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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황혼 제3권 임신(48) 김장혁
2024년 09월 28일 10시 50분  조회:210  추천:0  작성자: 김장혁
 
    대하소설 황혼 제3

          김장혁
 

        48. 임신

 
    희미한 반달이 구치소를 들여다보다가 여탐관의 머리 안으로 스르르 기어들어가 보았다.  반달은 남여탐관의 소박치를 달빛으로 이리 저리 비춰보았다.
    이게 뭐야?
    반달은 바람으로 꼴딱 찬 추한 꼴이 너무나도 역겨워 눈섭을 찡그리며 침을 퉤 뱉았다. 반달은 구역질나게  악취 풍기는 여탐관 마음 속에서 엉금엉금 기어나왔다. 반달은 나무나도 섬찍해 구치소를 돌아보지 않고 흐리멍텅한 하늘로 올라가 꼬리빳빳해 서으로 서으로 헤염쳐갔다.
   류려평은 구치소에서 흘러가는 반달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온 밤 뜬 눈으로 지새나 다름 없었다.
   여탐관은 온 밤 착잡한 생각이 지꿎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라 마음이 비할데 없이 괴로웠다.
   (내 밑바닥을 젤 잘 아는 놈은 종호와 류덕재뿐이야. 류덕재 오빠야  간대로 날 고발하겠니? 우린 공동재산이 있잖은가? 려향은 우리 딸인데. 우린 진짜 완정한 한 가정이야. 경제공동체야.)
   그러나 류려평은 류덕재도 아니꼬운게 있었다.
    (뭐야? 우린 종친 세교 가문이 아닌가? 우린 오누이 아닌가? 난 어려서부터 류덕재 아버지를 큰아버지라고 불렀고 류덕재를 친오빠처럼 믿고 따랐지. 건데 세상에 이쁜 아가씨들을 숱해 두고 어쩜 내 몸에 손을 대? 색마래도 그런 미친 색마는 처음 봐. 제 집 안의 여동생 몸에도 손을 대? 굴어귀 풀도 다 뜯어먹어?”
   류려평은 허탈한 감이 들어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미치겠다, 미치겠어. 세상 사람들이 알면 어떻게 머리를 들고 사는가?)
   류려평은 수치감이 들어 이불로 얼굴로 훌 들썼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류덕재가 사람 같지 않아보였다. 딱 발정난 수캐 같았다,
    (지금 보면 그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게 아니야. 번마다 짐승처럼 내 몸을 게걸스레 점유했지. 그 놈 색마는 내 몸을 사랑한 거지. 절대 마음 속으로 나를 사랑한게 아니야.)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류덕재라는 굴레 벗은 들말 같은 색마한테 몸과 마음을 빼앗기고 사랑마저 사기당한 감이 들었다. 하여  그녀는 이빨로 하얀 이불 귀를 물어뜯어 자근자근 씹었다.
    (그 놈은 사기군이야. 여동생 내놓고 숱한 이쁜 아가씨들을 두고 왜 나하고 이래는가고 하니 뭐랬어?)
 
