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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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동시창작론과 동시평 ㅡ 동시 창작방법 / 최흔
2019년 05월 16일 09시 50분  조회:790  추천:0  작성자: 최룡관
제2부 동시창작론과 동시평
 최흔


 동시 창작방법
      
 
차례
 
여는
 
1 현대동시 창작방범
 
1.             현실과 실재
2.             직설과 은어
3.             인식과 상상
4.             일상어와 시어
5.             동시와 이미지
 
2 하이퍼 동시 창작방법
 
1.  단일체와 다양체
2.  중심과 무중심
3.  의미와 무의미
4.  고정과 변화
5.  질서와 뛰기
6.  자아와 타자
7.  단절과 링크
  닫는
 
 
여는
 
세상의 모든 사물은 어떤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하겠습니다. 새들은 대가리와 몸뚱이와 다리,날개 및 꼬리로 구성되였다고 할수 있고, 짐승들은 다리와 몸뚱이 대가리로 꼬리로 구성되였다고 할 수 있고, 나무들은 뿌리 줄기 가지로 구성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동시는 어떻게 구성되였을가요. 동시는 종적인 구성과 횡적인 구성으로 나뉘여졌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종적인 구성은 현대 동시에 속하고 횡적인 구성은 하이퍼 동시에 속하겠습니다.
현대 동시는 기승전결에 속하는 동시라고 할 수 있을 같습니다. 사물이나 사건의 발생을 쓰고(시적계기라고도 하지요) 승화시키고, 돌리고(과도시키는 것) 종결하는 따위를 현대 동시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현대 동시와는 다르게  하이퍼 동시는  한가지 사물이나 사실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한수의 동시에다 여러가지 사물이나 사실을 가로 배렬하여 쓰는 것을 말하겠습니다.
 이제까지 많은 동시들은 종적구성의 동시 쓰기를 하였습니다. 그건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문학이 처음에는 하느님 제일주의를 선양하였고 그담에는 인간제일주의를 선양하였습니다. 아마 이런 사연들이 현대동시를 낳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하느님 제일주의나 인간제일주의는 중심 제일주의와 통한다고 할수 있습니다. 하느님 제일주의는 모든 사연을 하느님과 련계시켜 쓰는 시이고, 인간 제일주의는 모든 사연을 인간이 제일이라는 중심을 둘러싸고 쓰는 시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던것이 20세기 중반부터 자연 제일주의가 주목 받게 되였습니다. 자연 제일주의는 모든 사연을 자연을 중심으로 쓰는 생태 제일주의가 되겠습니다. 인간은 자연속에서 살며 자연의 일속으로 산다고 하겠습니다. 자연속에는 사물이 수천수만가지가 있습니다. 이런 사물들은 서로 련계되면서도 각각의 특성이 있는 독립적인 존재입니다. 이런 사물들은 지구라는 밭에서 살거나 우주라는 집에서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 제일주의는 자연속의 모든 사물들의 평등을 주장하면서 중심이라는 것을 수용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하이퍼 동시가 새롭게 각광을 받게 되는 같습니다. 하이퍼 동시는 자연에 순응하는 시적 창작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컴퓨터의 발견과 사용은  하이퍼 동시에 문을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마우스로 클릭하면 여러가지 사물이 나옵니다. 말이 나왓다 산이 나왓다 태양이 나왓다 물이 나왓다 불이 나왓다 합니다. 성질이 다른 이런 사물들이 마우스클릭에 의하여 산생됩니다.  하이퍼 동시는 바로 이런 특성을 살리는 시라고 하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것저것 뛰여가며 쓰는 동시를  하이퍼 동시라 하겠습니다.                    
사물 하나에도 순수한 한가지로 구성된 것이 없다고 할수 있습니다. 사람의 얼굴이라는 이 사물에도 성질이 다르고 작용이 다른 눈, 코, 입, 귀, 살, 뼈, 피들이 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사물이 모여 얼굴이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우리 학교도 그렇습니다. 선생님, 학생, 책상, 흑판, 벽보... 등등 여러가지 같지 않은 사물들의 집합터라고 할수 있습니다. 책가방을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천으로 만든 가방이 있다고 합시다. 가방속에는 책이 있고, 필이 있고, 고무지우개, 콤파스가 있고 자대가 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사물들이 그것도 성질과 작용이 다른 여러가지 사물들이 모여서 책가방이라는 이름을 만족시켜 주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우리는 여러가지 사물속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하이퍼 동시는 자연에도, 과학에도, 생활에도 부응하는 동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찌보면 지금까지의 거이 모든 우리 동시들이  현대 동시로 되여 활개쳤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이퍼 동시는 한쪽 구석에 쳐박혀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이퍼 동시가 새롭게 각광을 받을 때가 되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현대 동시는 어떻게 쓰고, 하이퍼 동시는 어떻게 쓰는 가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담론해 보고저 니다.
 
