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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마음의 을 지워라
2009년 05월 16일 14시 16분  조회:1606  추천:0  작성자: 방룡남

짐승은 먹이를 놓고 싸우고 인간은 마음때문에 싸운다.
그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인의 발뒤굼치를 따르면서 서로 사이좋게 비비고 핥아주던 개들이 하나의 뼉다귀때문에 으르렁거리면서 피를 보지 않고는 물러서지 않을듯이 싸운다.
인간도 하나의 생명체이면서 역시 동물과는 구별되는것이 바로 생각, 즉 사유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것이다. 범처럼 용맹하지 못하고 사자처럼 포악하지 못하고 소처럼 힘이 세지 못하고 원숭이처럼 날렵하지 못하고 날아다니는 새처럼 빠르지 못한 인간이 만물의 령장으로 이 세상에 군림하여 그 모든 천지만물을 주재할수 있는것이 바로 인간은 다른 생명체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마음을 독유하였기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또 바로 그 생각하는 마음때문에 그 어느 동물보다도 더 쉽게, 지어는 본의 아니게 서로가 반목하고 헐뜯고 싸우고 판가리한다.
물론 인간도 먹고 입는것과 같은 물질적인 욕구때문에 서로가 반목하고 질투하고 지어는 판가리를 하는것이 피상적으로는 동물의 싸움과 다를바 없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궁극적인 동력은 역시 인간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마음의 자세인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그렇게 그림을 그리듯이 투명하게 들여다 볼수 있는것이 아니다. 오직하면 인간 자신이 경험으로 확인한 속담에도 열길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하였겠는가. 그만큼 우리는 인간에 대한 판단에서 어떤 류형, 어떤 경우, 어떤 차원에 따라 획일적인 결론을 내릴수 없다.
다 같은 목사라지만 이분은 확실히 하나님의 독실한 신도로서 인간의 마음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모시나 저 사람은 지극히 계산적인 마음에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인간을 희롱하고 있는것이다.
한국에는 사장님도 많더니 무리로 중국에 쓸어들어 미담과 함께 많은 시비거리를 만들고 있다. 어떤 분은 자기의 주머니를 털어서까지 중국의 조선족지역사회의 발전과 민족문화의 정립을 위하여 여러모로 사랑의 손길을 내밀고 있으나 어떤 사람은 백두산이다, 윤동주생가다 하면서 유람차로 신선놀음을 와서는 마치 중국 동포들을 도우려고 온것처럼 한바탕 사장의 호기를 부리고 실속없는 약속을 락서처럼 란발하고는 선량하고 유치한 중국 동포들의 푸짐한 대접에 룡트림을 하면서도 짐짓 조선족들의 랑비벽에 가슴 아픈듯 제쪽에서 핀잔까지 주고는 꼬리를 사려버리고 어떤 놈은 가난하고 무지한 중국 동포들의 황금몽을 장사거리고 알고 본국의 국법조차 무시하고 위장결혼, 가짜초청에 쁘로까로 나서서 엄청난 리익을 챙기고 지어는 사기군으로 전락되기를 서슴치 않고있다. 하여간 다 같은 사장님이래도 좋은 분, 사귈만한 사람과 미운 놈은 있는것이다.
다 같이 한입처럼 고국, 고국 하고 한국을 친절하게 부르는 중국 조선족이지만 역시 그 마음자세는 같지 않다. 반세기를 넘어오면서 친혈육마저 생리별을 해야만 했던 리념의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인제 세계 선진국으로 부상하는 고국과 고국의 유지들의 동포애에 기대여 우리의 조선족지역사회와 민족문화를 미래지향적으로 튼튼히 다져갈수 있다는 긍지로 민족의 운명과 직결되는 공익사업에 헌신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장결혼, 초청장위조, 밀입국 등 불법수단으로 고국에 들어가서는 고국의 법과 질서를 외면하고 사기와 매음과 도박으로 자신을 망치는 사람도 있다.
한국사람 죽일놈이요, 중국동포 나쁜놈이요 하고 획일적인 흑백론리로 어느 일방을 타매할 일이 아니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법과 질서가 있는것이고 법으로 다스리고 제도적인 질서로 약속하는것부터 벌써 이 한무리나 저 한무리의 인간들속에는 모두 좋은 분도 있고 사귈만한 사람도 있고 미운 놈도 있음을, 한마디로 말하면 바로 죄가 있어 법이 있음을 반증하는것이다.
백사람이면 백가지 성미요, 같은 신분, 같은 차원, 같은 형상을 한 사람이라도 사람마다 그 나름이라는것은 바로 사람의 마음자세가 서로 다르기때문이다.
그렇게 정분이 짙던 친구지간에 트럼프 놀다 말다툼에 손찌검이 나는것처럼 놀음이 고름이 되는것도 역시 사람의 마음의 넓이가 다르기때문이다.
