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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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습성의 유래
2014년 12월 14일 23시 45분  조회:3694  추천:4  작성자: 김송죽
 

                   내 습성의 유래

 

                                 김송죽

 

 

 

숙명이랄가, 나는 어느덧 남들은 리해못할 정도로 유별란 인생궤적을 달리는 사람으로 되고말았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곤하면 잠을 자는 외 눈만 뜨면 컴퓨터에 마주앉거나 아니면 손에다 책을 든다. 그 외 하루의 행사로는 춤을 추고 술을 마시는 것 뿐. 그밖에는 설정된 다른 프로그램이 거의없는 것이다.

춤은 아침이거나 저녁에 운동으로 대체하고, 술은 때마다 빼놓지 않고 마시는데 량은 그리많지 않다, 고작해야 두잔이니 한량을 좀 넘길 정도, 2량도  안되니까 약간 알딸딸한 기분으로 피로를 푸는 정도인 것이다. 

 

꼭마치 요지부동의 자세로 판에 박힌듯한 그 세가지가 지금은 어느덧 나의 일상으로 돼버렸다. 하길래 어떤때는 내가 스스로 나에게 너는 그 세가지의 생활을 영위하느라고 이 복잡다난한 인간세상을 사느냐고 자문 할 때가 여러번인 것이다.
기껏해야 한주일에 한번인 로인회활동에 참가하는게 고작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면서도 여지껏  단조롭거나 고독감같은것은 느껴본적이 없는 것이다. 남들이 보면 이상해 할 정도로.

 

작가로 되자는 것이 소년시절부터 품어 온 내 꿈이였으니 그것이 곧바로 내리상이였던 것이다. 나는 그 꿈 , 그 리상을 끝끝내 이루고야말았다. 하기에 기쁨이 있을 뿐 내 길을 택함에 유감이란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 어떠한 여한도 있을수 없다.

용광로에서 강철이 제련되듯이 나는 복잡하고도 까다로운 인간사회를 살면서 남달이 고초를 맛보다보니 어느덧 오늘의 나로, 말하자면 어느덧 나만의 독유의 성격을 갖춘 인간으로, 사나이로 성장 된 것이다. 회피할수도 외면할수도 없는 그 모질고 무자비한 시련을 나는 다 겪어냈으니 보면 영광스러운 인간대학을 과연 용케용케 졸업한 셈이겠다.

 

한데 나에게 있는 그 세가지의 짓꿎은 습성ㅡ 글을 쓰고 춤을 추고 술을 마시는 습성이 생겨난 경위를 보면  남과는 다르게 특이한 점이 있기에 오늘 터놓고 말하게 된다.


소시적 부대에서 자라면서 특공훈년을 받을 때 안충모아저씨는 “손가락으로 연필을 쳐 끊건 손날로 벽돌장을 두동강내건 너는 그것들을 바로 네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간 원쑤로 보거라, 너는 바로 그 원쑤를 갑는다고 생각하라, 원쑤와는 추호의 자비도 갖지 말아야한다, 그래야 너는 목적을 이루고 승리할 것이다" 라고 가르쳤던 것이다.

나의 굳센 의지는 분명  그때로부터 생겼고 단련이 된 것이다.

그 단련이 없었더라면 나는 나약한 연체동물이 되어 보증코 작가는커녕 인간페물로 되고말았을 것이다.


나는 원래 문화혁명전에는 술을 그닥좋아하지 않던것이 지금은 아주 영 달라졌다. 술을 떠나서는 하루도 못살지경 한심한 술군으로 변해버리고만 것이다. 남이 알면 아주 고약한 습관이라겠지만 나는 그것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내가 지금의 이모양으로 변해버린데는 숨겨둘 필요없는 연유가 있는 것이다.
무엇인가?

나는 평소에 아무 원쑤진일도 없었건만 문화혁명이 오니 왜서인지 나와 우리 가정을 기를 쓰고 해친 무지막지한 악한 자들이 내먼저 하나하나 저세상으로 갈 때마다 속이 시원했다. 그렇지, 네놈도죄를 졌길래 끊내 천벌을 받는거다, 황천에 가서는 제발 악한짓을 말거라 하면서 권주(勸酒)를 마셨던 것이다. 그러면서 작품이 하나 발표되면 그것을 경축해서 경주(慶酒)한잔, 원고 한편을 써놓고는 피곤을 푸느라 피로주(疲勞酒)한잔... 그러노라니 자연스레 빈번해진 그것이 뗄수도 버릴수도 없는 습관으로 자라나 어느덧 희한스레 굳어진 버릇으로 되고 만 것이다. 