1  현대 동시 창작 방법
 
1 현실과 실재
 
여기서 말하는 현실이라는 것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것을 말합니다. 실재라는 것은 우리의 다섯가지 감각 즉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에 의하여 감각을 받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 6감각ㅡ 마음의 감각에 의하여 감각된 것으로서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제6감각은 현실적인 다섯가지 감각을 승화시켜 새로운 비현실적인 다섯가지 감각을 만들어 냅니다. 
먼저 시각적인 사물이 어떻게 실재로 되는가를 봅시다. 강물이 구비구비 흘러간다고 하면 현실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강물이 뱀이 되여 구불구불 기여간다 하면 이건 실재라고 하겠습니다. 하얀 구름이 하늘에서 떠간다 하면 현실이라고 할수 있고 흰 구름은 흰 적삼이다 라고 하면 실재라고 하겠습니다.여기서 강물을 뱀이라거나 흰 구름을 흰 적삼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비유에 속한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것은 강물은 강물이지 뱀이 아니고 흰 구름은 구름이지 흰 적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를 쓸 때는 반드시 이렇게 한 사물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사물로 만들어 쓰게 되는데 이것을 심상이라고 하고 이미지라고 하고, 또 변형물이라고 하고 또 실재라고도 한답니다.
다음 청각이 어떻게 실재로 되는가를 보도록 합시다. 돌이 짜르릉 운다 하면 새로운 청각을 만들어 낸것이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돌은 짜르릉 울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이것은 시각적인 사물(돌)에서 새로운 청각(짜르릉)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청각적인 사물이 산생되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종소리에서 파랑새가 날아난다 라는 문장이 있다고 합시다. 종소리는 청각이고 파랑새는 시각인데 청각에서 새로운 시각물이 탄생하였다고 할수 있는데 종소리는 절대적으로 파랑새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파랑새는 존재하지도 않는 허상(혹은 가상) 즉 실재라고 하겠습니다. 이처럼 한 감각이 성질이 다른 감각으로 전의되는 것을 공감각이라고 하겠습니다. 공감각에서 새로 산생되는 사물은 다 실재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촉각이 어떻게 실재로 되는가를 살펴봅시다. 뼈의 아픔에 불꽃이 튕긴다. 살이 찢기는 고통이 망치로 뒤골을 친다. 여기에서 뼈의 아픔과 살이 찢기는 고통은 촉각이고 현실이라고 할 수 있지만 불꽃과 망치는 존재하지 않는 실재라고 하겠습니다. 
다음은 미각이 어떻게 실재로 되는가를 봅시다. 쓰거운 맛이 입안에 불을 지른다. 달콤한 맛이 노란 꽃으로 피여난다. 이런 문장에서 쓰거운 맛과 달콤한 맛이 미각에 속하지만 불을 지른다와 노란 꽃으로 피여난다는 상상이나 환상에 의하여 나타난 문구로서 실재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후각이 어떻게 실재로 되는가를 봅시다. 비린내가 콧방울을 만든다. 고린내가 맴돌면서 울바자를 세운다. 비린내, 고린내는 코로 맡는 후각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코방울을 만든다와 울바자를 세운다는 상상이나 환상적인 사물의 움직임으로서 실재에 속한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엘리어트는 이런 수법을 시적상관물을 설정한다고 하면서  예술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하였습니다. 김춘수라는 시인은 이런 수법을 짝을 찾는다고 하였고, 1500년전에 <<문심조룡>>을 쓴 류협은 사물과 사물을 비기여 심상을 창조한다고 하였답니다.
실재를 찾는데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한가지는 상상적 방법이겠습니다. 소리나, 성질이나, 색갈이나. 움직임이나, 성질이나,사물법칙이나, 이름이 비슷한 것으로부터 출발하여 한사물의 실재를 추구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우에서 강물을 뱀으로 한것은 모양이 비슷하기에 찾은 실재이고, 흰 구름을 흰 적삼으로 한것은 색갈이나 모양을 보고 설정한 실재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이런 작법은 상상에 의하여 쓴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 한가지는 그어떤 비슷한 점도 고려하지 않고 자유로 실재를 만드는 일이겠습니다. 소나무가 독수리되여 날아간다. 돌이 휙 별이 되여 하늘에 뜬다와 같은 것들이겠습니다. 소나무와 독수리, 돌과 별은 아무런 비슷한 점이 없는 사물들입니다. 하지만 소나무는 독수리로 탈바꿈하였고, 돌은 별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왜 이렇게 될수 있는가? 그것들이 무슨 공분모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소나무가 독수리로 된다는것은 둘 다 지구우의 사물이라 할수 있고 , 돌이 별이 된다는  것은 돌도 별도 다 하나의 우주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소나무와 독수리는 지구가 공분모이고, 돌과 별은 우주가 공분모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변할수 있는 겁니다. 이런 작법은 환상에 의하여 쓴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촉각, 미각, 후각에서 례를 든 것들도 환상의 산물이라고 하겠습니다. 확연히 알리는 비슷한 점을 노리면서 실재를 만드는 상상적인 수법보다 아무런 비슷한 점도 없는 것을 가지고 실재를 만드는 환상적인 수법은 한수 높은 동시작시법이라 하겠습니다. 너무 엉뚱하죠? 이러한 현상은 언어기능에 의하여 발생한다고도 할 수 있는데 언어에 대하여 말할 때  다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이렇게 마치겠습니다. 실재는 이미지를 말한다고 하겠습니다. 이미지를 언급할 때 실재를 다시 살펴보도록 합시다.
 
