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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학자 김문학 교수의 특강
“新조선족의 월경, 탈영역성과 그 전망‘
김용필
지난 2월 20일 중국동포타운신문사에서 열린 중국동포사회연구소 주최 포럼에서 김문학 교수는 “조선족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많고, 새로운 정착지에서 생활하는 조선족의 미래는 밝다”라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김문학 교수는 중국대륙에서 한국, 일본 등으로 이주한 조선족을 ‘新조선족’이라 명명하고, 오래동안 살아왔던 터전(영역)을 떠나 살아가는 신조선족의 탈영역성과 그 전망이라는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연을 하였다.
지난 과거 20년 동안 조선족이 집거지인 중국 농촌지역에서 떠나 국가를 초월하여 다른 곳으로 많이 이주하는 월경(越境)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로 인해 조선족사회는 붕괴되어 간다는 우려와 함께 한족사회에 동화되어 민족정체성마저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하였다.
김문학 교수는 이런 월경(越境)으로 잃어버리는 것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새롭게 얻게 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에 ‘口(구)’를 붙이면 ‘남’이 된다. 이런 예로 김 교수는 ‘네가티브(부정)’에서 ‘포지티브(긍정)’한 생각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고, 나와 남이 성질적으로 전혀 다른 것처럼 여겨져도 알고 보면 비슷한 점도 많고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자는 것이다.
김 교수는 새로운 지역으로 가는 것은 단지 새로운 옷을 입고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계화, 다문화 사회에서 그만큼 다양한 삶을 살 수 있고 얻게 되는 것도 많다고 말한다.
新조선족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김 교수는 옷만 다른 것으로 바꿔 입은 것뿐이지 몸은 변하지 않는 조선족이며, 언어(한국어)를 잃는다 해도 조선족의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김 교수는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화는 정치나 권력보다 더 강한 힘을 갖고 있다”고 정의하고 “그런 면에서 조선족은 문화선진국인 한국이 모국이라는 점에 대해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과거 10년전 김문학 교수가 한국문화와 한국인을 강하게 비판을 해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볼때 그의 말은 더욱 의미있게 들렸다.
김문학 교수는 조선족 출신 문화인류학자이다. 중국 심양에서 자라 동북사범대를 졸업하고, 91년도에 일본 유학을 가 교토대학을 거쳐 히로시마대학 박사 수료 후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중일 3개 국어에 능통하고 3개 국가의 문화를 체험한 김 교수는 <벌거숭이 3국지>,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반문화지향의 중국인>, <한국인이여 상놈이 돼라>, <3국인의 국민성>, <일본국민에게 고함> 등 수많은 저작물을 남겼다.
<한국인이여 상놈이 되라>는 책은 1999년 8월 한국에서 출간되어 "획기적인 한국인비판서“로 화제를 몰아왔다. 이 책은 1999년 12월 일본에서 <한국인에게 알린다!>라는 제목으로 간행되어 2000년 3월까지 수만부 팔린 베스트셀러로 일약 부상, ”충격적이고 탁월한 비교문화론적인 한국인론“으로 일본 독서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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