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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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동북아시아시대의 연변과 조선족』

미래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2009년 02월 20일 15시 50분  조회:3766  추천:45  작성자: 곽승지

[6-2-4-1]
0. 미래공간 만들기; 중국과의 파트너쉽

. 미래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연변지역은 근현대에 이르러 충돌의 공간이었다. 근대이후 지역적 패권을 잡기 위한 제국주의적 갈등과 경쟁이 빚은 결과였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점에서 충돌의 공간으로서 연변의 역사는 언제 다시 재현될지 모른다. 따라서 연변지역을 평화지대로 만드는 것은 연변은 물론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

연변지역을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과제가 있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이 지역을 동북아시아 지역의 미래를 위한 교류와 공존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야만 20세기 역사상 가장 첨예한 갈등의 현장이었던 동북아시아를 항구적인 평화의 장으로 만들 수 있다. 즉 연변의 미래가 곧 동북아시아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연변을 미래공간으로 만들어야 하는 근본이유이다.

그 방법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으로 하여금 연변지역을 미래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국가이익에 부합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중국이 연변의 미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연변과 동북아시아의 미래는 연변을 미래공간으로 만드는데 있어서 중국과의 파트너쉽을 어떻게 형성하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중국이 연변을 동북아시아의 미래공간으로 만듦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기대이익을 분명히 제시하는 것이 중국과의 파트너쉽을 형성하는 관건이다. 중국의 기대이익이 크면 클수록 동참할 가능성은 그만큼 클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에게 있어서 연변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동북공정과 동북진흥계획은 이 지역의 중요성을 반영한 국가전략이다. 동북공정에서 엿볼 수 있듯이 중국은 연변지역을 포함한 동북지역에 대한 전략을 한반도의 미래와 연계하고 있다. 남북한통일시대가 도래하면 역사성과 인접성 그리고 조선족동포들의 문화적 특성 등을 감안할 때 이 지역이 통일한국에 경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따라서 연변과 조선족의 미래는 반드시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중국을 자극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한국과 연변과의 관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되면 통일과정에서 중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도 어렵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연변의 미래와 관련해 어느 한나라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제로섬적인 논리가 아니라 보편적이고 상생적인 가치를 지닌,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이라는 논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하나의 방안으로 연변을 경제적 문화적 중간지대로 만드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중국에 속해 있지만 지경학 및 지문화적 측면에서 연변이 갖고 있는 특성을 십분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동북아시아공동체 형성을 염두에 둔 장기적 포석으로도 의미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연변을 중간지대로 만드는 것은 한반도 통일시대에도 유용할 것이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미국과 국경을 맞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어떤 면에서 북한은 지금까지 중국의 그러한 생각을 충족시켜주는 완충지대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에게 한반도 통일은 달갑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연변을 중간지대로 만들면 이 지역이 힘의 완충지대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연변지역은 이미 봉금지대로서 청나라와 조선 간의 힘의 균형을 잡는 완충지대로 기능한 바 있다.

중국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민족공동체와 동북아시아공동체 구상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중국을 설득하기 위한 논리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의 화교정책과 동북아시아전략에 비추어보면 중국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제6장 공존을 위한 미래전략 글 싣는 순서
1.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2. 전략적 접근
0. 전략적 접근의 필요성
0. 똘레랑스와 불이사상: 사상적 패러다임의 전환
- 조선족 포용의 논리로서 똘레랑스
- 중국 설득의 논리로서 불이사상
0. 민족문화의 원형 복원: 조선족 끌어안기
- 한민족 민족문제의 이중성
- 민족문화적 접근의 필요성
0. 미래공간 만들기: 중국과의 파트너십
- 미래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 연변활용론과 중국의 기대이익
- 월경협력을 통한 공존 모색
3. 연변의 미래를 위한 현실적 대안
0. 건강한 조선족사회 만들기
0. 부강한 연변 만들기
0. 주요 성공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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