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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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제일의 꿈을 꾸는 <<어머니>> - <<선으로 가는 길>>(2015.2)에 실린 이종철시인의 시를 보고 /최흔
2019년 04월 22일 15시 19분  조회:485  추천:0  작성자: 최룡관
자연 제일의 꿈을 꾸는 <<어머니>>
-         <<선으로 가는 길>>(2015.2)에 실린 이종철시인의 시를 보고 /최흔
 
가스통 바슐라르는 <물과 꿈>이라는 저서 36쪽에서 이렇게 지적하였다. <상상력은 그 어원이 암시하는바와 같이 현실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능력이 아니고 , 현실을 넘어서 현실을 노래하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능력이다. 그것은 초인간성 능력이다…. 상상력은 사물과 드라마이상으로 창조하는것이며, 새로운 생명과 정신을 창조하고 , 여러가지 새로운 타입을 지니는 비전의 눈을 뜨게 하는것이다 .> 필자는 가스통 바슐라르의 지적에 맞는 시 한편을 보는 행복을 누리였다.
그 시가 바로 이종철시인의 시 <어머니>였다.
이종철시인은 어머니와 자연을 유기적으로 융합하여 어머니에 대한 애모와 숭경과 사랑을 <현실을 넘어서 현실을 노래하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능력>으로 표현하고 있다겠다. 
<<강너머 피안의 불빛이다/밤하늘의 별이거나>> 이렇게 시작하는 <<어머니>>가 례사롭지가 않다. 령적세계로 가신 어머니를 <강너머 피안의 불빛>으로 변형시키고 <밤하늘의> 또렷한 <별>로 변형시켜서 어머니가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였다고 한다.   시인은 변형을 통해서 상상과 꿈을 융합시켜 어머니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투사하고있다. 별, 어머니가 자연의 일속이였다는 것을 직시한것이며 시인이  우주와 대화하고 있다는것을 암시하고 있는것이다. 망망한 밤하늘 아래서 타계하신 어머니를 애타게 그리는 시인의 모습이 짜릿하 게  안겨온다. 시인은 어머니를 멀리 보냈지만 보내지 않고있다. 어머니는 <등불>이 되여 시인의 지척에 있다. 별이 되였던 어머니가 신변의 등불로 전의까지의 어머니에 대한 시인의 마음이  얼마나 절절하겠는가를 우리는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게 된다. 어머니는 가셨지만 보내지 아니한 시적화자라고 말할수 밖에 없지 않을가.
<상상력은 사물과 드라마이상으로 창조하는것이며, 새로운 생명과 정신을 창조하고 , 여러가지 새로운 타입을 지니는 비전의 눈을 뜨게 하는것이다 .>라는 바슐라르의 지적은 일련에서 증명된 이미지였지만 시인은 2련에서도 이를 부각하고 있다겠다. <<서걱대는 갈대>>와 <<산조의 울음>>이 어머니의 <<가냘픈 음성>>으로, <<풀잎의 아침이슬>>로 재구성되는 2련이다. 사물이 사물을 떠나고 언어가 언어를 떠나는 시인의 상상력은 더 깊은 곳으로 달리고있다겠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현실물인것이 아니라 시인의 상상속에 떠오른 환영들이라고 할수 있겠다. <갈대>, <산조의 울음>, <가냘픈 음성>. <풀잎의 아침이슬>들은 시인의 감성을 표현하는것으로서 감각적이다.  시인이 여기에서 추구하려는 것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사물들의 허상으로써 <등불>이 되였던 어머니를 자연속으로 돌려보내는 감성이며 언어들이라고 하겠다. 이런 언어들은 원초적인 경지에 도달하려는 시인의 추구라고 볼수 있겠다.
3,4련에서는 시인은 <산꿩>이 되여 푸른 숲속에서 목을 빼들고 울부짖는다. 어머니를 여읜 시인의 설음과 비통함과 애절한 그리움이 산꿩의 울음으로 되여 오뉴월의 하늘에 차고넘친다. 울음속에서 시인은 조용한 미소로 동년의 자아를 잠재워주던 어머니께서 불러주던 <영혼의 자장가>를 듣고 있다. 이 <령혼의 자장가>는 실은 자연이 불러주는 자장가이며 하늘이 불러주는 자장가라겠다.
이종철시인은 어머니를 통하여 어머니가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어머니라기보다 자연과 하나로 된 어머니임을 알려주고 있다. 어머니는 자연이고 자연은 어머니라고. 그래서 시종 모자간의 일상을 떠나서 자연물과 련계시키면서 시를 끌고 나갔다고 할수 있겠다. 여기에서 시에 득달한 이종철시인의 창의와 발견이 엿보인다고 할수 있겠다. 인간을 자연화하고 자연을 인간화하는 역동적인 이미지들이 독자의 사색을 부풀리고 있다겠다.
시의 각련들을 살펴보면 불연속적이라는 조지P란도의 말이 떠오른다. 어머니라는 이 시는 련과 련이 각각 독립적인 이미지로 되여있다. 종적보다 횡적으로 배치되여서  각련들을 마음대로 바꾸어놓아도 시는 손색을 받지 않게 된다. 시구성이 신흥하는 새로운 기법이 아니라고 할수 없다. 이종철시인의 <어머니>를 읽으면서 필자는 오늘의 문학시대가 신의 제일 시대도 아니고, 인간 제일 시대도 아니고, 자연 제일 시대라는 생각이 스스럼 없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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