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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글 교육은 민족교육의 핵심
2005년 10월 27일 00시 00분  조회:4041  추천:62  작성자: 차대형

'교육'이란 <맹자>의 '득천하영재이교육지'(得天下英才而敎育之 천하의 영재를 모아 교육하다)라는 글에서 비롯된 것으로 매를 가지고 길들인다는 '교'(敎)와 갓난아이를 살찌게 한다는 '육'(育)이 합해져 '길들이고 기른다'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민족교육'이란 민족 의식을 바탕으로 민족 역사와 문화를 길들이고 기르는 것을 뜻하는 말로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존엄성과 자유를 지키고 나라의 독립을 이루고자 한 당시의 교육을 대표적 민족교육이라 할 수 있다.

일제의 탄압을 피해 간도로 이주해온 우리 민족은 초기 생활난으로 자녀 교육에 관심을 쏟지 못했으나 마을이 형성되면서 서당을 만들어 교육에 대한 열기를 높여갔다. 첫 근대적 사립학교는 1904년 훈춘현에 세워진 동광학교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후 우국지사와 민족지도자들이 간도지역으로 망명해 민족의 생존과 독립을 위해 민족 의식을 고취하고 항일 구국투쟁에 나설 인재를 기를 목적으로 학교를 세우기 시작했다.

이런 민족교육에 대해 일제는 친일 동화 및 탄압의 방법으로 방해하고, 식민교육을 통해 항일 독립투쟁의 근원을 말살하려고 했지만 민족의 생존과 독립을 위한 민족교육은 줄기차게 이어져 왔다. 1916년 12월 당시 압록강 쪽으로 76개 학교, 두만강 쪽에 163개 학교 모두 239개 학교가 설립되었고 이 가운데는 저항시인 윤동주 등을 길러낸 연변 용정 대성학교도 포함되어 있다.

한-중 수교 이후 한국동포의 중국 진출과 중국동포의 연해도시 진출로 또다시 우리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2005 특별기획 '중국 한겨레사회 어디까지 왔나' 취재를 위해 둘러본 광동, 화동, 산동, 경진지역에서 예상외로 급속하게 몰려드는 수많은 동포들을 볼 수 있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동포의 수는 지난해말 30만명 수준에서 현재 이미 50만명을 넘어서 해마다 두배 정도로 늘고 있고, 중국동포 역시 각 지역마다 한국동포의 두배 규모 이상으로 커지고 있다. 북경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 이전에 한국동포는 100만명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고 중국동포의 도시진출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나타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녀교육 즉 민족교육의 핵심이랄 수 있는 '우리말글 교육'이다. 공식적으로 한국학교가 있는 곳은 심천, 상해, 연태, 북경, 천진뿐이고, 또 중국동포 학교가 있는 곳은 청도, 북경, 천진으로 그나마 운영 상태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동포는 한인회 등이 운영하는 주말한글학교를 통해 우리말글 교육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동포는 대부분 자녀를 한족학교에 보내고 집에서 우리말글을 가르치는 게 고작이었다.

대이동에 나선 동포들이 진정한 민족교육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녀에게 반드시 우리말글을 가르쳐야 하며, 그런 노력은 한층 더 강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동포와 중국동포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참여하는 한글학교가 필요하고, 전세계 2500여개 한글학교에 연간 1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는 한국 정부도 중국동포가 운영하는 한글학교에 한국어 교재, 교사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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