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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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지하철에서 받은 교육
2013년 01월 04일 22시 53분  조회:4043  추천:1  작성자: 김송죽
 

에세이  지하철에서 받은 교육

 

천안문근처 왕푸징서점에서 집까지 오자면 지하철을 타도 근 한시간이 걸린다. 언제나 만원이다. 그렇다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나는 버스를 타자니 큰길이 메이여 가는 시간이 더 오래걸릴 것 같아 이날도 지하철을 리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승객은 여전히 만원이였다. 반수이상 젊은이들이였는데 그들은 저마끔 손에다 핸드폰아니면 간단히 신문이나 잡지를 보고 있었다.

"보시오, 멍하니 그저가는 젊은이라곤 안보이죠?... 무슨 새로운소식이 있는가구 찾구들습니다."

나와 함께 방금오른 사나이가 하는 소리였다.

아닌게아니라 핸드폰도 신문도 잡지도 보지 않고 멍하니 그저가는 사람은 늙은이 아니면 부녀들뿐이였다.

"지금도 소설이나 산문, 시같은걸 읽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아주 적지요. 언제 한가하게 그런것을 볼짬이나 있어야지. 두고보시오만 중국의 작가들은 이제 자칫하다간 밥을 굶게 될 겁니다."

나에게 이같이 말을 다시걸어오는 그 사람은 중년을 넘긴 한족이였는데 자기는 여러해째 장사를 다니다보니 자주리용하게 되는 이 지하철에서만도 얼마든 시대의 변화를 보아낼 수 있다는 것이였다

 

난는 생각했다. 그의 말과 같이 시대가 변하는건 사실인데 그런다해서 중국의 작가들은 밥을 굶게되리란건 웬 소린가?... 어쩌면 아주 생면인 그가 서점에 들려 소설책을 한권 사갖고 오는 나의 신원을 어떻게 알아맞히고 비웃는것만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여 나는 그를 향해 도대체 무슨근거로 그런소리는 하는냐고 따지듯이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는  힛쭉웃고나서 내 겨드랑이에 끼여있는 소설책에 눈길를 박으면서 "오늘산겁니까? 누가 쓴건데요?" 하고는 "로인님은 아마 소설을 보기좋아하는 모양이군요." 했다. 나는 솔직히 그렇다고 머리를 끄덕였다. 그랬더니 그는 "로인님이야 물론 한가하니까."하고는 나더러 나를 내놓고 이 전차안에서 소설책을 보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 찾아내라는 것이였다. 하여 나는 다시금 살펴보게된건데 과연 손에 소설책을 펼쳐들고 셈평좋게 보는 사람이라곤 하나도 눈에 띄이지 않았다.

나는 혼자소리로 뇌였다.

"전에는 혹간 보였는데...?!"

"그렇지요. 전에야 보였지만 지금이야 어디 보입니까. 그래서 내가하는 소립니다, 중국의 작가는 자칫하다간 밥을 굶게되리라구요."

나는 그의 말에 수긍이 가는지라 머리를 끄덕였다. 사실 그렇다. 독자가 있느냐 없느냐는 작가의 존재 작가의 생계와 직결되는 것이다. 하건만도 나는 여지껏 그것조차 생각안하고 살아온 것이다. 독자가 없는 책을 써서는 뭘하는가? 내가 그것도 몰랏으니 과연 너무나도 우직했다. 이같이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나는 속으로 자조(自嘲)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누구를 원망할것 없습니다. 이건 작가가 자신을 나무려야 할 일이지요."

그는 마치 나의 마음을 짚어보기나한것 처럼 이렇게 말해놓고 입을 다시여는것이였다.

