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http://www.zoglo.net/blog/jindongzhen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시/시조

그리워서, 보고파서 (외1편)
2013년 11월 01일 13시 37분  조회:611  추천:0  작성자: 김동진

 

그리워서, 보고파서 (외1편)
□ 김동진

가을의 동구길에 나서면 선들바람에 한들거리며 오덕(五德)의 향기를 풍기는 코스모스를 만난다.

코스모스는 거친 땅을 탓하지 않는 검소함, 그리움에 목이 길어진 절절함, 화사하지만 요염을 모르는 청초함, 찬서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함, 밝은 미소와 맑은 향기를 풍기는 순결함을 고스란히 한몸에 지닌 사랑스러운 오덕의 꽃이다. 허리가 가늘고 키가 큰 코스모스!

이 꽃을 마주하면 저도 모르게 “향방 없는 그리움으로 발돋움하고 / 다시 학처럼 슬픈 모가지를 빼고있다” 라고 한 조지훈의 시구가 떠오른다.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이 얼마나 그립고 보고프면 저렇게 발돋움하고 슬픈 모가지를 빼들고서 먼 하늘을 바라보며 기다리는걸가? 메히꼬가 원산지인 코스모스는 100여년전 타국땅에 운명을 맡긴 이민들처럼 바다를 건너 이 땅에 정착한 꽃이라고 하니 그리하여 두고온 산천과 두고온 족속에 대한 그리움의 꽃이 되고 기다림의 꽃이 되였는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리워서, 보고파서 기다림으로 목이 길어진 꽃이라 해도 언제나 변함없이 밝은 모습이다. 결코 비애와 절망의 눈물에 젖어 살지는 않는다.

가을의 가슴에는 가을의 길목을 화안하게 밝히며 오덕의 향기를 풍기는 코스모스가 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6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6 우리의 4월은 (외 4수) 2023-08-11 0 186
15 천리변강 푸른 동맥 - 김동진 2019-07-16 0 470
14 님을 사랑하기에 2019-07-16 0 267
13 [시] 엉겅퀴꽃 (김동진) 2019-07-15 0 452
12 [시]락엽의 길에는 부서진 꿈이 없더라 2019-07-08 0 297
11 [시] 숲 속 찬가 (외 2편) (김동진) 2017-08-22 0 359
10 조물주는 알것이다 (외3수) 2015-01-16 0 615
9 뿌리쪽으로 돌려본 생각 (외2편) 2014-07-04 0 534
8 노래와 유골과 그리고 엄마 2014-03-31 0 474
7 (시) 시골나들이 2014-01-21 0 947
6 그리워서, 보고파서 (외1편) 2013-11-01 0 611
5 [시]나무잎사랑(외 2수) 2013-10-24 0 695
4 아름다운 풍경 2013-08-30 0 699
3 새벽편지(외1편) 2013-05-08 0 1085
2 창문에 비낀 봄 (외3수) 2013-03-27 0 814
1 사랑 배우기(외2수) 2012-12-13 4 83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