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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로 횡단해본 미국(2)
거목 세쿼이아
7월25일, 기차가 버클리를 떠나 약 두시간 동안 캘리포니아의 평야지대를 달리다가 캘리포니아의 주도(州都)인 Sacramento 를 지나면서 구릉지대가 나타나고 그 다음에는 산림지대에 들어섰다.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의 경계에 이르기까지 약 4시간 동안 기차가 줄곧 산림지대를 달렸다. 지도를 보면 캘리포니아를 남북으로 횡단하는 Sierra Nevada 산맥의 중간지대를 통과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주는 기후가 건조하고 강우량이 적은 지역인데 의외로 산림이 많았다. 통계자료를 보면 캘리포니아 전체면적의 약 45%가 산림이라고 한다. 달리는 기차에서 차창으로 관찰해보니 산에 소나무가 많고,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원시림이 많았다. 캘리포니아의 산림중에서도 자랑거리가 되고, 좋은 관광자원이 되는 것이 세쿼이아수이다.
세쿼이아(Sequoia)는 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자라는 삼나과의 수종인데 오래된 나무들은 수령 400년에서 1300년 정도가 많고 평균 높이가 80m가 된다고 한다. 해안에 인접한 지역의 세쿼이아는 보통 키가 크고, 깊은 산속의 세코이아는 몸체가 큰 것이 특징이다. 세계에서 키가 제일 큰 나무로 알려져 있는 세쿼이아는 캘리포니아주의 북쪽 해안가의 Redwood(紅木)국가공원에 있는데 키가 115m가 넘는다고 한다. 세계에서 몸체가 제일 크다고 알려져 있는 세쿼이아는 역시 캘리포니아주의 Sequoia국립공원에 있는데 직경이 11,1m, 둘레가 31,3m, 높이가 84m로 알려져있다. 또 캘리포니아의 산속에는 수령이 4847년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한다.
나는 캘리포니아의 세쿼이어와 관계되는 다섯 개의 국립공원중 두곳을 둘러봤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해안을 따라 차로 한 시간 쯤 가면 Muir Redwood라는 국가공원이 있는데 이 공원속에 수백년에서 천년을 넘어되는 세쿼이아가 자그마한 골짜기를 따라 수두룩하게 서있다. 거목 세쿼이아는 북부캘리포니아 지역에 무수히 많았던 것 같은데 19세기 후반에 이 지역이 개발되는 과정에 많이 람벌되었다. 그런 것이 안타까워 1905년에 세코이아가 많이 자라는 산을 하나 개인 사업가 부부가 구입하여 국가에 헌납한 것이 현재의 Muir Redwood국립공원의 유래이다. 가히 현대 환경보호사업의 시초라 할 수 있겠다. 세쿼이아수의 보호를 둘러싸고 또 하나의 일화가 있다. 1997년에 캘리포니아의 어느 사유지에 있는 세쿼이아 수림을 목재회사에서 벌채하려 했는데 Julia Hill이라는 23살 되는 여성이 벌채하려는 나무 외에 올라가 거기서 2년간이나 기거하면서 저항운동을 하여 끊내 목재회사가 세쿼이아 수림 벌채를 단념하게 만들었다. 그 여성은 2년사이 나무에서 한번도 내려오지 않았고 음식은 지원자들이 정기적으로 나무위에 올려주었다 한다.
또 한 곳 세쿼이아를 내가 직접 본 것이 Yosemite국립공원에서이다. 여기에도 수령 천년이상의 세쿼이아가 여기저기 많았는데 이 공원에서 수령이 제일 오래된다는 1800년 정도의 세쿼이아를 보니 말 그대로 신령이 들어있는 신목을 보는 것 같았다. 천년풍설을 이겨내고 하늘높이 우뚝 서있는 모습에 보는 이의 마음이 숙연해진다. 세쿼이아 수림을 둘러보면 기묘한 자연현상도 발견하게 된다. 수령이 수백년에서 천년이상 되는 세쿼이아가 두 세 그루씩 나란히 자라는 경우가 많았다. 세쿼이아에 대하여 상세히 알고있는 분의 설명을 들으니 이런 나무들은 땅위에서는 서로 다른 나무이나 실상 뿌리는 같다는 것이다. 나무들도 땅속의 제한된 자양분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수단으로 이런 식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조물주가 내려준 생명의 원리인지, 생명체가 스스로 터득하는 생존비결인지 아무튼 자연현상의 오묘함은 인간의 지혜로 다 해석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세쿼이아공원을 둘러보면서 나는 미국과 동아시아와의 문화적 차이에 주의를 돌렸다. 천년씩 넘어되는 고목이고 보면 애니미즘 숭배가 깊은 일본 같으면 그런 고목을 신목(神木)이라 하여 숭배의 대상으로 할 것이고 한국이나 중국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을 수 있다. 즉 신목에 빌면 장수한다든가, 소원성취한다든가 하는 민속신앙이 충분히 이런 고목앞에서 행해줄 수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그런 현상을 볼 수가 없다. 기독교문화
권이다 보니 이런 우상숭배가 애당초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미국의 산들을 다녀보면 어디에도 자연숭배의 현장을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어떤때는 오히려 동아시아의 산신당이나 산사(山寺) 에서 손을 모아 비는 그런 정경이 그리워진다.