 
2 직설과 은어
 
한석윤시인님이 쓴 시부터 볼가요
 
해님
한석윤
 
하늘은
둥지
파아란 둥지
 
무슨 새
낳아놓고
날아갔을가
 
둥지속에
번쩍이는
금빛 알 하나
 
<<해님>>의 전문입니다. 이 짧고도 짧은 한수의 동시속에 은어가 련마다 존재하고 있습니다. 은어란 감춤의 언어이며 대체의 언어입니다.
 직설이란 보이는대로 말하는 언어입니다. 시는 감추는 언어, 대체의 언어로 쓰는 문체로서 의사를 완곡하게 드러내는 언어입니다. 직설은 의사를 전달하기 위하여 사물의 그대로나 의사의 그대로 쓰는 언어입니다. 직설인가 은어인가에 의하여 시가 되는가 안되는가가 판정될 뿐만 아니라 좋은 시인가 아닌가도 판정되게 됩니다. 이 시에는 은어가 있기 때문에 시가 반짝반짝 빛이 난다고 하겠습니다.
하늘은 /둥지/ 파아란 둥지/ 이것이 첫련입니다. 이 첫련에서 하늘을 둥지라고 한 둥지가 핵심적인 언어입니다. 이 둥지라는 언어가 은어입니다. 한석윤시인은 은유적인 수법으로 하늘을 둥지라고 하였습니다. 은유란 한 사물을 다른 사물로 이동시키는 방법으로서 변형이라고도 말할수 있습니다.
하늘은 둥지라는데는 또 과장수법이 작용한것입니다. 과장수법은 확대하는 방법과  축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늘은 둥지라는 것은 축소하는 방법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하늘이란 한없이 큰 것입니다. 그것을 쬐꼬만 둥지로 축소한 것입니다.
하늘을 둥지라고 하였으니 이 둥지속에는 구름도 있고 바람도 있고 해도 있고 달도 있고 뭇별들도 있고 많고 많은 은하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둥지는 무엇을 말하겠습니까? 이 둥지는 우주를 말한다고 하겠습니다. 이로부터 보아 둥지는 새둥지나 닭둥지와 같은 것을 말한것이 아니라 우주를 대체한 말이며 둥지라는 언어속에는 우주가 감추어져 있는 은어라고 하겠습니다.
<<무슨 새/ 낳아놓고/날아갔을가>> 이것이 두번째 련입니다. 여기서 무슨 새라는 새자가 은어입니다. 시인은 무슨 새라고 할 뿐이지 새의 이름을 찍지 않고 있습니다. 반문구를 던져주고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새가 낳아놓고 날아갔으니 아래에 무슨 새일가 하는 의문을 던져주고 주고 있을 뿐입니다. 그럼 무슨 새인가 아래련을 보도록 합시다.
<<둥지속에/번쩍이는/금빛 알 하나>>라고 씌여있습니다. 결국 새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3련이 종련인데도 말입니다. 제목이 해님이니까 금빛이 번쩍이는 <<금빛알 하나>>가 해님이 되겠습니다. 그러니 새가 낳은 것이 금빛 알이 된것입니다. 그러므로 금빛알은 해의 은어로 되겠습니다.
문제는 새입니다. 금빛 알을 낳는 새, 해님을 낳는 새가 무슨 새일가 하는 의문은 아직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새란 것이 새가 아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해님이 금빛알이 된것처럼 새도 어떤 새로운 함의를 내포하고 있는 은어겠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 은어일가요. 해님은 동산에서 솟아올라 서산으로 넘어가는 우주속의 한 사물입니다. 그러므로 새는 시간이라고 풀이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우리가 태양을 보게 되는 것은 태양을 에워싸고 도는 지구의 운행과 자전에 의하여 보게 됩니다. 새란 언어가 또 이런 것을 말하지 않을가요!
그것뿐이 아니랍니다. 시인은 우주의 도를 말하고 있는 같습니다. 도란 세계가 돌아가는 리치이며 사물의 운동법칙입니다. 해님에서 시인은 해님이 뜨고 지는 리치와 법칙을 말하고 있는 같습니다.이렇게 풀이 해보니 엄청납니다.
현대 동시도 성인시처럼 흔상해 보아야 하는 문학입니다. 흔상 가치가 있어야 동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흔상해 보게 되는 것은 동시에 은어가 있기 때문이라겠습니다. 은어가 있는 동시라야 예술적인 현대 동시라 할 수 있습니다. 동시속에 예술이 있어야 진실한 현대 동시라는 말을 듣게 되며 차원이 높다는 말을 듣게 되겠습니다.
 
 
2 인식과 상상
 
 
인식이란 사물에 대한 이미 가지고 있는 기성적인 견해이고 상상이란 기성적인 견해를 넘어서는 새로운 인지이겠습니다. 인지란 인식하여 안다는 뜻으로 해석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저 아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안다는 것입니다. 새롭게 아는 것이 상상이 되겠습니다. 새롭게 안다는 것은 이제까지 누구도 모르던 것을 시인이 새롭게 밝혀낸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인식은 사유의 범위가 결정된 것으로서 닫힌 생각이고, 상상은 사유의 범위가 열린 것으로서 무한하다고 하겠습니다. 현대 동시는 인식에 의거하여 씌여지는 글이 아니라 상상에 의거하여 씌여지는 글이라고 하겠습니다. 소위 상상이란 탈관념이란 말이 됩니다. 탈관념은 원래 있던 관념을 떠난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동시가 상상이 없거나 탈관념이 안된다면 호랑이 가죽에 어룽어룽한 무늬가 없어 소가죽과 다를 바 없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5월의 구름을 반죽하여
하늘이 국수를 누른다
해님 분틀에 누른건
금빛 오리
달님 분틀에 누른건
은빛 오리
 
필자의 졸작 <<비>>라는 시의 전문입니다. 졸작이여도 인식과 상상이란 제목으로 해석을 할 수 있을 같습니다. <<비>>는 첫머리부터 이상스럽게도 구름을 반죽한다고 합니다. 하늘이 구름을 반죽하여 국수를 누른다고 합니다. 이 언어들의 흐름은 일상적인 언어들인 것이 아니라 조금은 이색적이고 상상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구름을 반죽하여 국수를 누른다는 건 아마 새로운 발상 즉 상상에 의한 새로운 발상이 아닐가 생각됩니다. 아래에는 해님 분틀, 달님 분틀이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명사가 불쑥불쑥 튀여나옵니다. 이런 언어들의 새로운 조합은 아마 시인의 새로운 언어발견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국수오리를 금빛 오리, 은빛 오리라고 합니다. 현실에서 옥수수가루를 반죽하여 누른 국수오리를 금빛 오리라 할 수 있고, 감분가루를 반죽하여 누른 국수오리를 은빛 오리라 할수 있겠습니다. 비가 온다는 것을 옥수수 국수오리나 감분 국수오리가 나온다는 것으로 시인은 상상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총적으로 <<비>>라는 시는 현실에서 받은 감각을 감각 그래로 쓴 것이 아니라 상상으로 현실을 승화시켜 새로운 감각으로 새로운 실체(사물)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하겠습니다. 이런 동시는 하늘과 인간과 땅이 련계되여 있다고 하겠습니다. 왜냐구요. 하늘과 구름이 하늘을 대표하고 국수는 땅에서 생산한 농산품으로 누릅니다. 국수를 누른다는 것은 실제는 사람의 행동인데 시에서는 해님 분틀과 달님 분틀이라고 하였습니다. 해님 분틀, 달님 분틀은 사람의 은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천인지합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같습니다.
상상은 문학의 모체이며 시의 모체입니다. 상상이 작용하지 않는 시는 시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으로 알고 있는 필자입니다. 성인시만 이런것이 아니라 현대 동시도 마찬가지겠습니다.
 
