인간의 팔자를 이야기한 내용이다. 많은 변화들은 일정한 규준이 없이 꿈처럼 변형되는것들이라고 하겠다. 옛날에도 옛날에 사물의 변화를 이렇게 자유롭게 말하였는데 오늘에 와서 왜 사물의 변형에 울바자를 두르고 자유롭게 하지 않고 근거놀음이나 한다는것은 현대의식에 미안스러운 일이 아닐가.  하이퍼시가 온갖 몽타쥬수법을 다 받아들이는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처럼 작용하는 무의식은 한번의 변형으로만 만족을 얻는것이 아니라  여러번의 변형을 하여야 배가 불러한다 . 현대시는 한가지 변형으로 생성되는 시말을 쓴다고 할수 있고, 하이퍼시는 리좀으로 생성되는 여러가지 중간을 채취하여 집성한다고 할수 있다.  
현대시는 암소라고 할수 있고, 하이퍼시는 암퇘지라고 할수 있을 같다. 암소는 한번 출산에서 새끼 한마리를 낳지만 암퇘지는 한번 출산에서  새끼를 여러마리 낳는다. 다시 말하면 현대시라는 암소는 소새끼만 낳지만 하이퍼시라는  암퇘지는 돼지새끼도 낳고, 소새끼도 낳고, 나무도 낳고, 돌도 낳을수 있고, 강물도 귀뚜라미도… 낳을수 있다.<<천개 의 고원>>에서 질 들뢰즈와 필릭스 가타리는 이렇게 말한다. <<생성은 반(反)- 기억이다.>>(556쪽)  <<생성은 모방이 아니다.>>(577쪽) 대가들의 이 명구는 얼마나 음미할 가치가 있는가! 심장을 쿡 찔러서 피를 보는 말이 아닌가! 우리는 상상력이 새로운 창조를 한다고 말하는데 새롭게 창조된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사물이란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현대시학으로 말하면 그것이 곧 이미지이고 하이퍼시학으로 말하면 그것이 곧 리좀이거나 령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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