사막에 핀 꽃-카지노사업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의 경계의 네바다주 측에 있는 도시 Reno(인구 20만명 미만)를 지나면서부터 네바다주의 대사막지대를 기차가 달렸다. 버클리를 떠난 7월25일 오후 5시경부터 기차안에서 잠들기 시작한 밤 12시까지 차창을 내다보니 줄곧 거의 비슷한 사막의 풍경이었다. 나는 26일 아침 5시반경에 기차에서 깨어났는데 그 때보니 산악지대가 보이고 기차가 이미 유타주 경내의 럭키산맥에 들어서고 있었다. 기차가 네바다주의 사막에서 달린 시간을 계산해보니 25일 오후 5시부터 내가 잠들기 시작한 12시경까지 7시간, 그리고 기차에서 잠자는 사이에도 지도를 보니 아마 5시간 정도는 네바다주와 유타주 경내의 사막지대를 달린 셈이다. 장장 12시간 정도 기차가 사막을 달렸으니 그 크기를 상상할 만 하다.
25일 오후 5시부터 12시 사이에 관찰해본 사막의 풍경은 다음과 같았다. 드넓은 대지에 건조한 모래와 돌맹이가 쫙 깔리고 그 위에 힘겹게 솓아나온 메마른 풀과 키가 낮은 관목이 자라고 있었다. 가끔 가다 지면에 소금이 스며나와 풀도 자라지 못하는 메마른 모래땅도 보였다. 산도 가끔 보였는데 나무가 거의 없었고, 한 여름인데도 높은 산의 정상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 이 지역이 해발이 높은 고원지대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인가가 보이는 사막
속에 목초지가 나타나고 밭도 보였는데 아마 관개를 하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것 같았다.
금년 2월말부터 3월초에 미국서부지역을 1주일간 버스로 여행하면서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주, 네바다주의 사막지대를 달려봤는데 대체 내가 기차에서 본 풍경과 비슷하였다. 사막이라 해서 아프리카의 사하라사막처럼 식물이 거의 자라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대체 메마른 풀과 키가 작은 관목은 자라고 관개를 한다면 농사도 지을만 하였다. 그래도 사막지대이니 기후가 극히 건조하고 사람살기가 쉽지 않아 어디를 가도 인가가 드물다. 이번에 기차로 네바다주와 유타주의 사막지대를 통과하면서 약 12시간 달리는 사이 정차한 기차역이 두곳밖에 없었고 그 것도 다 작으마한 시가지이었다. 캘리포니아의 번영하는 도시와 농촌지역을 보다가 이런 사막지대를 보니 환경이 인간의 생활에 주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실감이 들었다. 하나 그런 사막속의 작은 시가지에도 지극히 미국적인 풍경이 있으니 그것인즉 햄버거점이다. 미국은 어디가도 햄버거점이 없는 시가지가 없을 정도로 같은 양식의 햄버거점 안내판이 높이 붙어있다.
그러면 거의 사막밖에 없는 네바다주의 경제는 어떻게 돌아가는 것일까? 알고보니 네바다주는 광산업, 농목축업, 관광산업이 주요산업인데 관광산업은 대부분 카지노에 의지하고 있었다. 소문을 들으니 네바다주에 그럴만한 산업이 없기에 미국연방정부에서 네바다주에 특별히 카지노산업을 허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기차로 통과한 Reno도 그렇거니와 라스베가스는 카지노에 의지해 번영하고 있다고 절대 과언이 아니다.