 
 
 
4 일상어와 시어
 
어떤 언어가 일상어인가? 우리가 의사를 전달하기 위하여 꾸밈이 없이 말하는 언어를 일상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떠한 언어가 시어인가? 우에서 시를 보았다시피 상상으로 창출한 언어를 시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대 동시 언어는 주요하게 명사와 동사로 씌여지기가 일수입니다. 그런데 이런 언어들은 상상에 의하여 변형에 의하여 조합된 언어들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석윤 시인에 의하면 해가 금빛 알로 되거나 필자의 시처럼 말하면 비가 국수로 되는 것입니다. 한사물이 다른 사물로 되여버린다는 실재인 겁니다.
시어는 왜 이런 변화를 그것도 왕청같이 꿈같은 사물로 변화를 일으키게 될수 있는가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언어란 것은 어떤 사물의 명칭이거나 어떤 사물의 행동이나 모양을 나타내는 낱말입니다. 수천년 동안 언어는 입놀림에 의하여 발전하여 오늘의 언어로 되였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하고 발전할 것입니다. 나무, 강, 산이라는 언어가 있는데 언어자체가 그 사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언어는 그 사물을 지칭하는 상징적 표기나 부호일 뿐입니다. 나무라고 할 때 우리는 숲의 영상을 떠올리게 됩니다. 여러가지 나무의 총칭이 나무입니다. 그래서 보통명사라고 하지요. 만약 소나무, 백양나무 하면 우리들 머리에 사철푸른 소나무의 형상이 떠오르고 백양나무 하면 학교두리에 서있는 커다란 백양나무의 형상이 떠 오를 수 있습니다. 사물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사도, 사물의 모양을 나타내는 형용사도, 사물의 수량을 나타내는 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다 어떤 사물의 움직임이나 모양이나 수량을 머리에 떠올리게 할 뿐이지 그 사물이 글로 표현한 것처럼 직접적으로 원사물이 행동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만약 누가 최초에 소나무를 백양나무라고 이름 지었더라면 우리는 지금 소나무를 백양나무라고 할 것입니다. 만약 최초에 사람을 돼지라 하고 돼지를 사람이라 했더라면 우리는 지금 사람을 돼지라고 명명할 것이며 돼지를 사람이라고 부르게 될 것입니다. 부모가 이름을 지을 때 지금의 순이를 굴뚝이라고 지었더라면 순이를 순이라 부르지 않고 굴뚝이라고 부를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또 순이라는 이름을 꽃이라는 이름으로 바꿀 수도 있는 것입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는가구요? 언어라는 것은 그 사물의 호칭일 뿐이지 그 사물이 아니라는 것을 꼭 리해해 달라는 부탁이라고 하겠습니다. 쉽게 말하면 실물과 언어는 사람과 사진과의 관계입니다. 한 사람의 사진를 송곳으로 찌르거나 가위로 베여던져도 사람은 아프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사람이란 실물과 사진이란 실물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언어의 특성에 대하여 말해 보도록 합시다. 언어는 일률 평등합니다.  언어의 나라에는 법이 따로 없고 언어사이에는 급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언어들은 자유롭게 서로 어울릴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모든 품사들은 서로 자유롭게 어울려도 틀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우선 명사와 명사의 어울림을 봅시다. 소나무 돌, 돼지벼랑, 강물범, 사람꽃, 지렁이 막대기... 보는바와 같이 아무렇게나 조합되여도 말이 되고 뜻이 해석될수 있습니다.
명사와 형용사를 봅시다. 빨간 강물, 네모난 하늘, 파란 송아지, 동그란 벼랑.... 아무렇게나 어울려도 말이 되고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명사와 동사도 마찬가지로 되겠습니다. 새가 긴다, 산이 뛰여간다, 해가 웃는다, 지렁이가 날아간다... 아무렇게나 어울리여도 말이 되며 해석될 수 있습니다.
수사도 마찬가지겠습니다. 수자에 명사가 어울리면 수량을 타나내는 것 같은 것은 말씀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겠으니 수사와 형용사 어울림부터 보도록 합시다. 셋이 빨갛다. 셋은 동그랗다. 셋은 기다랗다. 셋은 뿌죽하다...
수사와 동사도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 둘이 뛰여간다, 열이 그림 그린다.... 이러한 례는 보는바와 같이 시시하게 많습니다. 풀이도 어려움이 전혀 없다고 하겠습니다.
형용사와 동사도 제멋대로 어울린다고 하겠습니다. 빨갛게 뛰다, 노랗게 흐르다, 가맣게 엎어지다... 통하지 않는 언어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언어의 자유로운 어울림을 언어의 기능이라고 하겠습니다.
시는 이런 언어의 기능을 리용하여 언어를 새롭게 만들며 갈고 닦는 작업이라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시를 언어의 집이라고 일컫게 되여있는 것이 아닐가요. 또 시인을 언어의 마술사라고 하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성인시만 그럴 뿐만 아니라 동시도 그렇겠습니다. 언어의 기능을 리해하는 것은 시(동시포함)창작에 무한한 경지를 열어놓게 된답니다. 언어의 기능에 의하여 조합된 새로운 언어들은 문법규정 같은 것을 무시하는 틀리는 말이라고 할 수도 있고, 기성의 문장결구와 맞지 않는 병구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이 모인 것이 시이며 아름답게 틀린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름답게 틀린 말들은 자연에 부합되는 말이며 철학에도 부합되는 말이라고 할 수있겠습니다. 자연의 모든 사물들 다시 말하면 성질이 완연히 다른 사물들이 모두 지구라는 고장의 형제간들이 아니면 우주라는 고장의 형제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서로 다르지만 모두 지구나 우주라는 공동체를 가지고 련계되는 사물들인 것입니다. 서로가 의존되고 서로가 조화를 이루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물이 안개와 련계되고 안개는 구름과 련계되고 구름은 하늘과 련계되고 해나 달과 련계되는 것처럼 서로 련계되는 것입니다. 구름에서 내리는 비는 산의 동물과 식물과 곤충과 련계되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다 일정한 련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바탕에 의하여 언어의 기능도 산생하였을 지도 모릅니다.
동시 언어는 어린이들 말들로 이루어진 것이고, 성인시는 성인들의 말로 이루어진 언어라고 하겠습니다.  
     제일 처음 소제목의 <<현실과 실재>>의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하였댔습니다. 앞으로 언어기능에 대하여 말할 때  다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이렇게 마치겠>> 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런 동일성이 없는 사물들로 실재를 만든다는 것은 언어의 자유로운 결합이라는 언어기능에 의하여  실재가 태여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결론을 내렸던 것입니다.
 