    그때 류덕재는 말상을 가로 저으며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지껄였잖은가.
    지금 이 시각에도 류려평은 류덕재가 수영장에서 자기 몸을 끌어안고 하던 말이 똑똑히 들리는 상 싶었다.
    “난 여자 정복자야! 여자 점유자, 침략자야. 정복자는 말이야. 여자라면 가리지 않아. 감각대로 닥치는대로 재끼는 거야. 아가씨마다 짜릿짜릿한 감각이 다 달라. 하늘로 붕- 뜨는 짜릿한 감각, 말초신경까지 짜릿해나는 자극이 좋찮았어?”
    색마는 류려평의 하얗고 야들야들한 허벅다리를 슬슬 매만지다가 손으로 슬슬 위로 쓰다듬었다.
    “너, 요 옴폭하고 옹달샘이 퐁퐁 솟는 요걸로 꼭 옥물어주는 힘, 참 감각이 좋아. 이런 자극은 처음이야.”
류려평은 어처구니 없어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래, 류덕재, 그 놈 색마는 짜릿짜릿한 새로운 자극을 찾느라고 내 몸을 잠시 사랑했을뿐이야. 난 밑에서 숨이 꺽꺽 막혀 죽어가는 비명을 질렀는데 색마는 ‘여동생’ 그 비명소리를 들으면서 변태적으로 쾌감을 느끼지 않았던가.)
    류려평은 생각할수록 사기당한 감이 들었다. 나중에는 배신감까지 들었다.
    (그 놈 색마는 내 몸을 몇해 점유하고는 열이 식자 찾지도 않았어. 네 놈은 내 몸에 류씨네 씨를 심어놓고 뭐랬니?)
    그때 류덕재는 수영장에서 류려평한테서 임신했다는 말을 듣자 우멍눈이 데꾼해졌다. 외까풀눈이 눈썹에 닿을 지경으로 치켜 떴다.
    색마는 조각상처럼 까딱 움짖이지 않고 류려평의 부어오른 아랫배를 내려다 쏘아보았다.
    한참 아랫배를 보던 우멍눈이 이상한 빛을 번쩍이며 류려평을 마주 바라보며 희죽이 웃었다.
   “얘, 이런 롱담은 하지 않는건데.”
   류려평은 어글어글한 눈이 데꾼해 정색했다.
    “롱담이라니오? 이건 오빠 앤데요.”
   류덕재는 말상을 흔들더니 말이빨을 드러내며 징글스레 웃었다.
   “거짓말 말아. 누굴 속여?”
   류덕재는 류려평이 혹시 자기 재산이 욕심나 이런 연극을 꾸미지 않는가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류려평은 부아통이 터졌다.
   “내 거짓말 해서 뭘 하겠소? 이 뱃 속 애는 오빠와 내 애란 말이오. 오빠도 사람이오? 제 싸 넣고서도 나누울 예산인가?!”
   “잠간! 성질 내지 말라.”
   류덕재는 수영장의 퍼런 물에 류려평의 아랫배를 손으로 슬슬 씻어주며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혹시 리종호 사장 앤지 어떻게 알아?”
   그러나 류려평은 확신에 차 말했다.
   “난 오빠하구 산 다음부터 종호와 잠자리를 갈랐는데요.”
   류덕재는 그래도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한창 나이에 리사장이 널 가만 놔두었겠니? DNA 검사를 하기 전엔 누구 앤지 몰라.”
   류려평은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오빠하구 이런 후부터 혹시 종호가 달려들면 꼭꼭 콘돔을 끼고 살았소.”
   류덕재는 외까풀눈을 치켜떴다.
   “건 왜? 진작 내 애를 낳자고 마음 먹었댔니?”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우리 애를 낳으면 뭐요? 세상 사람들이 알면 우릴 뭐라겠소?”
   류려평은 근심에 차 뒷말을 이었다.
   “종호가 매독에 전염되는 날이면 우리 일이 꼬리를 밟힐가 봐 겁났댔소. 그래서 콘돔을 끼고 살았댔소. 콘돔을 낀 것두 종호한테 매독을 전염시켜서 혼빵났댔소. 그래서 종호와 각방을 쓰고 살다가 나중엔 아예 그 놈 집에서 나와 혼자 려향을 데리고 살았잖소? 날자를 계산해 봐도 그렇고 모든 걸 다 따져 봐도 딱 오빠 애란 말이오.”