 

나는 워낙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였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그 누구보담 운동을 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변해버렸다. 그러니 아들 며느리 온 식구 다 가 좋아한다. 일년가도 아프다는 소리없으니까.

내가 그같이 운동을 중시하는 사람으로 되어버린데는 그럴 연유가 있는 것이다.

1992년도 겨울이였다. 한번은 “흑룡강신문”사에 회의가 있어서 간건데 새벽차에 내리고 보니 그날따라 어찌나추운지 식전아침때라 역전으로부터 신문사에 이르고보니 온몸이 얼어서 말이 아니였다. 나는 단통 감기에 걸렸다. 회의가 끝나서 집에 돌아와 약을 쓰니 감기가 낳아지는데 코는 자꾸메였다.

그러기를 5년가량, 안되겠다싶어 할빈에 이사를 하자마자 곧바로 성립병원을 찾아가 코검사를 했더니 의사가 보고 하는 말인즉은 “死到临头了"하고는  "왜서 인제야 오는거야? 넌 비암이다”라고 알려주는 것이였다. 그러면서 의사는  나더러 당장 수술을 해야 산다고 했다. 예측은 했지만 정작 그런 소리를 들으니 눈앞이 아찔해났다. 그러나 나는 그렇다고 의사의 말을 제꺽들을수는 없었다.

리유가 있었던 거다. 우리 중학교에서 력사를 배원주는 녀선생이 비암에 걸려 수술을 했는데  그녀선생은 겨우 2년을 살고 저세상으로 가버렸다. 그녀뿐이 아니였다. 신문사에 있은 내 동갑이자 기자인 오아무개도 비암에 걸려 수술을 했는데 오래살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가고 말았던 것이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바에야  젠장!.”

   나는 속으로 이같이 부르짖으면서 의사가 하라는대로 하지 않았던 것이다. 숨이 크게 드나들면 코구멍이 열리겠지 하는 생각이였다. 하여 나는 이틑날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멀리걷기였다. 그러다가 아침마다 공원에 가서 한족녀성들 속에 끼여 광장무(廣場舞)를 추기시작했던 것이다. 그러기를 4년.
북경에 이사와서는 내자신이 록음기를 사서 끌고 다니면서 저녁이면 광장무를 배워주고 함께췄는데 참여자가 무려 80~100명에 이르었던 것이다. 그렇게 견지하기를 옹근 6년.

지금은 내가 다른 젊은 아가씨한테 기계들을 맡기고는 아침이면 “만춘원공원”에 가 근년에 새로사귄 한족춤반려와 함게 춤을 춘다. 나에게는 춤기초가 있었던 것이다.

10년전인 2004년도 초가을에 나는 북경에서 있은, 7706명이나 동원된 대형의 아일랜드탭댄스 집체표연에 참가해 우리 나라가 기네스북세계기록을 창조하는 영광을 따냄에 재간을 바친것이다. 하여 나도  남과같이 <<영예증서>>를 받은바있다. 그때  내나이 65살였다.

 

몸은 늙었어도 웬일인지 맘은 내내 늙지를 않아 지금은 사교무를 제쳐놓고 스윙(吉特巴)을 춘다. 이 춤은 동작이 빠르고 활달한것이 젊은이들이 추기에 적합해서  한창 류행인데 나는 사교무보다 외려 그것을 더 즐기고있다.  젊은것들속에 끼여 너덜대건만 미워하지 않으니 고맙다. 주착없다할지 내같이 나이를 가득걷어먹고도 젊은것들을 감히 따르려고 도전하는 령감은 아마 흔치않을것이다. 네가 과연 75살이 옳으냐고  묻는 사람이 적잖다.

남이야 어떻게 보던 내가 마음즐겁고 몸단련이 잘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코구멍이 거진메여있다. 그러면 나는 죽염(竹鹽)물이 묻힌 솜막대기로 한바탕 뚜지군한다. 그러면 코구멍은 또 열린다. 그모양으로 살아오기를 이제는 20년. 하지만 나는 내가 암환자라 생각하고 근심해본적이 없다. 보아하니 사정없이 무섭다는 그놈의 암(癌)세포가 되려 나를 무서워 피하는 모양이다. 나는 이런 정신승리법에 끌리여 매일 매일 마음편히 살아가는 사람이다.

글을 쓰면서 인물사해에 올라 “영에증서”를 탓고 춤을 춰 기네스북기록을 내  “영예증서”를 탓는데 이제는 하나 남았다. 술을 잘먹는다고 “영예증서”를 주는데는 없는지? 나는 우리 신화로인회에서 하나 만들어줄수 없겠는가고 건의했다.

아무튼 우스개라도 할수있는 곳이 있고 받아주는데가 있어서 나는 하냥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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