 
6절 현대 동시와 이미지 
 
이미지는 성인시에서만 중요한것이 아닙니다. 이미지는 현대동시를 씀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방법의 하나입니다. 현대 동시와 이미지동시란 같은 말이 되겠습니다. 이미지는 동시의 창조성을 살리고 동시의 언어의 기능을 새롭게 발휘함에 있어서 없어서는 아니될 필수적인 방법입니다. 우에서 은어,실재, 상상, 언어에 대하여 말하였는데 결국은 이미지를 만들데 대한 준비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대동시에도 이미지시 예술수법을 도입하면 동시의 현대적표현을 한층 풍부하게 할수 있습니다. 이미지는 변형으로 이룩되고 변형은 시적상관물로 이룩되고 시적상관물은 색갈, 모양, 움직임, 소리, 성질, 의인화, 사물의 법칙, 이름, ...등으로 설정한다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미지시 창작론>>이라는 책의 <<동시에서의 이미지 작용>>이란 장절에서 한 말들이지만 현대 동시 창작방법에서 필수적인 환절이고,하이퍼 동시의 필수적인 환절이도 하기에 약간 다듬어 다시 이미지 만드는 여덟가지 방법을 올립니다.  
 
(1)색갈로 이룩한 이미지 
 
색갈로 이미지를 설정하는것은 현대동시를 새롭게 좋게 쓸수 있는 한가지 방법입니다. 천차만별의 색갈은 천차만별의  이미지를 낳을수 있고 천차만별의 현대동시를 낳을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동시 한수를 봅시다. 
 
 
 
 
  
      위영남 
 
대낮에 장미꽃도 
등불을 켜들고 
푸른 꽃밭을 태웁니다 
 
오뉴월 태양이 
지구를 태우듯이 
채송화,백일홍이 
노란 등 빨간 등 켜들고 
 
꽃밭 가득 환히 
꽃밭을 태웁니다 
 
소식 듣고 찾아온 
범나비 한쌍 
불타는 꽃밭을 둘러봅니다 
 
뜨거워 뜨거워 
앉았다가 날아보고 
새로 타는 새불길에 
마음까지 빨려들어 
나래 접고 달콤한 
꿈과 함께 탑니다 
 
동시 <<꽃밭>>에서 시인은 장미꽃, 채송화, 백일홍이 빨간 노란 등불을 켜들고 꽃밭을 태운다고 합니다. 그래서 날아온 범나비 한쌍도 불타는 꽃밭을 둘러보면서 <<뜨거워 뜨거워/ 앉았다가 날아본다>>고 하였습니다. 꽃밭에 불이 난것은 꽃들이 등불이 되였기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꽃이 어떻게 등불이 되는가? 꽃은 색갈에 의하여 꽃으로부터 등불로 변형되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때 등불은 꽃의 새로운 이미지로 된것입다. 이 동시에서 <<새로 타는 새 불길>>이란 시구는 새로 피여나는 새 꽃이란 뜻으로 씌여진것입니다. 이만큼 해석하면 이 동시가 풀렸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동시 한수를 더 봅시다.
 
   
             리창건 
 
빨간 노랑 단풍잎은 
금붕어 
 
바람 불 때마다 
꼬리를 흔들며 헤염치는  
금붕어 
 
그럼  가을산은 
금붕어로 가득한  
강 
 
 
 
 
이 동시에서 단풍잎이 어떻게 금붕어로 둔갑하게 되였겠습니까? 그것은 빨간 단풍이나 노란 단풍이 빨간 금붕어나 노란 금붕어와 색갈이 비슷하기때문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단풍은 금붕어로 변할수 있는것입니다. 그럼 가을산은 어떻게 강이 된단말입니까? 단풍은 가을산에 있는데 그것이 금붕어로 되였으니 금붕어가 사는 곳은 물이여야 합니다. 노란 금붕어 빨간 금붕어들이 헤염치는 곳이니 산은 그만 강물이 되여버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2)움직임으로 이룩한 이미지
 
현대동시에서 움직임으로 이미지를 이룩할수도 있습니다. 사물의 움직임이 천만가지여서 움직임으로 이미지를 찾아 동시를 쓰는것도 천만가지의 현대동시 이미지를 얻을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겠습니다. 
 
참새 
   윤동주 
 
가을 지난 마당은 하얀 종이 
참새들이 글씨 공부를 하지요 
 
째액째액 입으로 받아읽으며 
두발로는 글씨를 련습하지요 
 
하루종일 글씨 공부하여도 
<<짹>>자 한자밖에 더 못쓰는걸 
 
윤동주의 이 동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이미지를 찾아서 쓴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우선 동시가 의인화의 방법으로 씌여졌다고 할수 있습니다. 참새가 애들처럼 공부를 한다는것이겠습니다. 두번째로 <<가을 마당은 하얀 종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눈이 온 가을마당을 색갈을 보고 변형시킨 표현이겟습니다. 이런 표현들보다 더 중요한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움직임으로 이미지를 찾은것입니다. 
참새들이 눈 내린 마당에서 짹짹거리며 모이를 찾느라고 발로 눈을 파헤치는것을 <<글씨공부>>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움직임으로 이미지를 찾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시인은 하루종일 공부하여도 << <짹>자 한자밖에 더 못쓴다>>고 참새와 롱지거리를 하고있습니다. 
다음은 최장길시인이 쓴 동시를 보기로 합시다. 
 
