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http://www.zoglo.net/blog/jindongzhen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시/시조

노래와 유골과 그리고 엄마
2014년 03월 31일 09시 12분  조회:475  추천:0  작성자: 김동진

-조선전쟁에서 전사한 중국인민지원군유해송환에 부치는 시

/김동진

1

두 나라의 가슴에

옹이로 박힌 한을 달래며

두 나라의 가수가

손잡고 함께 부른

눈물젖은 《귀향》의 노래속에

왔구나, 유골이

엄마의 품으로!

2

나이를 속인 열일곱살 꼬마

헐렁한 누비군복 앞가슴에

대접사발만한 붉은 종이꽃을 달고

이웃나라 싸움판으로 달려가더니

싸우고 살아서 돌아온다 하더니

예순다섯개의 주름을 새기고

나이 여든을 넘어서야 돌아왔구나

3

차마 입에 올리기조차 부끄러운

동족상잔의 불타는 고지에서

돌아올수 없는 원혼이 되여

남녘땅 어느 산골짝에

외로이 누워있었다는 아들이

뜨거운 살과 피는 다 버리고

싸늘한 한줌 뼈만 돌아왔구나

4

너를 기다려 눈이 멀고

기다림에 지치여 쓰러지신

엄마의 한많은 가슴속에

쌓이고 쌓인 재의 두께와

고이고 고인 눈물의 깊이를

네가 어찌 알수 있으랴만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였다

지랄 같은 전쟁의 잘못이였다

5

적아의 계선을 초월한

인간사랑의 노래에 받들려

천길 벼랑처럼 아득히 높은

리념의 장벽을 넘어왔구나

21세기의 천방야담처럼

답곡리*의 군인묘지에서 일어나

엄마품에로 달려온 아들아

이승 아닌 하늘나라 상봉이지만

길을 열어준 사람들이 고맙구나!

6

세월은 많이도 흘러갔건만

엄마기억속의 너는 영원한 젖먹이

상기 이마의 피가 마르지 아니하고

입에서 젖내가 나는 열일곱살

이젠 평화의 집으로 돌아왔으니

엄마품에 안기여 고이 잠이 들거라

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속에

고요한 천국의 꿈길을 걸어가거라

백골로 돌아온 나의 슬픈 아들아!

 

*한국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6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6 우리의 4월은 (외 4수) 2023-08-11 0 186
15 천리변강 푸른 동맥 - 김동진 2019-07-16 0 470
14 님을 사랑하기에 2019-07-16 0 267
13 [시] 엉겅퀴꽃 (김동진) 2019-07-15 0 452
12 [시]락엽의 길에는 부서진 꿈이 없더라 2019-07-08 0 297
11 [시] 숲 속 찬가 (외 2편) (김동진) 2017-08-22 0 359
10 조물주는 알것이다 (외3수) 2015-01-16 0 615
9 뿌리쪽으로 돌려본 생각 (외2편) 2014-07-04 0 534
8 노래와 유골과 그리고 엄마 2014-03-31 0 475
7 (시) 시골나들이 2014-01-21 0 947
6 그리워서, 보고파서 (외1편) 2013-11-01 0 611
5 [시]나무잎사랑(외 2수) 2013-10-24 0 696
4 아름다운 풍경 2013-08-30 0 699
3 새벽편지(외1편) 2013-05-08 0 1085
2 창문에 비낀 봄 (외3수) 2013-03-27 0 814
1 사랑 배우기(외2수) 2012-12-13 4 83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