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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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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손님도 손님이다
2014년 03월 04일 09시 21분  조회:7004  추천:4  작성자: 넉두리

댓글손님도 손님이다


 
김희수






 
 
댓글에 대한 론쟁은 이미 많이 언급되여온 케케묵은 주제이지다. 하지만 댓글이 존재하는 한 계속 말해야 할 론쟁이기도 하다.
 
인터넷은 누리군(누리꾼 또는 네티즌)들의 세상이다. 누리군들이 자기의 세상에서 댓글을 다는것은 자유이다. 이 자유를 막을수도 없고 또 막아서도 안된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건전한 댓글문화를 만들수 있느냐 하는것이다.
 
인터넷에 오른 원문에 대하여 짤막하게 답하여 올리는 글을 댓글이라고 한다. 그럼 인터넷을 방문하여 댓글을 남기는 누리군을 댓글손님이라고 할수 있고 인터넷에 원문을 올리는 사람을 주인이라고 할수 있다. 건전한 댓글문화를 만들려면 주인과 손님이 다 함께 노력하여 주인이 주인답고 손님이 손님다운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주인은 주인다운 주인으로
 
우리 민족은 손님을 극진하게 대접하는것으로 소문났다. 주인은 우선 찾아온 손님을 극진하게 대접해야 한다. 자신의 홈페이지나 블로그, 카페를 방문하여 글을 남기는 댓글손님을 환영해야 한다. 그것이 주인다운 태도이다. 만약 댓글이 싫고 “벙어리손님”만 환영한다면 번번히 댓글을 지우느라 고생하지 말고 “댓글은 일체 사절, 눈팅만 환영!”하고 홈피나 블로그의 상단에 큼직하게 밝혀놓는것이 좋을듯 싶다. 또 의견을 표명하거나 오류를 지적해주는 댓글이 싫다면 “의견표명, 오류지적은 사절, 칭찬댓글만 환영!”하고 밝혀놓는것이 좋을것이라고 생각된다. 소통을 하지 않을것이면 그냥 이메일에 글을 쓰는것이 좋을것이다. 물론 악성댓글일 경우는 주인의 마음에 따라 삭제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잡지나 신문에 발표된 글도 독자들이 모두 평가할수 있다. 그런데 잡지나 신문에 독자란이 없는한 독자들의 목소리가 작자나 다른 독자들에게 전해질수 없는것이다. 어느 평론가가 그 글을 평론했다고 할 때 작자는 칭찬해주기만 바랄수 없다. 그럴 경우 평론가가 잘못을 지적해주고 대안을 제시해주었다고 해서 그 평론을 사전에 막을 권리도 없다.
 
인터넷에 올린 글도 마찬가지이다. 인터넷에 글을 올려놓고 눈팅만 하라고 강요할수는 없다. 또 칭찬댓글만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주인다운 태도가 아니다. 하늘우에 하늘이 있다고 자신이 아무리 유명한 인물이라고 하여도 누리군들속에는 평론가 못지 않게 더 수준이 높은 댓글손님도 있을것이다. 때문에 댓글손님의 의견표명을 함부로 무시해서는 안될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도 댓글손님을 례절스럽게 대하지 못한적이 있다. 그 댓글이 인격모욕, 인신공격이고 오유가 있는 오류지적이라고 생각되여 신경이 좀 예민해졌던 같다. 하지만 너그럽게 용서하지 못한점을 반성해본다.
 
물론 손님중에 반갑지 않은 손님도 있을것이다. 술주정을 부리고 욕설을 퍼붓는 손님도 있을것이고 폭언이나 망언을 일삼는 손님도 있을것이다. 집에 찾아온 손님은 술주정을 부려도 나중에 찾아오는 다른 손님들이 그가 어느 정도로 어떻게 술주정을 부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인터넷에 찾아온 댓글손님은 다르다. 술주정을 부렸다면 술주정을 부린 흔적이 고스란히 그대로 남아있기때문이다.
 
때문에 작자가 자신의 글에 달아놓은 댓글을 지울 필요는 없다고 본다. 누가 댓글에 주인의 글을 형편없는 글이라고 평가했다고 해서 좋은글이 형편없는 글이 되는것이 아니고 누가 댓글에 주인의 글을 좋은글이라고 평가했다고 해서 차한 글이 좋은글이 되는것도 아니다. 누리군들도 다 제마끔의 사유가 있기에 댓글의 평가에 따라 그 글을 좋다 또는 나쁘다고 판단하지 않을것이다. 누리군들은 객관적으로 그 글을 보고 댓글평가의 옳오그름을 판단할것이다. 물론 악의적인 댓글이 독자들에게 혼란을 조성하여 글에 대한 관점을 외곡하게 할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가 념려된다면 반박하는 댓글을 달아놓으면 될것이다.
 
댓글손님이 술주정을 부리고 욕설을 퍼붓는 경우 그 정도가 지나치지 않다면 다음번에 찾아올 때는 례절을 지키는 좋은 손님으로 될수 있도록 그 손님이 남긴 댓글에 대해 “방문해주어 감사합니다. 그런데 댓글을 좀 문명하게 달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하고 답복하는것으로 잘 달래야 한다.
 
폭언이나 망언도 한두번쯤은 용서해주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당신이 남겨놓은 댓글은 당신의 인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라는 댓글로 대답해야 한다. 하지만 습관이 되여 폭언이나 망언을 일삼는 손님에 한해서는 “이런 추태는 두번 다시 환영하지 않습니다”라고 다음번 방문을 사절해야 한다.
 
주인도 다른 블로그나 카페로 방문하면 손님으로 될수 있다. 자신이 당했다고 해서 똑같은 방식으로 다른 주인에게 갚아주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그런 손님이 싫었으면 다른 주인들도 그런 손님을 싫어한다는것을 알고 문명한 손님으로 되여야 한다.
 
 
손님은 손님다운 손님으로
 
주인도 주인자격을 갖추어야 하지만 댓글손님은 더욱 더 손님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어디가나 환영받는 손님이 되려면 도덕적 책임과 량심을 지켜야 한다. 글을 쓴 사람과 견해가 다르면 충고할것은 충고하되 가능하면 고무격려해주고 용기를 주는 댓글을 달아야 한다. 리성적으로 판단하고 댓글을 달아야지 감정에 치우쳐서는 안된다. 댓글을 남기기전에 세번 다시 랭정하게 생각해보고 신중을 기해야 하는것이 댓글손님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세이다.
 
남의 집을 방문하여 술주정을 부리며 자기가 댓글에 배설해놓은것이 오줌인지 똥인지 모르는 손님답지 않은 손님이 되여서는 안될것이다. 악플은 사람을 죽일수도 있을 정도로 위해성이 크다. 특히 유명인이나 연예인이 피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근거도 없는 허위사실을 날조하여 실제로 있었던것처럼 만들어 무차별 집중공격을 하는 악성댓글때문에 최진실이 자살하지 않았던가. 악성댓글에 시달리면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수 있다.
 
이런 댓글손님은 손님답지 못한 손님으로 악플페인(악의적인 댓글인 악플을 올리는 일에 중독되여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 사람)이라고 한다. 악플페인은 알콜중독이나 마약중독같이 결국에는 사회적 페인이 될것이다. 악성댓글을 올리기 시작하면 결국엔 페인이 되고만다. 남 잡이가 제 잡이 되는것처럼…
누리군마다 악성댓글의 아픔을 가슴에 새겨서 건전한 댓글문화를 만들어간다면 악플이 없는 따뜻한 온라인세상이 되지 않을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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