    류덕재는 우멍눈을 딱 감고 한참이나 궁리했다.
    그는 수영장에서 훌 뛰어나갔다. 그는 류려평의 손을 잡아당겨 끌어올린 후 건뜻 들어 안고 침실로 들어가 침대에 류려평의 알몸을 스르르 내려놓았다.
   류덕재는 우멍눈으로 물끄러미 류려평의 아랫배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종호는 임신한 거 아니?”
    “몰라요.”
    류덕재는 말이빨을 악물더니 지독한 결단을 내렸다.
    “애를 지워버려라.”
   류덕재는 아들 둘이나 있기에 아무리 여러 모로 궁리해도 곁가지가 필요없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질 새 없다고. 무슨 개고생 하자고. 얘는 무익유해야.)
   그러나 류려평은 처음 임신해 보기에 생각이 달랐다. 그녀는 두 볼에 뜨거운 눈물을 주르르 흘리면서 도리머리를 저었다.
   “애가 불쌍하오.”
   류덕재는 표독스런 우멍눈으로 류려평을 쏘아보며 말이빨을 악물었다.
   “우리 전도를 위해 요놈을 지워버려!”
   류려평은 뒷근심이 앞섰다.
    “종호가 알면 큰일나겠는데.”
    류덕재의 우멍눈에서는 이상한 빛이 번쩍였다.
    “그래도 지워라.”
류려평은 류덕재 불길이 왕왕 이는 우멍눈길을 피하며 눈물을 머금고 마지못해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나 후에 류려평은 애를 지워버리지 않았다. 그녀는 뱃 속에서 날따라 힘차게 발질하는 애을 매만지면서 희죽이 웃었다. 그녀는 처음 태동하는 태아를 매만지면서 무한한 모성애를 느끼었다.
    드디어 그녀는 이로 입술을 옥물었다.
    (왜 너를 지워. 난 널 꼭 낳아서 키울 거야. 넌 내 새끼야. 류덕재 아무리 나는 놈이라도 날 강제로 낙태하게 하는 수야 없지. 널 낳아도 류덕재와 내 관계 드러나지 않는 이상 누구 앤지 누가 알아? 곁에서 사는 종호도 모를 판인데. 겉으로는 종호 앤 척하고 꼭 길러 내야지. 이 앤 류덕재 같은 부자 아빠 있어야 잘 살지. 종호 같은 놈을 믿고는 내처럼 콧구멍만한 셋집에서 살 거야.)
    류려평은 별 궁리를 다 했다.
    모성애와 욕심은 류려평을 괴물로 만들고 나중에 여악마로 만들어갔다. 그녀는 자기 몸과 마음을 짓밟을대로 다 짓밟은 류덕재한테 보복하고 싶었다.
     “류덕재 놈아, 돈을 많이 벌어둬라. 장차  이 뱃 속 애를 키워서 네 재산을 몽땅 상속하게 할 거야. 네놈 재산은 몽땅 우리 모녀 거야. 으흐흐. 어디 두고 보자.”
     류려평은 그후 류덕재가 찾을 때마다 몸이 불편하다는 핑게로 만남을 회피했다.
     류덕재도 어쩐지 류려평의 몸에서 더는 짜릿짜릿한 감각도 느끼지 못했다. 색마는 점차 젊고 이쁜 다른 아가씨한테 눈길을 돌리고 류려평을 멀리했다. 그리하여 류려평은 려향을, 오누이지간 패륜의 악과를 낳고 말았던 것이다…
 
     이때 맞은 쪽 침대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돌아누웠다.
    류려평은 달빛이 어린 나영의 침대에 시선을 돌렸다.
    순간 그녀의 사색의 불길은 인차 나영과 종호한테 붙었다.
    (젤 위험한 놈은 종호와 나영이야. 아이고, 정호한테서 그 돈봉투 세개를 채지 않는건데. 그 돈봉투 세개는 저 나영이 정호한테 건넨건데. 참. 이걸 어쩌나? 숱한 대부금을 내간 놈들 다 위험해. 언제 어느 시한폭탄이 터질지 어떻게 알아? 아하이고, 이걸 어쩌나?)
    여탐관은 눈을 딱 감고 이불 속에서 두 손을 가슴에 모아대고 싹싹 빌었다.
     (아빠, 난 어쩌면 좋습니까? 한고조님, 조상님들 날 보우해주옵소서)
    무정한 달밤은 아무런 대답도 없이 무거운 침묵만 흘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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