"나는 상인의 각도에서 작가들에게 권고하고푼것이 있습니다. 뭐겠습까, 작가들은 너무나 오만하다 그겁니다. 모두 게을러서 시대를 따라가지도 못하는 주제에 '선도작용을 한다'는 소리를 탕탕 내치고있지요. 그게 글쎄 우습지 않습니까? 공업시대에 써먹던것을 정보시대에 와서도 그냥 써먹자고드니 어디 되기나 할 일입니까? 나같은 장사꾼들을 보시오. 소비형식에 따라 연구를 하고 시대발전에 맞추느라 애쓰고있는겁니다. 그런데 작가들은요? 시대발전에 따라가기나합니까? 내가 보게는 중국의 작가들은 거의가 옛모양으로 제자리에서 답보를 하고있습니다. 안그렇습니까? 이렇게 말하면 지나치다고 접수안되겠지만 저는 정말 한마디 권고하고싶습니다. 중국의 작가들은 자기를 허심히 반성하고 결심을 내려 상품이 대를 바꾸듯이 문학도 시대에 맞게 모양을 바꾸라구요."

들어보니 귀구멍이 열리는지라 나는 그보고 계속 말해보라했다.

그랬더니 그는 과연 그러지요 하면서 입을 다시여는것이였다.

"중국은 작가대오를 정리하든지 아니면 아예 따로 새것을 내오든지 해야합니다. 생각해보시오, 시대발전에 맞추려면 문학도 개혁을 해야할건데 어디그럽니까? 대체 어떤꼴인가를 보시오. 아직도 옛틀을 벗어메치지 못한 평론가가 의연히 그전의 멋으로 이러니 저러니 훈시하고있으니 전도가 암담하고 묘연할 뿐입니다. 그래갖고서야 어찌 발전을 운운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내 생각에는 문학계는 우선 그런 어른들부터 나무려 비평해야한다 그겁니다. 문제는 바로 창작대오를 제대로 이끌지도 못하면서도 대단한것 처럼 교오하는 그런어른들에게 있지요."

 

그는 말을 잠간끊었다가 다시이었다.

"언제나 보면 많지 않은 작가들이 구룹빠를 만들어서는 저들이 영원한 주류이기나 한것처럼 행세합니다. 물론 그럴수도있는데 문제는 여물지 못한 어떤 사람은 권세에 따르는 사유관성(思維慣性)에 의하여 남을 숭배하다보면 자기를 잊어 개성이 없어진다 그겁니다."

"오ㅡ 그래!?"

나는 그를 다시보면서 머리를 주억거렸다. 그 말이 옳은것이다. 문학이란 본시 별개의 존재로서 제 특장과 성능을 갖고있는건데 여지껏 중국의 문학을 보면 어떠했는가? 작가들이란 다년간 강압적인 정치에 매이여 찬가(讚歌)나 부르다보니 몰골이 제가끔이여도 목소리는 같은 일종의 변태물로 돼고만 것이다. 작가들은 우선 그것을 깨닫고 각성해야 할 것이다.

 

그 한족사나이가 말했다.

"통속문학이요 엄숙문학이요 순문학이요 하는데 나는 그 계선을 딱히 가리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가끔 내가 도대체 어디에 속하느냐고 자문하게됩니다. 과연 애매한 일이지요."

언중유골(言中有骨)이라 말을 들어보니 그가 분명 문학에 문외한은 아닌지라 나는 집요한투로 임자는 대체 뭘하는 사람인가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는 장사를 한다하잖았느냐 해놓고는 자기는 성정이 청년시절부터 업여(業余)로 글쓰기를 좋아한 사람이라고 솔직히 고백하는 것이였다.

"오, 그렇겠지! 허니까 자넨 작가로군!"

내가 알아맞혔더니 그는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 

"그런말 마셔요, 그런말 마셔요, 그들이 들으면 웃겠어!."

그가 말하는 "그들"이란 "전업적"이고 "주류적"인 "순작가"를 가리키는 것이였다.

"웃다니, 누가 웃어?"

나는 도리질하고나서 나도 그와 꼭같은 신세임을 솔직히 알려주었다. 그랫더니 그는 아 그런가요  반가와요 하면서 자기는 본명이 왕해도(王海圖)라 알려주는 것이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더 가까와지게된건데 그는 나보고 그냥 작가로 지낼려면 외려 '전업'보다 '업여'가 더 자유스럽고 나은것같다고 했다.

동감이였다. 

