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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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하이퍼시창작론》

하이퍼시 10대촉구6. 하이퍼시는 고정이 아니라 도주를 촉구
2017년 11월 30일 13시 40분  조회:473  추천:2  작성자: 최룡관
6. 하이퍼시는 고정이 아니라 도주를 촉구
 


시간은 도주를 하고있다. 한초도 쉬지 않고 도주를 하고 있다. 시간의 도주는 어떠한 힘으로도 어떠한 물질로도 막을수 없는 도주이다. 시간의 도주를 따라 모든 사물들도 따라서 도주한다. 사람도 도주한다. 정자와 란자가 만나는것도 도주하다가 만나는거고 만나서 엄마의 자궁속에서 자라 애기가 되는것도 도주이고, 어머니배속에서 나오는것도 도주이고, 애기로부터 아이가 되고 소년(소녀)으로 되고 , 소년(소녀)로 된 다음에는 청년으로 되고 장년으로 되고 로인으로 되고 죽어가고 이 모든것은 다 도주이다. 식물들도 도주한다. 접시꽃이 씨앗에서 새싹이 나오고, 잎이 피고 ,줄기가 껑충하게 자라다가 꽃을 피우고, 꽃이 이울고, 열매를 맺고 익히고, 접시꽃자체가 말라들어 죽고, 또 썩어서 흙이 된다. 이 모든것이 도주이다. 이런 도주는 혈통이 있고, 선후가 있고, 체계가 있고, 력사가 있다. 시는 이런 도주와는 다르다. 혈통도, 선후도, 체계도, 력사도, 인생철학과도  관계가 없는 도주이다. 도주를 통하여 <<물체들은 변형되고 형체들은 해체된다.>>(<<천개의 고원>>210쪽)
 
별자리 바람자리 이마 짚어보며
기록한 25시간의 기상관측
나무잎사이에서 솔깃
지구의 률동소리 엿듣는
큰 귀 작은 귀들
 
신록의 가지끝새 수락한 영상통화
남극의 고래가 전해온
계속되는 비행접시의 방랑
 
월드컵축구경기 환호성속에
아프리카여인의 절앓이 소리
이른 봄 3월에 언발
 
빠리패선박람회로 달리는 비행기
그뒤로 동해의 폭풍을
퍼붓는 노르웨이 전나무숲
붉은 머리 기차
길들이 떠있는 허공을 달린
미지의 플래트홈
 
바스락바스락
낙엽이 잠들기 좋은
러시아녀인들의 치마자락
 
제 1회 리상화문학상을 받은 려순희 시 <<고요>>의 전문이다. 제목은 <<고요>>이지만 내용은 결코 고요하지 않다. 거이 행마다 새로운 사물들이 뛰쳐나와 얼굴을 내밀거나 엉덩이를 비쭉 하고는 사라진다. 여러마리 올챙이들이 겨끔내기로 물우에 머리를 내밀었다가 물속으로 쏙 들어가는 경상이다. 한마디로 도주이다. 시적인 도주가 어떤것인가? 하나의 물질에서 그와는 관계가 없는 새로운 물질이 생성되고 움직이는것이라고 할수 있다. 사물들의 도주로 하여  하이퍼시가 태여난다고 할수 있다. 도주는 행과 행사이에서 벌어지기도 하고 련과 련사이에 벌어지기도 하고 한행에서 벌어지기도 한다.
 
월드컵축구경기 환호성속에
아프리카여인의 절앓이 소리
이른 봄 3월에 언발
 
 <<고요 >>의 제3련이다. 행마다 다른 이미지다. 월드컵경기 환호성과 아프리카여인의 젖앓이 소리는 왕청같이 다른 이미지다. 제3행도 위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 <<이른봄 3월의 언발>>이다. 이렇게 련계도 안되는 물질들의 움직임의 련속을 도주라고 한다. 상기한 련은 행과 행사이에서 벌어지는 도주라고 할수 있다.
 
