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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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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같은 아버지를 죽이고 처형당한 녀자
2014년 04월 04일 15시 09분  조회:7402  추천:0  작성자: 넉두리

악마같은 아버지를 죽이고 처형당한 녀자



 
 
명문귀족 첸치집안의 미소녀
 
 
첸치가문은 원로원 의원과 추기경 등 명사를 낳은 로마 굴지의 명문귀족이였다. 프란체스코 첸치와 그의 안해 에르시아의 사이에는 일곱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둘째딸 베아트리체 첸치는 보기 드문 미소녀였다. 검고 부드러운 머리카락, 사랑스런 얼굴 생김새, 생기 넘치는 검은 눈동자, 날씬한 몸매…
1584년에 7세의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베아트리체는 그때로부터 8년을 장미꽃으로 둘러싸인 기숙학교에서 지냈다. 하지만 거기에서의 즐거운 소녀시절도 15세 때에 나폴리 국경에 가까운 페트렛트라성에 사는 아버지에게 이끌려 가게 됨으로써 일변했다.
베아트리체의 아버지는 녀자들을 번갈아 가며 침실로 끌어들였을뿐만아니라 성안에 다 들릴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몽둥이를 들고 그녀를 쫓아다니군 했다. 베아트리체는 방에 들어박혀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일이 많아졌다.

 
친딸을 범하는 야만스런 아버지의 욕정
 
 
베아트리체와 계모 루크레치아에게 있어서 밤에 잠자기전의 몇시간은 지옥과 같았다. 프란체스코는 난로 앞에 앉아 두 사람이 보고있는 앞에서 트림을 하기도 하고 더러운 말로 웨치기도 하고 그러다가는 구멍이 뚫린 의자에 앉아서 대변을 보고는 두 사람에게 억지로 엉덩이까지 닦게 하는것이였다.
1593년 3월의 어느날 저녁에 베아트리체가 침대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그녀의 아버지가 나타났다. 그녀는 깜짝 놀라서 모포를 뒤집어썼지만 아버지는 상관하지 않고 들어와서 침대끝에 앉았다. 그러고는 갑자기 베아트리체의 모포를 벗기고 예쁜 딸을 덮치려 했다. 깜짝 놀란 베아트리체는 고함치며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다. 아버지는 겁이 나서 뒤걸음질치는 딸을 벽까지 바싹 몰고 갔다. 그리고 애원하듯 목이 터지게 소리를 지르는 베아트리체를 덮쳐 란폭하게 속옷을 벗기고 딸의 순결을 마음껏 짓밟았다…
집사 올림피오는 당당한 체구와 거무스름한 피부의 45세 된 미남이였다. 그는 가련한 베아트리체가 아버지에게 학대받고있는것을 보고 동정하게 되였다. 그 동정이 차츰 애정으로 변한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올림피오의 애무를 받으면서도 베아트리체는 전혀 다른것을 생각하고있었다. 그 무렵부터 그녀의 마음속에는 아버지를 살해하겠다는 무서운 생각이 꿈틀거리고있었던것이다.
(그녀는 지옥과 같은 생활에서 도망가고싶다. 녀자로서의 행복을 누리고싶다.)
베아트리체는 아버지를 살해하기 위해 올림피오를 끌어들였던것이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시작된 프란체스코 살해
 
 
어느날에 베아트리체는 예전에 아버지의 마부였던 마르치오를 통해서 로마에 있는 오빠 쟈코모에게 지금의 고통스러운 생활에서 구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것이 어쩌다가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버렸다. 화가 난 프란체스코는 베아트리체가 오빠에게 보냈던 편지를 그녀의 눈앞에 내밀고는 채찍으로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옷이 찢기고 부드러운 피부에 피가 맺히자 이번에는 베아트리체를 헛간에 가두어 버렸다.
전신이 쑤시는 고통속에서 베아트리체는 헛간의 축축한 바닥에 누워있었다. 이제 더이상 견딜수 없었다. 이 지옥에서 도망칠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설령 그것이 자신에게 위험이 닥치는 일이라도…
그후에도 또다시 지옥과 같은 나날이 계속 되였지만 베아트리체는 어떤 릉욕이나 폭력도 잠자코 참았다. 오로지 아버지를 살해하려고 하는 결심만이 그녀를 지탱해 주었다. 오빠 자코모도 함께 아버지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게 된것은 그 무렵이였다. 베아트리체는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에 견딜수 없어 아버지를 죽이려고 했고 올림피오는 그녀를 구하려고 서슬이 시퍼래서 기다렸으며  자코모는 아버지의 유산으로 빚을 갚으려고 아버지를 죽이려고 별렀다.
1598년 9월 8일 밤에 베아트리체는 포도주에 아편을 섞어서 아버지에게 마시게 했다. 이튿날 새벽에 집사 올림피오와 마부 마르치오는 마치와 방망이를 들고 성안으로 잠입했다. 올림피오는 프란체스코를 덮쳐서 멱살을 누르고 오른손에 든 쇠망치로 머리를 마구 내리쳤다. 올림피오와 마르치오는 계획대로 마루바닥을 뜯어내고 프란체스코의 시체를 밀어 떨어뜨렸다. 그렇게 하는 동안 베아트리체는 피묻은 깔개를 잘게 잘라서 변소에 던져버렸다.