나는 금년 2월말에 라스베가스를 방문했는데 찾아가기 전과 찾아본 후의 인상이 전혀 달랐다. 라스베가스를 찾아가기전에는 국제적인 관광도시인 라스베가스의 멋진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는데 라스베가스 주변을 버스로 돌면서 황량한 사막의 풍경을 먼저 보고나서 라스베가스에 들어서니 전에 가졌던 멋진 이미지가 많이 사라졌다. 라스베가스의 주변은 나무가 거의 자라지 않는 황량한 산으로 둘러쌓이고 평야도 사막뿐이다. 시내도 수원이 모자라 가로수나 잔디들은 물이 주지 않으면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아마 여름에는 대단히 더운 도시일 것이다. 그런데도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오니 그것도 흥미로운 일 아닌가? 카지노만이 느낄수 있는 짜릿한 긴장감이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것일까? 주변 사막의 황량한 풍경과 최고급호텔에서 즐기는 카지노, 그 어떤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라스베가스의 중심가에는 최고급호텔이 즐비하게 들어섰고 거리공연이나 극장의 쇼 등 볼거리가 많다. 거기다가 명품가게가 많아 돈 많은 사람들이 쇼핑도 즐길 수 있다. 도박산업이라 카지노는 다가가기 어려운가 생각했더니 라스베가스 시내의 어디에서도 손쉽게 카지노를 할 수 있었다.
또 소문을 듣고 제 눈으로 관찰해본데 의하면 라스베가스의 카지노업계에는 중국계 직원이 아주 많았다. 라스베가스를 찾는 관광객중에 중국대륙이나 홍콩, 대만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관계라고 한다. 중국계 여행사의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금년 봄에 중국의 어떤 부자가 카지노를 하려고 라스베가스에 찾아왔는데 샌프란시스공항에 도착하니 카지노업자가 소형전용기로 마중해서 라스베가스에 모셔갔다 한다. 그만큼 라스베가스의 카지노업에도 중국의 존재가 커지고 있다. 실지 내가 라스베가스를 방문했을 때 마침 중국의 구정( 설) 기간과 겹치는 관계도 있어서인지 호텔마다 중국어 춘련을 붙혀놓고 중국식의 붉은 색의 등롱을 걸어놓고 있었다. 좀 과장적인 표현을 한다면 라스베가스가 중국인에게 점령당한 그런 감이 들었다. 물론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챙긴다는 속담이 있다싶이 결국 외국에서 번 돈을 미국에 와서 쏟아놓고 가는 셈이다.
럭키산맥의 경관
7월25일에 버클리를 떠나서 하루 밤을 기차에서 지내고 26일 아침 5시반경에 깨어나보니 기차가 이미 유타주 경내에 들어섰고 사막은 이미 않보이고 산들이 나타났다. 차창으로 멀리보니 높은 산맥이 보인다. 럭키산맥이 틀림없었다. 여지껏 황량하던 사막과는 달라 산에는 수림이 꽤 보이고 협곡에는 녹음이 우거지고 목초지가 여기저기 나타났다. 유타주의 주도(州都) 는 Salt Lake City라고 하는데 기차가 통과하기로 돼 있었다. 인구 약 18만 정도의 도시이고 2002년에는 여기서 동기올림픽이 개최되었다. 미국의 신흥종교조직 몰몬교의 총본산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하기에 달리는 기차에서라도 한번 보고 지나고 싶었는데 내가 잠들다가 깨어나기 직전인 새벽 5시경에 기차가 거기를 통과해버려 아쉬움을 남겼다.
유타주의 주도인 Salt Lake City로부터 콜로라도주의 주도인 Denver에 이르기까지 럭키산맥을 통과하는 구간인데 미국의 철도노선중에서도 자연경관이 제일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리하여 정신을 차리고 차창밖으로 흘러지나는 자연경관을 관찰했다.
기차가 Salt Lake City를 지나서 몇시간은 산악지대이고 수림이 보였는데 오전 8시경에 유타주의 Helper라는 산속의 마을을 지나면서부터 이번에는 사막이 아닌 모래산들이 수없이 나타났다. 그런 모래산에는 수목이 거의 자라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협곡에는 자그마한 강들이 흐르고 있었고 강가에는 수풀도 자라고 가끔 가다 협곡에 밭과 목초지가 나타났다. 모래산의 경관은 황량하기는 한데 산의 모습이 천태만상이이고 미국 서부영화에서 자주 보던 낭만을 자아내는 그런 풍경이었다. 그럴조건이 된다면 멋진 말을 타고서 그런 모래산이 있는 산악지대로 마음 껏 달려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오전 11시반경에 기차는 Grand Junction이라는 산속의 자그마한 시가지에 정차했다. 알고보니 이 역부터는 이미 콜로라도주였다. 이 역을 지나면서부터 모래산이 거의 안보이고 꽤 높은 산들이 보이는데 그래도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메마른 산들이었다. 그리 넓지 않은 평야나 협곡에는 밭과 목초지가 보이는데 강냉이, 채소, 포도, 기타 과일들을 재배하고 있었다. 협곡에서는 계속 강이 흐르고 있어 수원이 모자라는 문제는 없어 보인다.
