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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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혼의 노래(김학송)
2010년 04월 02일 09시 41분  조회:1522  추천:17  작성자: 김학송

혼의 노래

--내 사랑 연변


김학송


장백산 아래 백도라지꽃이

하아얀 혼불로 타오르는 곳

여기는 연변, 조선족의 고향이라오


흰옷 입은 사람들이

오손도손 모여서

청자빛 행복

빚어가는 곳


나의 탯줄이 묻혀진 땅

나의 첫 꿈이 깃을 편 하늘


정녕 감격 없이는

바라볼수 없는 산발이며 언덕

정녕 눈물 없이는

다가설수 없는 내물이며 들판

, 얼마나 많고 많은 사연들이 여기에서 피여나

래일로 래일로 뻗어갔던가
!

쪽박 차고 두만강 건너

남부녀대 허위허위

이 땅에 정착한 그날부터

우리의 선친들은

온몸이 괭이 되어 화전 일구고

목숨 바쳐 이 터전을 지켜왔거니


백두천리 눈보라는 알고 있다

만고밀림 산안개는 알고 있다

이 고장의 래력을

뿌리 깊은 세월을…


뒤동산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는

고향 위해 목숨 바친 지사들의 넋이런가
?
옥야천리 감돌아 흐르는 물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
그네들이 흘린 숭고한 땀이런가
?


구수하 동하 홍기하...어디라 없이

봄을 빚는 간민(墾民)들의 푸른 정서 넘실거리고

마반산 사방산 오봉산...그 어디에나

아름다운 항일의 피가 물들어 있다


겨레의 혼이 유유히 흘러가는 강

겨레의 기상이 층암절벽으로 솟아오른 산


우리가 버리고 가기에는

너무나 보배로운 강산임을

우리가 등지고 떠나기에는

너무나 귀중한 고향임을



2
어디서 들려오나

번지 없는 구름들이 뭉게뭉게

아리랑 고개 넘는 소리


어디서 들려오나

회벽 하얀 초가집이

맥 없이 쓰러지는 소리
...

우린 지금 선인들이 유산을 저당 잡히고

피둥피둥 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린 지금 자기의 둥지 털어 불을 때며

따뜻한 겨울을 노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너와 나 하나 하나가

고향집 기둥이요 연목가지인데


하나 둘 빠져나가면

와르르
--
저 하늘이 무너지는데
...

3
황금에 목 마른 꿈이

아이들의 눈물 딛고 행진한다


더 큰 만남을 위해

헤여지는 사람들

돌아오기 위해

길 떠나는 사람들


언젠가는 돌아오리

그리움의 강을 건너

바람의 문 닫고 돌아오리



4
주머니가 조금 비여도 좋다

내 부모

내 형제

내 정든 사람들과

늘 함께 할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

혼이 있는 기쁨

뿌리 있는 행복이다


소쩍새도 고향쪽 가지에 둥지를 튼다

연어도 태여난 강을 거슬러 오른다

그 누가 굽은 나무 선산을 지킨다 했던가
?

나도 굽은 나무 되리라

나도 못난 나무 되리라

지지리 못난 나무가 되여

고향의 성산 푸르게하리라


5
산들이 새날을 웨치며 달려온다

들판이 바다를 꿈꾸며 달려간다

사과배꽃이

위대한 정신처럼 피어난다


여기는

산천초목, 삼라만상, 그 모두에

눈물겨운 사연 깃든

내 조상의 성역

내 후손들의 보금자리


6
우리 아이들이 우리말로 우리노래 부르는 곳

진달래 동산에 자치기발 펄펄 휘날리는 곳

떡메소리 막걸리에 흥타령이 절로나는 곳

시원한 랭면에 령혼마저 맑아지는 곳

상모춤 장구춤에 오래된 미래가 달려오는 곳


순이 옥이… 꿈에 젖은 이름들이

해란강 언덕에 민들레 꽃으로 피여웃는 곳

한피줄 동포들이 오손도손 정을 나누며

술잔을 높이 들어 해와 달을 마시는 곳

, 연변이여


7
두만강에 가보아라

거기 뒹구는건 조약돌이 아니라

선사시대의 돌칼과 돌도끼란다

모아산 하늘을 바라보아라

훨 훨 나래치는건 수리개가 아니라

별을 움켜쥐는 우리의 기백이란다

평강벌의 쑥부쟁이를 만져보아라

따스한 살온기 전해온다

성자산성 너럭바위 위에 앉아 보아라

멀리 구름너머

하늘의 말씀 들려온다


언덕마다 들판마다 옛말이 숨쉬는 곳

나무마다 바위마다 전설이 주렁진 곳

골마다 계곡마다

자음과 모음이 돌돌 여울져 흐르는 곳


여기는 연변
-
세상에 하나뿐인 조선족의 고향
!
아리랑 장단에 어얼쑤
-
천년만년 우리 노래 불러야 하리

후손만대 혼의 노래 불러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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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3 ]

3   작성자 : 자 에게
날자:2013-08-15 16:15:19
자란 사람 시를 쓰는 수준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는데 감성이 무딘 그대는 시를 째이고 안 째이고를 따지는데 이 시를 보고 듣고 감정이 없다면 자란 사람은 땅딴한 돌인감? 아첨 하면 이름을 대지 않은 아첨도 있소? 학송시인이 잎새가 구군지 아는감?
2   작성자 :
날자:2013-06-07 18:23:56
"잎새"란 독자가 눈물이 나도록 잘 썼다고 댓글에 올렸는데 감정이 무뎌선가 나는 어째 콧물도 안나는구만, 시를 구성하고 있는 내용들이 한곬으로 흐르지 못하고 라렬식으로 되여서 째이지 못했다고 봅니다. 이런 시를 보고 눈물까지 흘릴정도라니 참 기가막힙니다. 김학송씨에게 아첨을 하려는것임이 확영하군요.
1   작성자 : 잎새
날자:2010-08-10 10:16:22
이 시를 연변일보에서 보게 되였을 때도 여러번 가슴이 뭉클했었는데, 며칠전 송미자 시인이 랑송한것을 듣노라니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립디다... 좋은 시는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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