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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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015년 07월 08일 21시 40분  조회:4060  추천:1  작성자: 방홍국
풍경
 
두 장정이 전봇대에 기대여 있다.
차에 물건을 실어 보내고
잠깐 쉬는가 보다.
관내에서 여기 와 돈버는 사람 많다더니
저 사람들도 그런가?
 
할머니가 어린 아이 손을 잡고 간다.
친손주 아니면 외손주를
유치원에서  데려 오나 보다.
저 아이의 엄마아빠도
한국에 일하러 간 게다.
 
젊은 아낙이
손에 종이빽을 들고 간다.
퇴근하는 모양이다.
종이백이 홀쭉하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
슈퍼마켓에 들러
먹을 걸  좀 샀나 보다.
공부하느라 아이들이 참 고생이다.
언젠부턴가 거리에서 노는 아이들 보기가 어려워 졌다.
 
인부는 삼륜차에 장식재료를 가득 싣고
힘겹게 나아 간다.
저렇게 한번 나르면 얼마를 벌까?
힘든 일 하는 사람 없었으면…
맑스님 말씀대로 누구나
하고 싶은 일 하며
필요한 만큼 가져가는 세상은 대체…..
 
누구는  택시 타고  가고
누구는  자가용 몰고 간다.
좁고 복잡한 길에서
빵빵 대며 기어 간다.
걸어 가는 사람보다 늦다.
길을 잘 못 들어 서면 저렇다!
요즘은 차를 무슨
농사꾼 소수레 갖추듯 한다.
출퇴근 때면 그야말로
차나 소수레나 …
자전거를 살래도 차들이 겁이 나서 못 사겠다.
자전거 길을 만들어 주었으면…
 
길 양켠에 장식재료 사러 온 차들이
꽉 박아 섰다.
저 아재는 새집을 장식하고
저 아즈바이는 낡은 집을 손 보려나 보다.
툭 하면 10만원,쩍 하면 20만원!
외국선 대개 인테리어 된 집을 팔고 산다.
그러고 보니 워낙에도 집값이 비싸다고 생각은  했지만
전혀 인데리어 안된 상태서 이 값이면
이건 정말 너무 비싼거 아니야?!
조금만 돈 보태면 한국은 물론,일본이나 유럽 가서도
작은 도시 빌라 한채는 살성 싶다.
노임은 그들보다 훨씬 낮지만 서도…
참 다들 잘 버시고
부지런들 하시다.
 
나는 10년째 집에 손을 안대고 있다.
아내가 회칠이라도 하자는 것을
사랑의 흔적들을
왜 지우려 하나?
절대 안된다!
일언지하에 막아 버렸더니
재작년 내가 없는 사이
아들을 데리고
화딱  해 버렷더라.
 
참외 장수가 밀차 한가득 싣고 와서 판다.
아주머니 한분이 다가와 산다.
이시절 참외는 남쪽 어느곳에서 나는지 모르겠다.
우리 여기는 아닐테고
중원일대에서 온실 재배해서 보내 오는 건가?
제철이 아니라서 비쌀게다.
좀 기다렸다 싼값에 제맛 나는 것을 많이 사 먹지 뭐!
뭐니뭐니 해도 먹거리는 역시
안전이다.
몹쓸 농약타령  하도 들려서
뭘 먹자해도 주저하게 된다.
다 집어 치고 제손으로 농사 지어서
내 식구들과 가까운 사람들 만이라도
시름놓고 먹게 하고 싶은 마음
불뚝 불뚝!!
 
머리 들어 해를 보니
아직은 동네 빌딩우에서 웃고 있다.
저러다가 빌딩뒤로 가 버리면
그때면
내 아내가
퇴근해서 길 입구에 나타 난다.
 
2014.5.9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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