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시와 글을 찾아서>라는 이 연재는 내가 짬짬이 시간을 내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나 글을 찾아서 읽어보고, 거기에 해설을 달아서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 조선족 페이스북그룹 ≪3NEW≫ (New Frontier, New Wisdom, New Network,정식명칭 ≪조선족글로벌네트윅&플랫폼≫)에 올렸던 것을 여기에 다시 전재한다. 내가 쓴 시도 연재속에 일부 들어있다. 내가 고른 시나 글이 씨원치 않을 수도 있고, 해설이 어설플 수도 있으나 자신의 글공부의 노트라 생각하고 조글로에 공개한다. 모자라는 점, 어설픈 점은 아량으로 받아주기 바란다.
동방의 등불
타고르 (1929년)
일찌기 아시아의 황금시대에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빛이 되리라.
A Lamp of the East
Rabindranath Tagore(1929)
On the golden age of Asia
Korea was one of its lamp bearers,
And that lamp is waiting
To lighted once again
For the illumination
In the East.
감상: 인도의 시성으로 불리우는 타고르가 아시아인으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후 1929년에 일본을 방문했다고 한다. 그 때 조선의 동아일보사에서 조선방문을 요청하였지만 일정상 방문을 하지 못하고 호텔에 찾아온 동아일보 도쿄지국장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면서 영어로 된 이 시를 건넸다고 한다. 이 시는 조선의 시인 주요한의 번역을 거쳐 1929년4월2일자 동아일보에 게재되었다.
조선을 방문한 적이 없는 분이 어떻게 조선의 영광스러웠던 과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희망을 예지했는지 놀라울 뿐이다. 이 시는 일제식민지치하에서 신음하던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크나큰 안위와 희망을 가져다 주었다고한다. 이 시에는 영국의 식민지지배를 받던 인도인으로서 일본의 지배를 받던 조선인에 대한 동병상린의 정서가 깔려있었던 것 같다.
동아시아에서 문명적으로 앞서나가고 일본에 다수의 문화를 전수한 조선의 고대사가 황금시대의 아시아의 하나의 등불이었다면, 지금 한창 세계로 약진하고 있는 한국, 그리고 한류붐이 다고르가 표현한 코리아의 등불이 다시 켜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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