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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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문학이 직면한 문제점과 그 해결책
2005년 12월 26일 00시 00분  조회:8470  추천:53  작성자: 연우포럼
중국조선족문학의 력사적사명과 당면한 문제 및 그 해결책 (3)


3. 중국조선족문학이 직면한 문제점들과 그 해결책

문학은 문화의 한개 요소로서 비단 자신이 속해있는 정신문화계통속의 다른 요소들과 밀접한 련관이 있을뿐만아니라 물질문화계통속의 다른 요소들과도 밀접한 련관이 있다.

앞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중국조선족은 유태인과는 달리 공동한 지역과 공동한 언어라는 이 두개의 요소만 소실되면 자기의 총체성을 지켜내기 힘들다. 그런데 중국조선족문학 생존의 전제로서의 조선족집거구가 상당한 위기에 직면한것이다.

중국조선족의 저명한 학자 정판룡선생은 중국조선족문화의 경제적기반의 현황과 21세기의 발전목표를 언급하면서 《오늘 중국의 조선족은 지난날 많은 시간을 들여서 전쟁과 사회혁명을 하다보니 경제생활에서 아직 락후한 상태에 머물고있다. 중국조선족의 다수는 여전히 농촌에 거주하면서 전통적인 농경방식으로 농업생산에 종사하고있다. 생활수준은 중국경내 다른 소수민족에 비하면 그리 낮은편은 아니나 국제적수준 및 세계 다른 지역에서 사는 우리 민족돠 비해보면 퍽 낮은축이다.》라고 지적하면서 중국조선족은 《21세기에 반드시 잘살기도 해야 하거니와 자기 민족의 특성과 문화도 계속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표를 제기하였다.

80년대초반부터 중국에서 개혁, 개방 정책이 실시된후 중국조선족의 경제생활에는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중국조선족들은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고있으며 따라서 전통적인 농경생활방식에서 해탈되여 상품화, 도시화의 시대조류에 용감이 뛰여들기 시작했다. 농촌으로부터 도시에로의 진출, 발달한 나라들에로의 로무송출 같은 시대조류에 조선족은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였다. 그리고 동북아경제권이 확립되거 외국과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중국조선족은 점차 산업화에로 나아갈 전망도 가지고 있다. 특히 두만강하류지역이 경제개발지역으로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있는데 이것이 현실로 변하기만 하면 연변이라는 이 조선족집거구는 멀지 않은 장래에 경제발전의 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될것이다. 그런데 21세기의 문어구에 이른 중국조선족은 지금 기회와 도전이 병존하는 아주 미묘한 력사시기에 살고있다.

그러나 지금의 시점으로 볼 때는 번영의 기회보다는 준엄한 시련이 첩첩이 앞에 다가오고 있다. 즉 중국조선족이 21세기에도 계속 민족의 총체성을 지켜나갈수 있겠는가 하는데는 많은 문제점들이 나섰다는 점이다.

첫때, 조선족인구류동으로 인한 조선족집거구 해체의 위기.

개혁, 개방이후 농경민족으로서의 중국조선족농민들이 도시로, 국외로, 외지로 진출하게 된 것은 력사적인 진보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얻으며 흔히 잃게 되는 법이다. 특히 중국조선족농민들의 인구류동이 맹목성을 띤 부분이 적지 않음으로 하여 엄중한 후과들을 빚어내고있다.

조선족 농촌인구의 류동은 원래의 대분산, 소집거의 상황을 더욱 분산시켰으며 따라서 원래 조선족의 소집거지구의 격감을 초래했다. 례컨대 중국조선족사회에서의 제일 큰 집거구인 연변의 상황을 보면 연변의 도시인구는 1985년의 145만 6천여명으로부터 1994년의 204만 4천여명으로 증장되였는데 이 9년동안 도시인구는 58만 3 374명이 증가된 반면에 농촌인구는 47만 1 732명으로부터 11만 223명으로 격감되여 9년동안에 36만명 이상이나 줄어들었다. 이 몇 년동안 연변의 조선족인구는 국외나 외지에로의 이동이 많고 한족인구는 연변에로 이주하는 수자가 격증했다. 특히 조선족 농촌인구는 감소되고 한족 농촌인구는 증가되고 있다. 이리하여 1997년 연변의 조선족과 한족의 비례는 86만명 대 126만명으로 조선족이 연변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33%로 급격하게 내려갔다.