 
의혹을 깊게 하는 올림피오의 실종
 
 
성으로 돌아온 올림피오는 시치미를 떼고 장례식을 도맡아 했지만 사람들의 의혹을 두려워해서 한시라도 빨리 사체를 매장하도록 신부를 재촉했다. 이런 그의 행동은 오히려 세상의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첸치 일족이 파멸하게 된 원인이였다.
프란체스코의 죽음은 사람들의 의혹을 자아냈다. 결국 1598년 11월 14일에 쟈코모와 베아트리체는 심문을 받게 되였다. 오누이는 아버지가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였다고 주장했지만 의심은 풀리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된후 올림피오는 첸치집을 제집 드나들듯 했다. 버릇없이 첸치집안사람들과 같은 밥상에서 식사를 하고 밤에는 베아트리체의 침실에 들어박혀서 그녀의 아름다운 육체를 제 마음대로 주물렀다. 참다 못한 오빠 쟈코모는 어느날에 베아트리체를 불러놓고 말했다,
“이대로 그자를 두면 우리 집안 명예가 더러워진다. 즉시 이 집에서 내쫓아 버려!”
몸에 위험이 닥쳤다는것을 느낀 올림피오는 부리나케 성을 떠났으나 그후 쟈모코가 보낸 자객에게 살해당했다. 올림피오의 실종은 더욱 의혹을 자아냈다. 경찰은 집요한 수사끝에 프란체스코의 무덤을 파헤치고 검사했다. 의사들은 유체의 상처가 도끼로 맞은 상처라고 증언했다. 베아트리체, 루크레치아, 쟈코모, 마르치오, 그리고 동생 베르나르드까지 붙잡히게 되였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가족의 고문
 
 
마르치오, 쟈코모,  루크레치아는 선후로 발가벗겨져서 손이 뒤로 묶여 매달리게 되는 순간 고통을 견디지 못해 찢어지는 비명을 지르며 모든 죄를 베아트리체에게 전가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베아트리체는 억울함을 주장했다. 이렇게 되자 재판장은 베아트리체가 지켜보는 앞에서 오빠와 계모를 고문했다. 베아트리체는 그들의 자백은 모두 고문때문에 강요당한것이라고 주장했다.
“거짓말입니다. 아무도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첸치가문을 근절하는 법왕의 책략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자 경찰들은 베아트리체를 고문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손이 뒤로 묶이고 오빠와 동생처럼 높이 매달렸다. 팔의 뼈가 관절부분에서 불거져나온 그녀는 가슴을 괴로운듯이 헐떡이였다. 바줄이 늦추어지고 축 늘어지면서도 베아트리체는 의연히 굴복하지 않았다.
자코모, 루크레치아, 베아트리체에게는 사형판결이 내려졌지만 로마의 명문가문인 첸치일족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편지가 눈송이마냥 로마법왕에게 날아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왕이 은사를 베풀지 않았던것은 첸치일족을 멸문시키고 그 막대한 자산을 몰수하려는 속셈이 있었기때문이라고 전해오고있다.
처형이 집행되기 조금전에 베아트리체는 “한 불행한 남자아이”를 위해 500스쿠드라는 돈을 샌티스부인에게 위탁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그 돈의 리자로 남자아이를 양육할것, 부인이 아이보다 먼저 죽는 경우에는 다른 누군가에게 같은 조건으로 그 돈을 위탁할 것.”
력사가들은 그 남자아이가 베아트리체와 올림피오의 사이에서 태여난 아이라고 추정하고있다.
1599년 9월 11일에 로마의 다리광장에서 처형이 집행될 때 베아트리체는 22세이지만 아직 십대로밖에 보이지 않는 천진란만한 미소녀였다. 먼저 계모 루크레치아의 목이 잘려졌고 다음으로 오빠 쟈코모가 달구어진 불에 근육과 다리가 태워지고 머리는 내려친 마치에 박살나고 몸은 갈가리 찢겨져 처형대에 매달렸다. 동생 베르나르드는 간신히 죽음은 면했지만 그 대신 처형장에서 형과 누나가 처형당하는것을 몇번이나 실신하면서 지켜보아야만 했다.
 폭력, 강간, 유괴 등 온갖 나쁜 짓에 물든 악마같은 아버지를 죽인 베아트리체는 빠른 걸음으로 단두대로 달려나가 스스로 용감하게 목을 작두밑에 내밀었다고 한다. 작두가 내리쳐졌고 절단된 그녀의 목을 사형집행관은 높이 쳐들어 사람들에게 보게 하였다.
 아버지의 학대로부터 자유를 구하려고 했으나 결국 얻지 못한 가련한 미소녀 베아트리체! 온 로마의 사람들이 이 절세미소녀의 죽음을 깊이 탄식하고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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