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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여린 연록으로 태여나
사랑의 기발이 된다는건
다시 보아도 대견한 일이다
일렁이는 푸르름으로
생명을 노래하고
젊음을 노래하고
사랑을 노래하는
나무잎축제의 향연속에
땀을 식히는 여름이 있었다
푸르게 푸르게 사랑하다가
숙명의 떠나기를 앞두고
빨갛고 노오란 빛으로
덧칠한 나무잎사랑
목숨보다 뜨겁게 달아올라
만산에 활활 불타오르는
나무잎사랑이 있어
이 가을이 슬프지 않다는걸
마침내 알게 되였다
나무를 닮는다는건
나무를 닮는다는건
아무래도 힘에 버거운 일이다
산이나 물을 닮는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듯이
새들이 찾아오고
바람이 찾아오고
눈비가 찾아오는
저 품이 너른 나무앞에서
나는 자존심을 세울수 없다
선채로 밤을 새우며
선채로 그리운것을 그리워하고
선채로 동트는 새벽을 맞이하는
저 나무의 변함없는 삶을
나는 흉내라도 낼수 있는가
오늘도 푸른 빛 하나를
평생의 신앙으로 받들고
세상을 향해 미소하는 나무앞에서
나무를 닮을수 없는 나를 본다
푸른 노래를 부른다
왔다가 가는
길지 않은 한생을
작은 가슴 하나로
해와 달과 별을 그리며
푸른 노래를 부른다
꽃으로 되지 못한
타고난 명을 탓함이 없이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지는
푸른 노래를 부른다
말없이 꽃을 받들어
푸른 노래를 부르다가
미련 없이 흙에로 가는 일이
부질없는 짓거리가 아닌것을
작은 가슴으로 깨우치며
푸른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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