그는 나의 손을 잡은채 다른때는 감히 말못한것이였노라면서 한결 심중을 털어놓는 것이였다.

"문학이 따로존재할 리유가 있습니까? 있다면 왜서? 나는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인류가 존재하는한 자연히 서로 교류가 있게되지요. 속을 털어놓게 되고, 귀를 기울이게 되고, 서로 위안하게되고, 어떤일은 루설하게 되고, 즐기기위해서 오락을 하게 되는건데.... 그 모든것에 대한 선택은 저마다 자유입니다, 안그렇습니까?...  열독시대는 이미 지난겁니다."

"그 말이 맞아, 열독시대는 이미 지나간거야!"

나는 심중을 들때리는 그의 론단에 수긍하면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이켜봤다. 라디오를 듣던것이 옛날이고 지금은 컴프터, 영화, 텔레비가 제일 큰 매개물이 되어 판을 치고있는 세월이다. 이런때에 도서(圖書)의 위치는 과연 어떠한가? 여적지 그런것도 연구하지 않고 골통을 동이고 들어앉아 내내 글을 써온 내가 너무나 바보스럽지 않았는가? 그것이 짧은 글이면몰라도 누가 반가와하지도않을 대론의 장편을 내내 써놨으니 너무나 미런하지 않았는가?.... 

나의 이같이 모순되는 내심을 보아내기나한것 같이 그가 말했다.

"특히 중국에서말입니다. 작가는 불행하게도 컴프터, 텔레비가 패권주의자로 된 시대에 살고있지요. 안그렇습니까?... 컴프터, 텔레비가 무수한 인간들의 흠상능력과 습관을 훈련하고 개변시킨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독자층을 거의다 잃고만겁니다. 않그렇습니까? 보시오. 생활절주가 점점 더 빨라가면서 무수한 인간들이 시간이 모자라 초조해 하고 볶아대고 들뜨고 몰리우고 게을러지는판인데 그들이 언제 들어앉아 장편대론을 보자할가요? 그건 그렇고 누가 또 봐도 알둥말둥한 시를 리해할려고 머리악을 쓸가요? 그 누가 질질늘여놓는 산문에 매이여 시간을 보내자할가요? 산문이라는게 도대체 뭔가요? 어떤 글은 가치가 너무나도 없어서 읽고난 후에는 마음이 개운해지기는 새려 시간을 헛떼운것 같아서 분하다고들합니다. 안그럴가요?"

나는 뭐라고 대답해얄지 미처 궁리나지 않았다.

 

단조로운 생활에다 신앙이 단일하고 소식이 막혀 소통이 안되였던 지나간 세월에는 자기의 들끓는 사상에 용기가 북돋아 자질이 총혜하고 학식이 연박한 재사들이 작가로 등장하여 자유롭게 제 재질을 발휘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 어느때인가? 정보가 폭발적이고 생활은 절주가 점점  빨라가면서 생존경쟁이 치렬해지고있는 다원화시대(多元化时代)인 것이다. 이런 시대에 작가란 명예는 언녕 빛을 잃은 것이다. 작가라면 그 누구나 이를 느끼고 깨달아야 할 것이다. 속이 상하는 일이지만 솔직히 말해 현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어느 고관이나 돈많은 부자, 연원, 가수, 춤잘추는 무녀의 이름은 알아도 작가의 이름은 모르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많고도 많다. 그들은 알려고하지도 않는다. 지어는 알필요도 없다고 여기는것이다.

그런다고 작가가 없어질건가? 그렇지는 않을것이다. 두말할것 없이 문학은 사멸하지 않고 영원히 존재 할 것이기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급속도로 변화발전하고있는 시대의 도전을 받아 변모를 해야하는 것이다. 하기에 지금늬 작가들에게는 반드시 감당해야 할 새 사명이 있는 것이다. 무엇인가? 그것은 옛틀을 짓부시고 변화되는 현시대에 걸맞게 대중이 즐기고 사랑하고  환영하는 새형의 문학을 창출하는 그것이다.
이는 소인인 나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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