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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할아버지땅에서 다시 피어난 꽃봉오리
"알에서 막 깨어나 세상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를
노래와 율동으로 표현한
'해림시조선족어린이예술단'"
6년만에 다시 고국을 방문한 해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 꽃봉오리예술단, 막내둥이 송선아 양(9세)의 인사말로 시작된 어린이공연은 마치 중국 고향 공연장에 와서 보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중국동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여명으로 구성된 관현악단과 무용단은 장고춤, 부채춤, 군무, 독창 등을 선보였다. 공연의 줄거리는 막 알에서 깨어난 새가 자유롭게 세상을 날아다니게 되는 과정을 노래와 율동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행사에 관람객으로 참여한 동포들은 꽃봉오리와 같은 어린이예술단의 공연을 보며 격려의 박수와 아울러 눈시울을 적셨다.
예술단 어린이들은 대개 부모가 한국에 나와 일을 해 오랫동안 떨어져 있는 상태였지만, 부모 가족들은 아이들이 밝고 명랑하게 자라주고 있음을 확인하고 마음껏 기뻐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였다.
10월 6일 세계한인의 날 기념행사장인 서울 남산한옥마을 공연에 이어 10월 7일엔 안양 성결대학교 대강당에서 중국동포 초청 공연으로 열렸다. 해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 어린이예술단공연과 중국동포노래자랑이 한데 어울린 공연에, 추석 연휴가 끝난 주에 열려 중국동포 대부분이 바쁜 일상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500여명의 중국동포들이 행사장을 찾아와 함께 해준 것이다.
이날 행사는 김좌진장군 청산리독립전쟁 승전 87주년 기념과 한-중수교 15주년, 그리고 10월 5일 세계한인의 날 선포 기념 등 복합적인 의미를 두고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자문위원 예동근(고려대 박사과정)씨의 총기획으로 진행되었다.
주최측인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김을동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6년만에 다시 이루어진 해림시어린이예술단 초청공연에 깊은 감회를 갖게 된다” 말하고 “우리글과 말을 지켜가는 조선족학교에 기숙사를 세워아이들이 안심하고 공부하고 한국에 나온 부모들도 안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같다"면서 "기숙사를 지워주는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하였다. 김을동 이사장은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면서 인기있는 중견 탈랜트로 현재 KBS드라마 ‘며느리전성시대’에 출연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어린 동생들을 위해서 맏형 큰누나뻘인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대표 김용선)가 주관한 뜻깊은 행사이기도 하다. 행사를 총기획한 예동근씨는 “이번 행사를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것은 재한조선족유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이 뒷받침이 되었기 때문”이라 강조하면서 “해림시 어린이 예술단과 같은 조선족 어린이들이 밝고 명랑하게 자랄 수 있도록 우리 조선족사회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먼 길을 일부러 찾아와 관람해 준 관객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는 순수 자비로 구입한 어린이 도서를 해림시소학교측에 전달하기도 하였다.
@중국동포타운신문 제113호(2007년 10월 16일 발행) 동시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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