산재지구의 상황은 더욱 험악하다. 《흑룡강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흑룡강성의 많은 조선족촌들은 15~20%, 심지어는 40%의 조선족이 농토를 버리고 도시로 이주했는데 그런 자리에는 한족들이 이주하여 들어가고있다고 한다. 그러면 농촌의 대부분 조선족농민들은 어디로 진출하고있는가? 연변이나 기타 조선족집거구역은 중국의 동남연해지역이나 북경,상해 같은 대도시들보다 산업이 락후하고 게다가 기성산업들도 대부분 침체와 불경기의 수렁속에 헤매고있는 실정이여서 농촌을 떠난 조선족농민들이나 기타 조선족집거구의 취업자들은 중국의 산지사방에 흩어져가고 있다. 례컨대 동북지역의 중국조선족들은 산동의 청도, 연대, 위해 등 연해도시에 있는 한국기업체들을 바라고 몰려갔으나 이들은 그곳에서 뿌리가 없는 부평초같은 신세로 떠돌아다닌다. 우리 조선족은 중국이라는 이 다수민족의 망망대해속에서 한데 똘똘 뭉쳐 살아야만 자기의 총체성을 지켜낼수 있겠는데 산지사방으로 흩어져가고있는 추세이다. 이리하여 동북의 일부 지구들에서는 민족문화보존의 주요한 터
전으로 되었던 조선족집거구들이 륙속 허물어져가고있다.

이중에서도 위해성이 가장 큰것은 농촌녀성청년들의 리농향도추세로 인한 농촌남성청년들의 결혼난과 그로 인한 농촌인구의 격감의 추세이다. 통계에 의하면 1993년―1994년까지 한국에로의 《국제결혼》은 나날이 증가되여가고있다. 이 4년사이에 동북조선족녀성의 국제혼인은 약 2만 1 161명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중국 내지에로의 녀성들의 대량적인 류동과 집거지도시에로의 녀성들의 이동으로 하여 농촌총각들중의 70%이상이 장가를 들지 못해서 이 《농촌총각결혼난》은 연변의 중대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이 와중에서 이른바 중국조선족녀성들과 한국인사이의 위장결혼, 한국인들에 의한 중국조선족녀성들의 현지처문제 같은 것은 중국조선족녀성들의 도덕성의 타락을 반응으로 위장결혼, 로무송출, 내지진출 등으로 인한 리혼률의 급증 역시 하나의 홀시할수 없는 사회문제로 대두되였다. 농촌인구의 맹목적인 류동은 중국조선족들의 범죄률의 급증을 초래했다. 무작정하고 도시로 밀려든 농촌청년들속에는 도적, 강탈, 밀수, 사기 등 범죄행위를 하는자들이 늘어났고 젊은
여자들은 돈을 위해 매음까지 하고 있다. 1991년 연길시 류동인구중 범죄행위로 하여 법적처벌을 받은 인수는 류동인구 총수의 29.6%이고 1992년에는 49%로 증가되였다.

둘째, 농촌집거구해체로 인한 중국조선족 농촌교육의 위기상황.

우선 농촌에서의 인구감소는 농촌중소학교가 풍전등화마냥 위기에 처하게 했다. 연변만 보더라도 1985년에 조선족소학교는 419개소, 조선족중학교는 118개소였는데 1995년에 와서는 조선족중소학교는 177개소, 조선족중학교는 49개소로 축소외여 소학교는 242개소 없어지고 중학교는 69개소나 감소되였다. 흑룡강, 료녕성의 조선족산재지역의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흑룡강성 상지시의 상황만 보더라도 1985년에는 조선족소학교가 20여개소였는데 현재는 4개소만 남게 되었다. 조선족 민족교육의 위기는 직접적으로 중국조선족문학인구의 감소를 초래했다. 1980년대초반 연변작가협회의 기관지였던 《연변문예》의 발행량은 7만여부이상이였으나 지금의 연변작가협회기관지인 《연변문학》의 발행량은 겨우 3,4천부밖에 안된다.

셋째, 이러한 문학인구의 감소와 중국조선족문화시장의 위축추세는 필연적으로 중국조선족의 문학생산을 포함한 정신문화생산의 위축을 초래하게 되었다.

지금 중국조선족출판업체에서 력사가 길고 인원이 방대한 연변인민출판사만 보더라도 국가재정에서 주는 경비로 직원들의 뭘급만 내주는데도 마이나스로 되고있다. 출판시장의 위축은 우리 글로 되는 책은 찍으면 찍을수록 밑지는 국면을 초래했다. 그래서 80년대중기까지만 해도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우리 글로 된 책을 해마다 200여종씩 출판했었는데 현재는 자체의 돈벌이로 겨우 50여종을 출판하고있다. 북경민족출판사,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료녕민족출판사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조선족문학인들이 책을 펴내자면 제 돈으로 자비출판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우리 민족의 많은 작가와 학자들의 원고가 책궤에서 잠자고있다. 우리 민족 어린이들이 읽을 조선글로 된 아동서적은 한족어린이들이 읽을 책의 100분의 1도 안되는 실정이다.