생각하는 동물, 마음을 굴리는 동물, 사유로 판단하는 령적인 동물이기때문에 인간은 항상 마음을 깨끗이 세탁하여 서로가 오갈수 있는 열린 마음의 공간을 마련하여야 너나가 함께 어울려 평화롭게 살아가는 인간세상을 꾸밀수 있다.
그러나 리념적인 갈등이나 정치학적 인생관의 차이에서 오는 대결은 그렇게 봄이 되여 눈이 녹듯이 쉽사리 풀릴수 있는건 아니다. 다른 동물들과 본직적으로 확연히 구별되여 인간에게만 있을수 있는 대결, 그것은 물질적인 충돌이 아니라 바로 인간에게만 있는 정신의 대결이요 그것도 집단의식의 대결이다. 극단적인 정신적 대결이 인간들에게 주는 파괴력은 그 무엇보다 강력하다.
한반도를 보라.
전설에 의하면 산천을 주재하는 바다룡왕이 인간들중에서도 마음이 티없이 깨끗한 신성한 생민에게만 준다는 제일금강을 우리 민족한테 주었다고 하니 아마도 그 때 이 세상에서 우리 민족이 제일 슬기롭고 용감하고 마음이 깨끗했으리라. 그런데 그후로 바다룡왕이 이제 더 마음이 깨끗한 인간들이 있으면 그때 주리라던 남은 일곱개의 금강을 더는 인간세상에 내주지 않은건 무엇때문이였을가. 우리 민족 말고는 이 세상에 더는 마음이 깨끗한 민족이 없었기때문이였을가.
그 복받은 민족이 동족상잔의 비극을 출연하였고 지금까지도 금강산과 설악산을 보루로 그 사이에 남북의 한 민족 서로가, 아니 한 피줄을 타고난 친 혈육마저 넘나들수 없는 <<3.8선>>이라는 긴 장벽을 쌓아놓았다. 얼마나 많은 리산가족들이 한탄과 설음과 저주의 마음으로 인간이 만들어놓은 <<3.8선>>을 자유로이 날아넘는 새들을 부러워 하였던가. 만물의 령장이 되느니 차라리 창공을 마음대로 비행하는 하나의 새가 되였으면 얼마나 좋으랴. 우리 민족이 비운, 물론 따져보면 그것은 계급각성에 따른 리념대결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세계렬강들의 정치대결의 희생품임에 틀림없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격이다. 그러나 아무튼 베를린 담벽이 허물어진 이후로는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민족분단의 상징물인것만은 사실이다. 혹시 바다룡왕이 그래서 남은 일곱금강을 더는 인간세상에 내려주지 않은것은 아닐가. 믿는 도끼에 발등 깼다고 생각해서. 아마도 그래서 바다룡왕이 토해낸 한숨이 안개되여 금강산과 설악산에 서리서리 감도는것이리라.
인제 강성했던 하나의 해동국, 복받은 하나의 민족임을 자랑해야 한다. 동족을 적대시하고 세계를 외면했던 금강산과 설악산의 <<빗장>>을 벗기고 문을 활짝 열어 온 세상에 그 아름다움을 자랑해야 한다. 민족의 비운을 가셔버리고 룡왕의 뜻이 다시 동그랗게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그것은 진정 민족의 대영합일것이며 또 그래야만 과연 슬기로운 우리 민족이 민족혈연의 통일문화를 다시 지향함을 의미할것이다.
그러자면 무엇보다도 먼저 제도와 의식의 대립과 정치학적 이질성에 의한 대결에서 한걸음 물러나 하나의 민족과 문화라는 공동분모에 의하여 다시 혈맥을 이어가는, 열린 마음공간을 마련하는 작업으로부터 시작해야 할것이다. 이는 리념과 제도에 의한 이질성을 극복하고 민족과 문화라는 동질성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민족대영합의 바탕을 마련하는 미래지향적인 작업이요, 평화통일의 실천적 일환이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세계적인 리념대결이 공존공생의 평화원칙으로 순화되면서 우리 민족의 정감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 반세기 넘어 생리별의 아픔을 앓으면서 하나의 민족이 만남이 없는 두줄기의 레루처럼 한 곳을 병행하면서도 서로가 거리를 두고 이질적인 의식구조로 모습을 달리해온 분단력사를 떠올리면 민족의 현실과 극복의 의지라는 열린 인식에서 출발하여 리념적 대결과 제도적 분립과 정치학적 인식의 갈등에서 한걸음 물러나 열린 마음공간을 마련하고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는것이 역시 평화통일을 위한 기초공정이라 할것이다.
만물의 령장으로서 다른 동물과는 달리 마음으로 살아가는 인간은 인간들 서로간에 열린 마음공간이 있어야 평화로울수 있다.
역시 종이장도 맞들어야 가볍고 손벽도 마주쳐야 소리나는 법이라 분단의 아픔을 앓고있는 우리 민족은 서로 마음의 <<3.8선>>을 허물고 민족혈연으로 이어지는 열린 마음공간을 마련하여야 통일의 서광을 맞아올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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