줄장미에  아침 
   최장길 
 
바알발 
바알발 
 
줄줄이 줄을 타고 
기여간다 
 
꽃게가 
꽃게가 
 
엉금엉금 
아침을 밝히려 
 
하나씩 
해를 업고 
 
하늘로
뛰여오른다 
 
풍덩! 
풍덩! 
 
출렁이는 
하늘에 
 
드리워진 
해들 
 
시인은 줄장미꽃이 가득 피여난 아침에 줄장미꽃을 보고 이 동시를 썼다고 할수 있습니다. 
우선 줄을 타고 올라가면서 피여난 장미꽃을 꽃게라고했습니다. 두번째로는 색갈이라면 색갈, 모양이라면 모양으로 꽃을  게로, 또 해로 둔갑시켰습니다. 그래서 게가 해를 업고 엉금엉금 하늘로 오른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게는 바다나 강에서 사니까 하늘은 또 물이 되여 출렁입니다. 뒤이어띠염띠염 피여있는 꽃들은 게가 되여 풍덩풍덩 물에 뛰여든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작자는 피여있는 줄장미꽃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좋은 동시 한수를 창출하였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3) 모양으로 이룩한 이미지 
 
사물은 모양으로 자신의 존재를 나타냅니다. 사물의 모양이 천만가지입니다. 모양으로 이미지를 이룩하여 현대동시를 쓰는것도 한가지 비결이라 하겠습니다. 사물과 사물의 모양을 비교하면서 이미지를 찾아쓰면 깜찍한 현대동시가 만들어지기도 한답니다. 
 
별바구니 
 방원조 
 
련못은 
별을 담는 바구니 
 
밤마다 
별들을 하나 가득 
별애기도 
하나 가득 
 
별이 되는 생각도 
하나 가득 담아두는 련못 
 
꿈을 담는 바구니 
그리움을 담는 바구니 
 
방원조시인은 련못을 <<별을 담는 바구니>>라고 변형시키면서 깔끔한 동시 한수를 썼습니다. 어찌하여 련못이 바구니가 되는가가 여기서 문제입니다. 련못도 모양이 둥그렇고 바구니도 모양이 둥그렇다고 할수 있겠지요. 그러니 련못이 바구니가 된것입니다. 시인이 밤을 설정하여 련못을 바구니라고 이미지화한 것은 밤에 별들이 련못에 비치기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별들이 자연적으로 바구니에 담기게 되는것입니다.
문삼석시인이 쓴 <<손톱깍개>>를 한수 더 보기로 합시다. 
 
손톱깎개 
 문삼석 
 
손톱깎개는  
 
 
 
앞이 두대뿐이죠 
앞이 두개로 
또각또각 먹지요 
 
또각또각 앞이로 
소톱도 먹고 
또각또각 앞이로 
발톱도 먹지요 
 
이 동시를 읽어보면 손톱깍개가 앞이 두개라는것이 생동하고도 새삼스럽게 안겨옵니다. 시인은 앞이 두개라는것을 손톱깍개의 모양을 보고 추출해내였다는것을 우리는 어렵지않게 보아낼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시인이 이미지를 설정한 다음 어떻게 전개시키는가 하는 한가지 방법을 알려주었다고 할 수있겠습니다. 손톱깍개가 발톱과 손톱을 먹는다는것으로부터 원사물과 가깝거나 관계있는 사물들과  련계시키면 이미지동시가 태여난다는 점이겠습니다. 
 
(4)소리로 이룩한 이미지 
 
세상에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잎소리, 말소리 … 하여튼 세상은 소리로 가득 차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소리에 천착하여 이미지를 창출하여 동시를 쓰는것도 하나의 훌륭한방법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시를 보기로 합시다. 
 
귀뚜라미 
        김구연 
 
따르르따르르 
비켜나세요 
별님 달님 
  
캄캄한 
밤중에  
귀뚜라미가 
자전거를 탑니다 
 
정말 깜찍한 현대동시라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귀뚜라미가 우는가 하였더니 마지막에는 <<자전거를 탄다>>는 엉뚱한 이미지를 끄집어내지 않았겠습니까. 소리로 이룩한 이미지의 아름다운 결정이라고 하겠습니다.  
귀뚜라미가 또르르 우는 소리는 자전거의 방울소리와 비슷한 점이 없다고 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귀뚜라미가 자전거를 탄다고 하였을 것입니다. 시인이 밤을 배경으로 현대동시를 쓴것은 밤이면 귀뚜라미가 울기때문이라고 해야 할것입니다. 밤에 자전거를 타니까 달과 별을 피하라고 한 시인의 상상은 기발한환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유경환 
 
내물이 손풍금치며 흘러간다 
도레미 도레미 노래한다 
노래도 내물처럼 흘러간다 
쏠라시 쏠라시 노래한다 
언젠가 노래를 멈춰야 할것을 
내물은 멀잖아 알게 되리라 
 
 
 
 
한마디로 잘된 현대동시입니다. 내물이 어찌하여 <<손풍금치며 흘러간다>>고 하게 되였는가가 문제죠. 이것은 소리의 비슷함으로 이미지를 찾은것입니다. 물론 내물의 소리와 손풍금의 소리는 비슷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물은 흐르며 소리를 내고 손풍금은 치면 소리를 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내물을 손풍금이라고 한것인지도 모릅니다. 소리로 이미지를 이룩하는데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가지는 한소리를 다른 소리로 옮겨놓는 방법이고, 다른 한가지는 한소리를 다른 한 사물로 옮겨놓는 방법이다. <<귀뚜라미>>는 후자에 속한다고 할수 있고, <<내물>>은 전자에 속한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5)속성으로 이룩한 이미지 
 
속성을 특성이나 성질이라고 할수도 있습니다. 사물에는 여러가지 속성이 있고 이 속성은 때에 따라 변하기도 한답니다. 속성의 다양성은 이루 헤아릴수 없이 많은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러한 속성을 리용하여 사물을 변형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여 현대동시를 창작하는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색갈이나 모양, 움직임은 시각으로 볼수 있지만 속성은 시각으로 볼수 없는 추상입니다. 또 귀로 들을수 있는 소리와도 다른것이 속성이라겠다. 속성은 마음의 감각이며 추리된 관념이지 오관을 통하여 반영된 감각이 아니라겠습니다. 
동시로 말해 봅시다. 
 
