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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와 미국의 교차로에서~
김 광림의 버클리통신 (2)
미국의 첫 인상
수수한 외관의 주택들
나는 미국에 온지 이제 20여일 되는데 그사이 버클리의 인근 도시 El Cerrito에서 살면서 버클리,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등 북가주의 제한된 지역밖에 보지 못했다. 그래도 미국에 대한 첫 인상은 아주 깊었다.
8월31일에 샌프란시스코공항을 거쳐 El Cerrito 의 아파트에 도착한후, 주변경관을 보고 조금 놀랐다. 내가 살기로 되어 있는 아파트의 주변은 해안에 가까운 조용한 주택가였는데, 집들이 너무 수수한 외관이어서 어디 창고같아 보였다.
주택가에는 동아시아의 도시에서 보통 보이는 고층아파트가 극히 적었고, 주택도 단층짜리 주택이 아주 많았고, 주택들의 장식미가 전혀 돋보이지 않았다. 나는El Cerrito와 버클리 지역의 주택가를 여러번 둘러봤는데 해안보다 산언덕쪽으로 갈수록 고급 주택가가 널려있었다. 그런데도 대체로 여기의 주택들은 외관의 장식미를 그렇게 추구하지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택속의 정원들도 일본의 정원처럼 아주 아름답게 가꾸어진 것 같지 않았다. 그대신 주택의 실용성을 중시하는 듯 했고, 주택가에 녹음이 많아 삷의 환경은 아주 쾌적해보였다.
버클리힐즈라고 불리우는 산억덕의 주택가를 가보고는 울창한 녹음속에 둘러싸인 쾌적한 환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나는 일본에서 도쿄의 고급주택가를 여러 곳 가보았는데 여기처럼 녹음이 많은 주택가를 본 적이 없다. 주택의 외관은 수수하더라도, 생활의 실용성, 생활환경의 쾌적감은 빼어났다고 볼수 있다.
여기의 주택가를 보고나서 현재 동아시아 도시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층아파트 건설붐이 과연 옳은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한국은 아파트공화국이라고 불리울만큼 전국 각 도시가 아파트천지인데, 아파트가 사람들에게 여유로운 삶,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물론 국토가 졻다는 점과 고층아파트가 상관관계가 있겠지만 그것만이 아닌 것 같다.
질서의식과 사회인프라
나는 미국에 오기전에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살고있는 나라이기에 질서의식에서
는 일본보다 많이 뒤지지 않을가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서 살아보니 그런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어디를 다녀봐도, 교통매너가 좋았고, 차량들이 보행자우선을 철저히 지키고 있었다. 쇼핑하러 가게에 가보면 손님이 많은 경우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중간에 꺼어드는 현상을 아직까지 본적이 없다.
해외에서는 미국이 시민들이 총을 소유할수 있는 사회여서 무서운 느낌이 있는데, 의외로 주택들을 보면, 문에 철판을 깔았거나 창문에 쇠창살을 넣는 경우가 적었다. 일반주택들을 보면 방범조치를 너무 의식하는 것 같지 않았다. 물론 미국의 치안이 좋다고만 할수 없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본 범위내에서는 시민시회의 커뮤니티가 건재한 것 같다.
그리고 사회의 인프라를 보아도 소위 말하는 선진국임을 실감한다. 대체 어디를 가도 물꼭지를 틀면 더운물과 찬물이 나오고, 화장실에 가면 화장지같은 비품이 꼭 준비되어 있다. 교통신호가 잘 되어있고, 도로에서 먼지가 일어나는 경우가 적다.
다양한 인종의 나라
미국에 와서 제일 인상 깊은 것이 이 나라는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나라라는 것이다. 어디를 가도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볼수 있고, 서로들 스스럼없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에 이 것이 과연 미국의 참된 모습이라고 감탄할 때가 있다.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지만 꼭 하나에 동화되는 것이 아니고, 각 인종이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El Cerrito의 아파트주변에는 중국계의 대형쇼핑센터가 있는데 거기는 말그대로 중국인들의 세상이고, 마치도 중국의 민족자치지역과도 같다. 간판에서부터 상품명, 음식메뉴 등이 모두 영어와 중국어 이중으로 표기되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가까운 지역에 일본가게가 집중해 있는 곳이 있고, 얼마안가는 오클랜드에 코리아타운이 있다. 이런 지역에 가보면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의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쉽게 볼수 있다.
현재 동아시아의 여라나라들에서도 국제화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그던데도 미국에 와 보니 동아시아에서 말하는 국제화에 아직도 충실히 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낀다. 중국에서는 외적인 국제화만이 아니라 자국내의 민족간의 격차와 모순을 줄여야 하고, 한국과 일본에서는 단일민족주의를 지양해야 할 과제가 크다.
(2009년9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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