중국조선족문학이 직면한 문제는 바로 이상에서 렬거한 중국조선족문화의 제반 위기상황과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그것은 중국조선족문학의 생존과 발전은 중국조선족이라는 이 민족공동체의 생존과 발전을 전제로 하고있기 때문이다.

중국조선족의 저면한 정치학자 리홍우선생은 《조선족의 전망》이란 책에서 《민족집거지는 민족의 존속과 발전의 기반》이라고 강조했고 중국조선족의 저명한 고생물학자 고 안태상교수는 중국조선족의 운명을 근심하면서 중국조선족문화가 살자면 우선 연변이라는 이 최대의 중국조선족집거구를 살펴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유언을 남긴바 있다.

연변을 살리자면 우선 연변의 경제를 살려야 한다. 경제토대는 모든 문화적요소의 전제적조건인 까닭이다. 연변경제를 진흥시키는 것은 연변조선족집거구의 안정된 발전을 도모하는 가장 전제적인 작업이다. 두만강지구개발은 연변경제진흥의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될수 있다. 두만강지구개발은 우리 민족이 하루속히 경제를 발전시켜 선진민족의 대렬에 들어서게 함으로써 이 집거구에 전국에 분산되였던 조선족인구를 다시 끌어들이는데 큰 기여를 할수 있다. 조선반도의 평화적통일의 실현에 있어서도 두만강지구의 개발은 연변으로 하여금 남북간의 경제, 문화의 교류, 화해 등 여러 면에서 교량적작용을 더 잘할수 있게 할것이다. 그런데 두만강지구개발은 연변조선족들의 적극성에 의해서만 풀릴 문제가 아니다. 중국 성 내지 중앙으로부터의 관심과 지지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외국기업의 진출과 연변의 투자여건의 유리한 변화 등 여러 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 해결될것으로 보고 있다.

연변을 살리자면 연변의 농촌진지를 떼우지 말아야 한다. 연변의 농촌진지를 고수하는 길 역시 농촌경제를 발전시키는 길밖에 없다. 연변의 도시경제가 활성화되여야만 농촌경제도 살아날수 있다. 농촌에서의 다각경제를 발전시키고 농촌의 향진기업의 발전을 다그쳐야 할 것이다. 이래야만 맹목적으로 도시에 흘러들어간 농민들을 다시 농촌에 흡수하여들일수 있으며 따라서 농촌교육의 위기라든가 농촌인구의 감소 같은 문제들을 풀어나갈수 있다. 또 이래야만 중국조선족문학의 생족과 발전의 터전을 확보할수 있는것이다.

조선족은 흩어지면 죽고 모이면 산다. 조선족이 흩어지지 않고 모일수 있는 방도를 생각해내는 길이 바로 문학을 포함한 전반 조선족문화를 살리는 길이다.


4. 맺는말

아널드 토인비는 《력사의 연구》라는 저서에서 그 유명한 《도전과 응전》의 력사철학, 문화철학의 중요한 명제를 내놓았다. 그의 리론에 따르면 문명을 낳기 알맞은 정도의 도전을 과부족이 없는 《중용》의 도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중국조선족문학을 포함한 문화가 직면한 도전은 너무 가혹하여 응전해도 전혀 승산이 없는가? 아니다! 중국조선족문화는 이미 한세기 남짓한 자기발전의 행정속에서 많은 시련을 겪어왔고 여러번 준엄한 도전에서 성곡적으로 응전한 경험을 쌓았다. 지금 중국조선족문화가 직면한 도전은 우리가 일제시대나 문화대혁명시기에 직면한 도전과는 허투루 비교할수 없으나 우리 민족 전체가 용기와 힘과 지혜를 합쳐서 응전하기만 하면 이겨낼수 있는 《중용의 도전》이라고 판단해본다.

중국조선족문화라는 이 《꽃나무》는 이른봄의 꽃샘을 이겨내고 새로운 21세기에도 내
내 어여쁜 꽃들을 피우면서 중국문화와 세계문화의 화원에서 자신의 어여쁨과 향기를 자랑
하게 될것이라고 믿어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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