우리 선생님 
            김운일 
 
우리 선생님 
털빛 고운 
자상한 암탉 
암탉이  
어린 병아리들을 키웁니다 
 
꼬꼬 꼭꼭꼭 말하면서 
어린 병아리들과 
숨박곡질을 하면서 
다정한 친구가 됩니다 
 
 . . . 
 
털빛 고운  
자상한 암탉이 
마당을 돌아다니면 
병아리들이 
쫄쫄 따라다닙니다. 
 
우의 시에서 4, 5, 6련을 삭제하였습니다. 4, 5, 6련은 암탉이 병아리들에게 걸음마를 가르치는것이며 먹이를 줏는것이며 비가 오면 병아리들을 품어주는것이며를 쓴것입니다. 
이 시에서 중요한것은 암탉이 어떻게 선생님으로, 선생님이 어찌하여 암탉으로 되느냐입니다. 그것은 사물의 성질로부터 착안하여 이미지를 추출한것이라겠습니다. 
암탉이 병아리들을 거느리고 모이찾기, 모이쫏기 등 여러가지를 배워주면서 병아리들을 키우는것이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글을 배워주고 노래를 배워주고 생활을 가르쳐주며 키우는것을 비해보면 성질상으로 별 차이가 없기때문이라고 단정할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선생님을 암탉이라고 하였을 것입니다. 
김진태시인이 쓴 동시 한수를 더 봅시다. 
 
  
김진태 
 
 
 
 
봄은 큼직한 온실을 만들었다 
집보다도 
공원보다도 
산보다도 더 큰 온실이다 
유리로는 덮개를 할수 없다 
하늘도 파아란 뼁끼칠한 
하늘로 덮었다 
 
때 맞추어 물을 준다 
새순이 상하지 않게 
고이고이 보슬비를 내린다 
엄마젖 같은 단비를 
 
싹이 튼다 
촉이 솟는다 
아가도 덩달아 큰다. 
 
이 동시에서의 핵은 <<온실>>이라는 언어입니다. <<집보다도/공원보다도/산보다도 더 큰 온실>>, 이 온실은 대지와 하늘로 구성된 온실입니다. 봄이 오면 대지에는 봄비가 내리고 봄비를 머금고 새싹들이 대지를 파아랗게 단장하지요. 그것은 온실안에서 분수로 뿌려주는 물을 먹고 새싹들이 싹트고 자라나는것과 같은 성질을 띠였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대지를변형시켜 온실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겠다고 생각됩니다.  
 
(6)의인화 (의물화) 이룩한 이미지 
의인화(의물화 포함) 수법은 문학을 하는 작자들이 제일 즐겨 쓰는 수법의 하나라 하겠습니다. 의인화수법으로  이미지를 만드는것은 아마 큰 발견은 아닌것 같습니다. 우리의 많은 작자들이 리론상에서, 실천상에서 이것을 너무 분명히 알고있다고 생각되면서 간단히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현대동시로 말하면 의인화는 좀 다른 의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어린이들은 세상사물 모두가 친할수 있는 대상이라고 여깁니다. 그들은 무서운 범이나 사자도 친구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는 천진성이 있을뿐만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이 친구라고 하는 환상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의인화의 수법으로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은 어리이들에게 가장 친절하게 다가가는 수법의 하나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폭포
정춘자
 
떠밀지마!!
겁먹은 소리로
애원을 해도
 
사정없이
떠밀어대는
장난꾸러기들.
 
우아아!
아이쿠!
 
엎어지고 자빠져도
아파할 사이도 없이
 
산이 떠나갈듯한 웃음
하얗게 부서지는 웃음
 
 
                         의인화수법으로 쓴 이 동시는 넘 매력적이라고 하겠습니다. 폭포를 아이들 장난처럼   변형시키면                    여서 재밋고도 생생하게 폭포 흐름이 보이게 썼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 웃음이라는 은어로                    는 새로운 상상을 우리들에게 부여하는 언어라고 하겠습니다. 폭포는 폭포의 언어를 썼다고 하겠습                    니다. 
이번에는 의물화로 쓴 동시 한수를 봅시다. 의물화 수법은 의인화와 반대로 사람을 사람외의 사물로 만드는 것입니다.
 
아가 입은 앵두 
               
서정숙
 
 
아가 입은  
앵두 
 
엄마가 
똑 
하개 따먹어도 
그대로 있고 
 
아빠가  
뚝 
한개 따먹어도 
그대로 있고
 
아기 입을 앵두라 하였으니 의물화의 수법으로 변형시킨 현대동시라 하겠습니다. 물론 여기는 색갈이 많은 작용을 하였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따먹는다는 의미는 아빠 엄마가 아가와 뽀뽀를 하는것을 말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7)사물발전법칙으로 이룩한 이미지 
 
법칙이란 말은 꼭 그렇게 변화되여간다는 뜻이겠습니다. 한 사물의필연성적인 발전을 법칙이라고 할것입니다. 성질과 법칙은 좀 다른 함의가 있는 같습니다. 성질에는 일반적으로 한 사물이 고유한 특성을 말하는 경우가 많고, 법칙은 성질의 의미를 내포하기도 하겠지만 사물의 발전의 필연성을 지칭하는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하면서 법칙으로 이룩한 변형을 이야기하고저 합니다. 올챙이가 크면 개구리로 되는데 이것은 올챙이의 법칙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이 법칙을 리용하여 김선홍시인은 <<태양 줏는 올챙이>>라는 동시를 이렇게 쓰고있습니다. 
 
