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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조선족-다문화냐, 동포냐?” |
한국의 다문화사회 '조선족 재조명 필요' 의견에 대해 |
조선족동포의 다문화 성원화는 이젠 대세이다.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도, 동포단체들도 관공서와 기업의 후원과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문화로 포장을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조선족동포는 중국에서는 ‘코리안’이지만 한국에 오면 ‘중국인’으로 인식되어 민족정체성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과거에도 지적되어 왔었지만 한국사회에서 다문화 담론이 우세해지면서 ‘조선족=중국인’ 이라는 정체성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듯하다.
한편으로는 조선족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재외동포로 정당한 대우를 받기 어렵다면 다문화의 주체자가 되어 인정을 받는 것이 더욱 실리적이지 않는가 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조선족동포들이 외국인․다문화 관련 단체 기관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상담사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중에 조선족 활동가 중에는 “과연 다문화란 무엇인가? 우리가 왜 다문화에 포함되어야 하는가?” 의문을 던지는 이도 있다.
다문화(多文花)는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단일한 민족 국가들이 가지고 있던 다양한 문화를 서로 인정하고 교류하기 위해 여러 문화를 존중하고자 하는 이론”으로 시작되었다.
한국사회는 90년대 산업연수제도 등을 통해 외국인노동자가 많이 들어와 외국인노동자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되었다가 2000년 중반 들어서는 한국인과 외국인과의 결혼이 늘어나 가정을 꾸리고 2세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가정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면서 ‘다문화가정’이 사회의 주요 관심대상이 되었다. 출산률 저조,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 사회문제가 맞물리면서 정부차원에서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더불어 사는 한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 감정 속에 녹아있는 배타적 단일민족의식을 약화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조선족동포들은 2000년 초반에는 재외동포법 개정 운동을 벌이면서 재외동포로서의 지위를 찾고자 노력하였고, 외국인으로 대접받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 후 2007년 방문취업제가 시행되고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중국동포들이 늘어나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중국동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동포’이지만, 공식문건상으로는 ‘다문화’ 일원으로 동포들의 각종 활동을 지원한다.
한국사회에서 다문화는 재외동포와 외국인을 아우르는 말로도 쓰인다. 하지만 동포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펼쳐온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조선족은 우리의 동포이지, 왜 다문화냐 하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재한조선족, 다문화냐 동포냐?” 하는 의문은 200만 중국동포를 포함한 700만 재외동포 문제를 다문화에 예속시켜 풀어가야 하냐? 아니면 독립적으로 풀어가야 하냐? 하는 동포활동가들의 고민이 담겨있는 것이다.
중국동포타운신문 제1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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