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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체류 중국동포 30만명 시대
지난 8월 24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국내 체류중인 전체 외국인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주민등록 인구 4,913만명의 약 2%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외국인수는 지난해 7월 86만5,889명에서 15% 증가하였고, 10년전인 1997년 38만6,972명보다 158% 증가하였다.
더 눈 여겨 볼 것은 외국인 중 중국국적자가 전체 비율의 44%를 차지하는 44만1,334명이라는 점이다. 여기에는 중국동포 26만6,764명이 포함된다.
한국에 체류하게 되는 중국동포는 내년 초엔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방문취업제 시행으로 합법체류하며 취업활동을 할 수 있는 중국동포의 수는 27만명에 이르게 된다.
또 지난 8월 2일 행정자치부는 ‘외국인주민 1년동안 35% 증가’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그 자료에 의하면 ‘07.5월 현재 722,686명 외국인주민 중 중국국적 출신이 52.4%로 가장 많았다. 중국동포를 별도로 보면 36.4%를 차지한 것을 볼 수 있다.
행정자치부 '07.8.2일 보도자료에 의하면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주민 722,686명 ('07.5월 현재) 중 외국인근로자는 35.9%인 259,805명이며, 국제결혼이주자는 12.2%인 87,964명이었다. 위 도표는 외국인근로자와 국제결혼자 현황을 나타낸 것으로 외국인근로자 중 조선족동포가 33.5%를 차지하고, 국제결혼이민자는 33.6%를 차지하여 국내 체류 외국인 부류중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동포 30만명 시대를 맞이하여, 이제 한국사회는 중국동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국에 오는 중국인 인구가 많아지고, 중국으로 진출하는 한국인이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과 중국은 경제, 문화 교류 등이 많아질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미 그 현상은 수치로도 뚜렷해졌다. 중국동포의 역할이 확대되고 중요해지는 것이다.
중국동포는 한국의 문화를 중국에 알리면서 동시에 중국문화를 한국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 현상은 중국동포들이 밀집거주하고 있는 서울 구로, 영등포, 금천, 관악구 지역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 장기체류하며 돈을 번 중국동포가 중국에서 식당을 차린다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식당을 차릴 것이고, 한국에서 식당을 차린다면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중국식당을 차릴 것이다. 즉 중국동포의 한국에서의 경쟁력은 '중국'으로 ‘차이나타운’을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중국에선 당연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장을 운영하며 한국인들과 함께 ‘코리아타운’을 형성해 가고 있다. 그러면서 차이나타운과 코리아타운의 공통분모를 형성하는 세력으로 급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분석이라면 분명 중국동포는 한국과 중국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으면서 한중 양국의 교류활성화와 경제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결코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
먼저 한국에 온 중국동포들의 범죄가 없어야 한다. 중국에서 보면 한국은 엄연히 외국이고, 중국정부는 자국민이 외국에 나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국가이미지를 실추하는 사건사고가 발생한다면, 중국동포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사회의 외국인관련 민간·종교단체 등에서 중국동포들의 활동이 적지 않다. 한국에 나와있는 중국인(한족)은 한국어와 중국어를 구사하는 중국동포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다보면 중국한족이 중국동포의 통역 도움으로 일자리도 찾고 어려움도 해결받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곤경에 처한 중국한족이 중국동포의 도움을 청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듣게 된다.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했다하더라도 이런 일이 한번 일어나면 전체에 먹칠을 하게 된다.
국내 체류 중국동포 30만 시대에 '중국동포 위상이 올라가느냐 추락하느냐?' 하는 것은 더 이상 한국과 중국 정부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동포 각자 각자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아야 될 때이기도 한 것이다.
@중국동포타운신문 제110호 2007년 9월 1일 동시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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