오후 한시반경에 콜로라도주의 Glenwood Springs 라는 협곡속에 자그마한 마을을 지나면서부터 불시에 산이 높아지고 협곡이 졻아졌다. 럭키산맥의 제일 깊숙한 곳을 통과하고 있었다. 여기의 협곡은 기차가 겨우 지날 것 같은 좁은 곳이고 손을 내밀면 차창밖의 벼랑가에 손에 닿을 정도였다. 협곡이 굉장히 깊어지고 협곡아래로는 맑고 가늘한 벽계수가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 협곡속의 어느 곳을 통과할 때 협곡에 온통 기암절벽이고 아름다운 소나무가 어우러지는 절경이 나타났다. 아마 금강산이 바로 이런 모습일거라고 감탄하면서 절경구경에 흠뻑 취했다. 기차를 타고 미국횡단 여행을 결단한 나에게 주어진 특전이 아니냐 하는 정도로 기뻤고 럭키산맥의 깊은 속살을 혼자서 본 것같이 도취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보니 이렇게 험한 협곡에 어떻게 철도를 부설했는지 그 때의 노동자들의 피땀과 희생을 잊고 지날 수는 없었다. 19세기 중기에 미국의 대륙횡단 철도를 부설하면서 중국 광동지역에서 노동자를 많이 모집했고 그 들중에 힘든 고역과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미국 서부지역의 철도가 중국인들의 노동과 희생에 의하여 개통됐다고 하여고 너무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들의 공로가 인정받아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번화가에 차이나타운 설치를 허가받았고 샌프란시스코지역에서는 중국인들의 그런 공로를 상당히 인정해주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들었다. 25일에 기차가 버클리를 떠날 때도 기차안의 방송에서 이 철도에 대하여 소개를 하면서 이 철도건설에는 중국인들의 공로가 아주 크다는 설명을 해주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미국의 이런 솔직한 모습이 좋았다. 제2차대전때 일본군의 진주만습격을 받고나서 미국서부지역에 있던 일본계인들을 아리조나주 등지의 사막지대에 강제수용했던 과거사를 훗날에 미국연방정부가 사죄하고 개인들에게 보상까지 해주었던 것이다. 일본에도 일제때 많은 조선인들이 징용당하여 광산을 개발하고, 홋카이도 철도부설에 동원됐고 그런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그런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추모비라도 제대로 세워주었는지 의문스럽다.
오후 5시반경에 협곡이 사라지고 기차는 서서히 럭키산맥의 동쪽구간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곳부터 산과 산 사이에 넓은 분지가 나타나고 녹음이 우겨졌다. 럭키산맥의 서부가 대체 건조하고 수목이 잘 자라지 못하는데 비하면 동부는 습윤하고 수림이 울창하여 완전히 서로 다른 산같았다. 좀 가다가 Fraser-Winter라는 산속의 자그만한 시가지에 기차가 정차했는데 목재를 적재한 트럭이 보이기에 다시 산들은 쳐다보니 어디나 수림이 울창하여 임업이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짐작했다. 정말이지 럭키산맥의 서부와 동부는 자연조건이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서부 사막이나 모래산의 황량한 모습을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런 울창한 산림속을 기차가 한시간 이상 달리면서 긴 터널을 여러개 지나니 불시에 드넓은 평야가 멀리 산아래에 나타나고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물들이는 콜로라도주의 주도 Denver 가 한눈에 들어왔다. 시간을 보니 오후 7시경이었다. Denver 는 도시배후에 웅대한 럭키산맥이 자리잡고 앞면에는 광활한 중부의 대평야가 펼쳐지는 인구 약 47만명의 도시인데 맑은 날씨가 많아 청천하늘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럭키산맥에서 기차 차창으로 내려다본 도시풍경도 가히 장관이었다. 시내 중심에 멋진 고층건물들이 들어서고 주변의 도시전체가 녹음에 뒤덮인 그런 모습이었다. 기차가 Denver역에 들어서니 오후 8시가 거의 되었다.
26일 아침 5시쯤부터 기차가 럭키산맥의 서쪽끝에 있는 유타주의 주도 Salt Lake City 들어섰는데 오후 8시경에 럭키산맥을 다 통과하여 콜로라도주의 주도 Denver에 도착하기까지 장장 15시간이 걸렸다. 미국의 철도노선중에서도 자연경관이 제일 아름답다는 구간을 이렇게 하루 종일 구경하면서 통과하였다. 기차가 Denver에서 약 40분 정차하고 다시 출발할때는 어둠이 깃들어 차창밖이 잘 보이지 않았다. 잘 보면 기차가 대평야를 달리고 있었고 가끔가다 대형정미소 건물이 보였다. 이제부터 중부의 대평야에 들어서는데 밤이 깊어가니 더 볼수 없어 오후 12경에 잠 들었다. 그러는 사이 기차는 중부의 대평야에 있는 Nebraska라는 주를 달리고 있었다.
(2010년9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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