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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옆에서
서 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감상: 한송이의 국화꽃, 즉 하나의 작은 꽃이 자연의 협동속에서 피어나는 과정을 불교적인 세계관 에 입각하여 형상화한 작품이다. 봄에는 소쩍새가 울고 여름에는 천둥이 먹구름속에서 울고 가을에는 무서리가 내린것이 모두 꽃이 피어나는 과정과 연동되는 자연현상이다. 이 시의 3연에서 국화와 내 누님을 합치시킨 것이 절묘하다. 청춘의 방황을 거쳐 인생의 살아가는 의미를 깨달은 누님의 원숙함과 국화꽃의 세련된 모습을 오버랩시키고 있다.
서정주(1915-2000) 시인은 한국에서 국민시인으로 불릴만큼 저명한 시인이며, 생전에 1,000여수의 시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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