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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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깨여난 준연이
2018년 09월 13일 09시 38분  조회:1805  추천:0  작성자: 방홍국
 한밤에 깨여난 준연이
 
늦게까지 타박타박
웃음 날리며
잘만 놀더니
 
어디가 불편했을 까요
무서운 꿈이라도 꿨을 까요
한밤에 깨여나
“아응,…”댑니다.
 
엄마가 깨여나 안고 달랩니다
외할머니가 다가와 다독입니다
“잠자리 바뀌여서 그런다
불을 켜 보이거라”
큰 외할머니들도 일어나 앉으십니다.
 
불 켜면 다들 잠에서 깰까봐
엄마는 그냥 어둠속에서
서투른 달래기만 합니다.
 
술잠에 떨어 졌던
외할배들도 돌아 누우시며
“준연아-“ 부릅니다
 
끝내는 불을 켜서
아재 삼촌 누나까지
열셋을 다 깨우고 맙니다.  
그리고는
다시 곱게 잠이 듭니다.
 
달이 빛납니다.
별들이 깜빡입니다.
도랑물이 조잘거립니다.
어른들은 미맏이 문턱 아래우에
줄줄이 머리를 맛대고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십니다.
 
2018.9.8 진달래촌 김씨개탕집 민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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