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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삼경 (1)
제1장 세 검(三神)
한얼님은 한울의 임자시니 덕은 넓고 슬기는 밝고 힘은 억세시어 모습 없이 만드시고 말씀 없이 가르치시며 함이 없이 다스리시니라.
크시도다 한얼님의 도여 하나이자 셋이니 주체로는 더없이 위에 사무치며 쓰임으로는 더없이 끝에까지 다하시니라.
이 도가 한 번 변하여 여섯 가지 큰 형상을 이루니 허공과 더움과 울림과 젖음과 차가움과 굳음이라 허공은 한울이 되고 더움은 불이 되고 울림은 번개가 되고 젖음은 물이 되고 차가움은 바람이 되고 굳음은 땅이 되니라.
한울은 비어서 휭하고 불은 밝아서 환하고 번개는 세어서 움직이고 물은 평평하여 깊고 바람은 고루 하여 퍼지고 땅은 든든하여 가득 차니라.
비었으므로 그 싸안음이 크고 밝음으로 그 비침이 두루 하고 평평하므로 그 퍼짐이 넓고 고르므로 그 기름(養)이 융화하고 든든하므로 그 실음이 무거우니라.
대저 여섯 가지 큰 것은 큰 풀무요 한얼님은 만들어 내는 공장(工匠)이시라 있음과 없음이 서로 의지하여 진화되고 길러서 한얼님 공적을 이루니라.
이치는 없는 데로부터 일어나고 자취는 있는 것으로 나타나니 그러므로 다섯 가지 물건을 마련하여 형상이 있고 다섯 가지 교훈으로 깨우치어 말씀이 있고 다섯 가지 일을 베푸시어 함이 있느니라.
다섯가지 물건은 첫째 기는 것, 둘째 나는 것, 셋째 탈바꿈하는 것, 넷째 헤염치는 것, 다섯째 심는 것이니 발과 배로 기는 것은 땅에 알맞고 깃과 죽지로 나는 것은 공중에 알맞고 지느러미와 오리발로 헤염치는 것은 물에 알맞고 날개와 발로 다니는 것은 공중과 땅에 알맞고 뿌리와 씨로 심는 것은 물과 땅에 아울러 맞느니라.
다섯가지 가르침은 첫째 한울, 둘째 한얼님, 셋째 한울집, 넷째 누리, 다섯째 참이치이니 모두 다 있고 모두다 싸안는 것을 한울이라 하고 지극히 밝고 지극히 신령스러움을 한얼님이라 하고 오직 참함과 오직 덕스러움을 한울집이라 하고 변하고 바뀌어 한결같지 않음을 누리라 하고 셋이자 하나임을 참이치라 하느니라.
다섯 가지 일은 첫째 곡식, 둘째 명령, 셋째 병, 넷째 형벌, 다섯째 착하고 악함이니 심고 거둠을 제때에 하여 백성들이 주림이 없고 시키고 본받음을 맞게 하여 백성들이 어긋남이 없고 좋은 방법으로 미리 손써서 백성들이 일찍 죽지 아니하고 간악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 백성들이 송사가 없고 상과 벌을 분명히 하여 백성들이 범죄함이 없느니라.
대저 비롯하여 나는 것은 한울의 도요 힘입어 기르는 것은 땅의 도니라 그러므로 한울과 땅은 이치로써 서로 감응하여 만물이 그 성품을 타고 김으로써 서로 숨쉬어 만물이 그 목숨을 타고 기틀로써 부딪쳐 만물이 그 정기를 타고 나느니라 그러므로 조화는 이것을 태워 주는 것이요 교화는 이것을 돌이키는 것이요 치화는 이것을 행하게 하는 것이니라.
오직 사람은 만물중에서 신령스럽고 빼어나서 위로는 한얼님에 합하고 아래로는 뭇 별들에 응하므로 그 도가 한울과 땅과 더불어 셋이 되니라. 총명하고 슬기로움은 한얼님과 사람이 다름 없으되 사람들에게는 세 가지 가달됨이 있는지라 그러므로 혹시 미혹하며 느끼고 움직임은 사람과 만물의 차이가 없으되 사람은 세 참함이 옹근지라 그러므로 능히 깨닫느니라.
뭇 사람도 깨달으면 밝은 이요 밝은 이가 돌이키면 한얼님이니 그 비롯은 하나로서 같지 않음이 없고 그 마지막엔 온갖 다름이 하나로 돌아가느니라.
삼백 예순여섯이란 것은 <한울셈>의 크게 불어난 것이니 그러므로 다섯 물건이 불어서 삼백 예순 여섯 종류가 되고 다섯 교훈이 불어서 삼백 예순 여섯 말씀이 되고 다섯 일이 불어서 삼백 예순 여섯 가지가 되니라.
그러므로 삼백 예순 여섯 목숨윽 기르고 삼백 예순 여섯 몸뚱이를 마련하고 삼백 예순 여섯 기틀을 돌림은 조화의 공적이요 삼백 예순 여섯 뼈가 새로와지고 삼백 예순 여섯 혈(穴)로 김이 통하고 천지가 돌아가는 삼백 예순여섯 도수에 맞는 것은 교화의 공적이요 삼백 예순 여섯 행실을 지키고 삼백 에순 여섯 덕을 쌓고 삼백 예순 여섯 일을 짓는 것은 치화의 공이니라.
오직 밝은 이는 이 셈에 의지하여 조화, 교화, 치화의 공적을 돕는 자라 그러므로 큰 덕을 힘입어 보고 들음을 넓히고 큰 슬기를 힘입어 그 앎을 다하고 큰 힘을 힘입어 그 행함을 넓히느니라.
보고 듣고 알고 행하는 것 그것을 일러 <한얼님의 기틀>이라 하나니 그 한얼님의 기틀이 열리매 한울과 땅이 능력을 주는지라 그러므로 구름과 비와 바람과 천둥을 가히 부릴 수 있고 쇠와 돌과 물과 불을 가히 뚫어 막힘이 없느니라.
대저 조화란 아버지의 도요 교화란 스승의 도요 치화란 임금의 도이니 아버지의 도는 한임에게서 비롯되고 스승의 도는 한웅에게서 비롯되고 임금의 도는 한검에게서 비롯되니라.
이 세 도는 사람도 또한 가졌지마는 다만 사람은 비롯이 있고 한얼님은 비롯이 없을 따름이니라.
오직 그 비롯이 없는지라 그러므로 한울나라의 큼을 테두리하여 그 밖이 없고 한울 자리의 높음에 계시사 그 위가 없고 참이치의 묘함을 발휘하사 그 먼저가 없고 크고 작고 굵고 가늠을 거느리사 빠뜨림이 없으시나니 그러므로 참함은 둘이 없고 한울은 그 하나도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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