빠리패선박람회로 달리는 비행기
그뒤로 동해의 폭풍을
퍼붓는 노르웨이 전나무숲
붉은 머리 기차
길들이 떠있는 허공을 달린
미지의 플래트홈
 
<< 고요>> 제 4련이다. 찬찬히 읽어보면 앞의 한행이 하나의 도주이고 뒤의 두세행이 하나의 도주이고, 제4행이 하나의 도주이고, 5,6행이 어울려 하나의 도주이라고 할수 있다.  도주를 나누는 표준은 내용이라고 할수 있다. 내용이 달라지면 도주가 변한다고 하겠다. 즉 차원의 다름이다.  
한행에서 도주가 형성되는 경우는 두가지가 있다겠다. 한가지는 <<강이 구불구불 기여가는 뱀이다>>처럼 현실에서 초월로 도약하는 경우라고 하겠다. 다른 한가지는 초월에서 초월로 이어지는 경우라겠다. <<사지를 땅에 붙인 무지개위로 차들이 날아다니다>>이런 시행이 있다고 하면 초월에서 초월로 도주한것이라고 하겠다. <<사지를 땅에 붙인 무지개>>란것이 하나의 도주이고, 그위로 <<차들이 날아다니다>>는 앞의 초월에서 새로운 초월이 산생된것이라고 할수 있다.  여기서 현대시와 하이퍼시의 구별이 산생된다. 현대시는 한번도주한것으로 시를 만들수 있지만  하이퍼시는 한번의 도주로 시가 아니된다. 하이퍼시는 여러번의 도주를 집성하여 시를 만들게 되는것이다. 그리하여  현대시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주제를 추구하지만 하이퍼시는 여러가지 주제를 추구하게 된다. <<우리는 모든곳에서 모든 방향으로 절편화된다. 인간은 절편적 동물이다>>(<<천개의 고원>>.397쪽. 들뢰즈. 가타 리) 인간만 절편적인것이 아니라  사물도 절편적이다. 절편된다는것은 도주가 있기때문이다. 모든 절편은 새로운 절편을 낳게 되는것처럼 모든 도주는 새로운 사물을 낳게 된다. 절편되는것은 련계되기 위함이고  련계되는것은  절편되기 위한것이다. 절편과 련계는 대립통일을 이루는 모든 사물의 공동의 성질이라고 할수 있다. 시속의 사물은 흐르는 물처럼 그냥 움직이게 된다. 움직이기만 하면 새로운 사물이 생성되는데 이것은 새로운 절편의 생성으로서 시 쓰는 기교이다. 당신은 이런 도주를 생각하고 상상하고 시에 리용한적이 있는가를 정신을 가다듬어 생각해볼 일이다.
사물과 사물사이에 모순이 있기에 도주가 일어나게 된다. 도주는 운동이다. 한사물이 다른 사물로 되는 운동이다. 이러한 운동은 계통성이나 체계성 및 력사성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서로 이질적인 개체군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소통>>(<<천개의 고원>>454쪽)이다. 이런 소통은 모방도 아니고 동일화도 아니고 통일화도 아니고 새로운 생성이고 새로운 집합이라고 할수밖에 없다.  하이퍼시는 모순속에서 새로운 모순이 나타난다. 항상 새로운 모순이 나타나는것은 도주의 조건이고, 한사물이 다른 사물로 둔갑하는것은 도주의 완성이며 결실이다. 완성과 결실은 또다시 새로운 도주를 바라게 된다. 그래서 도주는 끝이 없다.
한국 이선시인이 쓴 <<인연론>>을 보면 도주가 명백해지리라 생각된다.
 
딸아이, 까만 눈동자
낙타가 사막위를 뜀박질하오
“히힝” 기쁜 소리들이
어제 펴놓은 이불위에 뽀드득, 발자국을 남깁니다
사막여우눈속, 깊은 샘에서
덜자란 호수속에
반짝이는 초승달이 박혀있다는
깨달음
 
내일 아침밥은 아내눈속에서
지는 저녁놀
나는 맨발로 출근합니다
          ㅡ<<인연론>>전문
 
이선시인의 시 <<인연론>>은  도주의 한 본보기라겠다. 도주란 한 사물에서 다른 사물로 뛰여넘기라고 할수 있다.
 
딸아이, 까만 눈동자
낙타가 사막위를 뜀박질하오
“히힝” 기쁜 소리들이
어제 펴놓은 이불위에 뽀드득, 발자국을 남깁니다
 
첫련이다. 딸의 까만 눈동자뒤에 사막위를 뜀질하는 락타가 나오고, 그담에는 기쁜 소리가 나오고, 그담에는 어제 펴놓은 이불위에서 뽀드득거리는 발자국이 나온다. 시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은 도주하기에 바쁘다. 이 사물들은 동일성이나 동질성이 작용하여 도주하는것이 아니라 언어의 통사론적기능에 의하여 도주한다. 뒤에 사물은 앞의 사물과 관계도 없고 련계도 없이 자유롭게 등장하고있다. 이 자유로운 등장이 바로 도주의 표징이며 이 사물에서 저 사물로 뛰여가기이다.이런 도주는 어떠한 기준도 없다. 시인의 상상에 의하여 자유로운 도주만이 있을뿐이다.
도주에는 링크(련결)가 알리는 도주와 링크가 알리지 않는 도주가 있다. 이선의 시는 링크가 알리는 도주이다. <<까만 눈동자>>, <<사막여우눈속>>, <<안해의 눈속>> 등이 각련에 배치되여있는데 <<눈>>을 링크로 볼수 있다. 시의 내용이 눈이라는 동일한 사물에 의거하여 흘러가고 있는것이다. 이것은 체언의 경우이다. 도주는 체언을 중개로 도주할뿐만 아니라 용언을 중개로 도주하기도 한다.
 