태양 줏는 올챙이 
    김선홍 
 
꼬리만 있는 올챙이 
도랑물 올챙이 
태양 주으러 
꼬리를 흔들흔들 
까불며 간다 
 
가다가 가다가 
뒤발 두개를 줏고 
가다가 가다가 
앞발 두개를 줏고 
가다가 가다가 
청개구리 한마리 주었다 
 
가다가 가다가 
태양은 못 줏고 
가다가 가다가 
 
 
 
자기를 감쪽같이 잃어버렸다 
 
참 재미있는 현대동시라 하겠습니다. 
<<가다가 가다가>>를 여러번 반복하지만 한번 반복할 때마다 올챙이가 변하므로 싫은감대신 생동한감이 넘칩니다.<<까불며 간다>>, <<청개구리 한마리 주었다>>,<<자기를 감쪽같이 잃어버렸다>>는 등 의인화와 유모아가 결합된 언어를 구사함으로써 동시의 매력을 돋구었다 하겠습니다. 
김삼진시인은 <<법칙>>이라는 동시를 이렇게 쓰고있다 
 
  
      김삼진 
 
토란잎에 마알간 
이슬방울은 
실에 꿰여 놀고싶은 
옥구슬 금구슬 
 
바람이 가만히 
건드리면 
간지러워 또로록 
굴러내려요 
 
아이들이 조금만 건드려도 
대굴대굴 
또로록 
굴러내려요 
 
긴 설명이 필요없겠습니다. 이슬은 건드리면 떨어지지요. 이것은 이슬의 특성이라면 특성이고 법칙이라면 법칙이겠습니다. 이슬의 이런 필연적인 변화를 틀어쥐고 김삼진시인은 현대동시 한수를 창작하였습니다. 
 
(8)사물의 이름으로 이룩한 이미지 
 
현대동시에서는 사물의 이름으로 변형을 이룩하면서 동시를 쓰는 때가 흔히 있습니다. 실은 이름 자체에 이미지가 내포되여있는 사물들이 있기 때문이겠습니다. 제비풀은 제비로 쓰면 되고, 초롱꽃은 초롱으로 쓰면 되고, 버들강아지는 강아지로 쓰면 되고, 할미꽃은 할미로, 독수리바위는 독수리로, 인삼은 사람으로 쓰면 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실례를 들어보면 설명할 필요없이 알게 될것입니다. 
 
방울꽃 
     림교순 
 
조롱조롱 
방울꽃 피였습니다 
산바람이 살짝 
건드리며는  
조롱조롱 
소리가 쏟아지겠지 
 
조롱조롱 
방울꽃 피였습니다 
고 방울을 따다가 
아기 주며는 
 
 
 
조롱조롱 소리를  
좋아하겠지 
 
볼우물 
      조상국 
 
아가가 방긋 웃는 얼굴에 
볼우물이 옴폭 패였습니다 
아가가 방긋 볼우물속에  
웃음이 가득 고였습니다 
 
아가의 방긋 고인 웃음을  
엄마와 아빠가 퍼냈습니다. 
 
첫 시에서는 방울꽃을 방울로 생각하고 두번째 시에서는 볼우물을 볼에 패운 우물로 생각하고 동시를 썼다고 하겠습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어 말하면 한 사물을 변형시켜 그 사물과 다른 새로운 사물을 창출해 내는 것을 이미지를 만들기라고 할 수 있겠고, 또 한사실을 이동시켜 다른 사실로 말하는 것도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이겠습니다. 간단해도 아주 간단합니다. 하지만 매우 중요한 건 동시를 쓰는 이런 방법을 장악하고 쓰는 것이랍니다.
이것은 기술입니다. 
기술은 인간의 모든 생활에서 작용합니다. 어머니가 밥을 지어도 쌀과 물의 비례를 맞추는 기술이 수요되고, 차를 몰거나 만들어도 기술이 수요되고, 집을 지어도 기술이 수요되고...정치,경제, 문화의 모든 분야가 기술을 수요합니다. 기술을 다 버리면 인류가 류인원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현대 동시를 써도 기술이 수요되는데 가장 핵심적인 기술은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시의 기술을 어디가 배울가요? 시 기술은 중국고전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필자가 시 기술책을 몇권 소개해도 무방하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문심조룡>>(文心雕龙)이란 책을 봐야 합니다. 1500여년전에 류협이란 중국 사람이 쓴 것인데 시를 쓰는 의식이 어떤것인가? 시는 어떻게 시작해 쓰는가? 어떻게 쓰면 좋은 시가 되고 어떻게 쓰면 좋지 않는 시가 되는가를 낱낱이 말하였습니다. 필자는 세계의 시 교과서중에서 가장 중요한 교과서의 한권이 <<문심조룡>>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케케 묵은 책이 아니라 오늘에 막대한 현실적의의가 있는 교과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그외 청나라 왕궈위의 <<인간 사화>>(人间词话)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책도 몇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스통 바슐라르의 <<물과 꿈>>을  읽는 것이 좋을 같고, 자크 라캉의 <<욕망 이론>>을 읽는 것이 좋을 같고, 롤랑 바르트의 <<글쓰기 0도>>를 읽는 것이 좋을 같고,질 들뢰즈와 필릭스 가타리 저서 <<천개의 고원>>을 읽는 것이 좋을 같습니다.
시의 기술들이 동양과 서양의 이 여섯권의 책안에 다 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시는 자기의식에 의하여 쓰는 것이 아니라 시적 기술의 지도하에서 써야 합니다.기술을 배우고 기술을 써먹으면서 기술을 발전시켜야 훌륭한 시인이 되리라고 믿는 필자입니다.
그외에도 많지만 이 여섯권만은 누구나 다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한번 도전해 보시죠. 도전한 것만큼 꼭 효력을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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