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필
http://www.zoglo.net/blog/f_waiguo07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 방문자가 없습니다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속으로 들어가 더불어 지내기
2005년 07월 07일 00시 00분  조회:3187  추천:45  작성자: 차대형

프랑스 파리엔 모든 사람이 한번쯤 올라가보고 싶어하는 에펠탑이 우뚝 솟아 있다.
1889년 ‘프랑스 대혁명 100돌 기념 파리 만국박람회’를 맞아 귀스타브 에펠이 설계해 세운 에펠탑은 3개 층, 높이 320m의 대형 철제 탑으로 파리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다 야간에 조명을 받은 모습이 환상적이어서 해마다 1억5천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세계 최고 관광지로 꼽힌다.
당시 프랑스는 만국박람회를 통해 자국의 기술 수준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에펠탑을 건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당시 예술가들의 심한 반대에 부닥쳤다. 예술의 도시 파리에 오만하고 흉물스런 철제 탑을 세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파상, 에밀 졸라, 뒤마 등 파리의 지식인 및 예술가 300여명이 탄원서를 제출할 정도로 반대가 격렬했다.
이에 따라 에펠탑은 애초 건축 20년 뒤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무선통신이 생겨나 무선탑으로, 텔레비전 방송이 나오면서 텔레비전 송신탑으로 이용돼 철거 위기를 넘기고 오늘의 에펠탑으로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인 폴 베를렌은 에펠탑을 볼 수 없는 길 양쪽에 건물이 꽉 들어찬 거리만 다녔고, 프랑스 최고의 소설가로 꼽히는 모파상도 아예 두문불출하거나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곳을 찾다 결국 에펠탑 속으로 들어가 1층 식당에서 늘 사람들을 만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하루를 보내곤 했다고 한다. 그러다 사람들이 물으면 ‘그 괴물 속으로 들어가야 괴물이 안보일 것 아닙니까’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그는 정말 에펠탑을 싫어했을까.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그의 대답은 작가적인 티를 내는 것일 뿐 실은 그도 에펠탑의 식당을 이용하면서 단골이 될 정도로 그만큼 에펠탑을 좋아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중국 안 한겨레 사회를 살펴보면 중국 동포. 한국 동포 모두 에펠탑 건축 당시 파리의 지식인 및 예술가 같은 태도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때가 많은 것 같다. 같은 민족임에도 민족적인 동질성보다는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 환경과 문화의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요소들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면 우리도 모파상처럼 서로 속으로 들어가 보자. 들어가 더불어 지내보자. 마치 모파상이 에펠탑 안 식당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식사하고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 것처럼 더이상 밖에서 바라보며 비난하거나 헐뜯지 말고 서로의 삶 속에 뛰어들어 함께 지내면서 점차 좋아하게 되기를 바란다.
사실 중국의 한겨레 사회는 에펠탑과 같은 엄청난 매력을 가진 민족공동체다. 민족의 미래를 위해 그 매력을 맘껏 발산하고 꽃피울 수 있는 날을 하루 빨리 만들어갔으면 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 말글살이는 갈고 닦아야 빛이 난다 2005-07-21 32 3148
19 햇살 같은 민족의 얼 2005-07-15 57 3343
18 은근하고 멋진 음주 문화를 2005-07-11 37 3088
17 차한필 프로필 2005-07-07 46 2862
16 마음의 대화를 통한 믿음 키우기 2005-07-07 49 2768
15 누가 그들의 눈물을 닦아줄 것인가 2005-07-07 47 2800
14 남을 위한 배려가 먼저다-민족의 수치심 2005-07-07 65 3234
13 속으로 들어가 더불어 지내기 2005-07-07 45 3187
12 일본의 좌충우돌과 미국의 속셈-일본의 영토분쟁 배경 2005-07-07 46 3383
11 세기적 사랑과 기다림의 미학 2005-07-07 52 3409
10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 2005-07-07 54 3562
9 우리 민족에게 ꡐ나침반ꡑ은 있는가 2005-07-07 48 3325
8 민족의 젖줄 ꡐ어머니 강ꡑ을 찾아 2005-07-07 46 3324
7 살아 있는 민족 교육을 이어가려면 2005-07-07 63 3213
6 우리 민족의 ‘로고스’를 찾아서 2005-07-07 47 3343
5 미워도 다시 한번 2005-07-07 47 3182
4 노블리스 오블리주 2005-07-07 34 3299
3 ‘49년도 사람들’과 ‘도전’ 정신 2005-07-07 40 3536
2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2005-07-07 43 3561
1 지행합일-말보다 행동을 2005-07-07 38 3437
‹처음  이전 1 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