눈물
김춘수
 
남자와 녀자의 아래도리가
젖어있다
밤에 보는 오갈피나무
오갈피나무의 아래도리가 젖어있다
맨발로 바다를 밟고 간 사람은
새가 되였다고 한다
발바닥만 젖어있었다고 한다.
         ㅡ<<눈물>> 전문
김춘수의 <<눈물>>의 경우가 바로 용언을 중개로 도주하는 경우이다. <<젖어있다>>는 용언이 중개로 되여 눈물이라는 시가 씌여졌다고 볼수 있다. <<남자와 녀자의 아래도리>>, <<밤에 보는 오갈 피나무>>, <<맨발로 바다를 밟고간 사람>> 모두가 <<젖어있다>>는 용언과 관계를 맺고있는것이다.
어떤 하이퍼시는 이와 완전히 다르다. 아무런 련계를 가지지 않고 무작정 엉뚱하게 리좀들의 도약과 쇄신만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전형적인시는 조향의 <<바다의 층계>>인데 많은 사람들이 론하였기에 우리는 한국 위상진시인의 시를 한수를 보자.
 
여름감기
위상진
 
의사가 목안으로 스텐막대를
밀어넣을 때, 비는 내리고
푸른 곰팡이는 벽으로 번지고
 
지하철스크린도어앞에서
나는 주머니속에서 빠져나간 줄시계처럼 늘어졌다
 
불편한 자세로 키스를 하고있는
얼음조각같은 녀인들
그림 없는 액자밖에는
부엉의 날개모양의 이파리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죽은 사람의 전화번호처럼
납작해진 길고양이
바닥을 할퀴고
물의 무덤으로 끌려간 두개의 발
 
붉은 웅덩이를 이어붙인 검회색 하늘
구름은 내 가방으로 흘러들었다.
목쉰 소리를 내며
 
축축한 시간은 강으로 버려지고
나는 물의 얼굴을 빠져나가지도 못했다
현기증나는 약봉지는 흰죽처럼 번졌다
                    ㅡ<<여름감기>> 전문
 
위상진시는 마침표가 없어서 독자들이 계속 아래를 써내려갈수도 있다는 공간을 내주고있는 같다. 모두 여섯련으로 되였는데 통일되는 어떤 언표가 없다. 려순희 시 <<고요>>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온갖 몽타쥬가 다 허용되여있다는것은 이런 시를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2련을 제외하고는 한개련에 둘이상의 이미지가 겹쳐져있다. 그것도 차원이 다른것들이다. 조향의 <<바다의 층계>>처럼 이색적이라고 할만한것 같다. 이렇게 아무런 조건도 없이 차원을 달리하는것도 도주라고 하겠다. 이런 도주를 초링크라고 말함이 적당할것 같다.  도주는 시의 공간확장에 속한다. 어떤것이 공간확장인가? <<여름 감기>>의 첫련만 보아도 잘 알린다.
 
 의사가 목안으로 스텐막대를
밀어넣을 때, 비는 내리고
푸른 곰팡이는 벽으로 번지고
 
여기서는 시가 세가지 사실로 구성되여 있다. <<의사가 목안으로 스텐막대기를 밀어넣>>는것이 한개 사실이고, <<비가 내리고>>가 다른 한개 사실이고, <<푸른 곰팡이는 벽으로 번지고>>가 또 다른 한개 사실이다. 이 세가지 사실은 도주로 형성된것이고 한개련에 집성된 사실이다. 첫내용은 현실이라고 말할수 있지만 그담 두가지 사실은 가상현실이라고 할수 있다. 현실이든 가상현실이든 각각 차원이 다르다. 차원이 다르기에 공간이 넓혀졌다고 하겠다. 하이퍼시는 현대시토양에서 태여났지만 현대시와 예술적으로 각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차원이 다른 여러가지 도주로 표현되기 때문일것이다. 이 명제에 리해를 돕기위하여 연변 조룡남시인이 쓴 현대시 한수를 더 보기로 하자.
 
옥을 파간 자리
조룡남
 
내 가슴에는 웅덩이 하나
그것은 오래전에 옥을 파간 자리
나는 모른다 그 옥이 지금은
누구의 머리를 장식했는지
 
내 가슴에는 웅덩이 하나
그것은 오래전에 옥을 파간 자리
오늘도 웅덩이엔 허연 소금이 돋치여
마를줄 모르는 비물 눈물이 고여있다.
                ㅡ<<옥을 파간 자리>> 전문
 
중국조선족시단으로 말하면 현대시의 명시에 속하는 시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하이퍼시관념으로 보면 이 시는 현대시일뿐 하이퍼시에 속할수 없는 시다. 왜 그런가? 시종 <<옥을 파간 자리>>라는 이 변형 한가지를 중심으로 시가 시작되고 전개되고 종결되였기때문이다. 이런 시는 한번의 도주밖에 없고 차원의 변화가 없다. 하이퍼시는 반드시 두차이상의 도주가 있어야 하고 차원이 달라야 한다. 련을 대상으로 하든 행을 대상으로 하든 완전히 각이한 이미지로 시가 구성되여야 하는것이다. 이쯤 말하면 도주가 리해되리라 믿는다, 하이퍼시에서는 항상 사물이 움직이고 무언가 도주하고 있다는것이 중요한 명제의 하나이다. 다음 장으로 건너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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