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침실에 들어가더니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그러한 동정을 살펴보는 어린 아이의 얼굴은 수심이 잔뜩 어려있다… 흔히 보는 부부싸움의 한 장면이다.
어른들의 일을 굳이 아이에게 알려줄 필요도 없을뿐만아니라 갈등이 생겼을 경우 되도록 아이 눈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부분 가정에서 아이 몰래 부부싸움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다 해도 아이는 눈치를 보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기도 한다. 행여 자기로 인해 생긴 모순이 아닐지, 싸우다가 부모가 갈라지지는 않을지, 자신이 버림받는건 아닌지…어린 마음에 부모갈등을 너무 크게 받아들이는것이다.
이런 경우 차라리 아이에게 사실을 말하고 어떠한 일에서 의견분규가 있어 협상론의가 필요함을 알려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있다. 세상에는 아름답고 원만한 일만 있는것이 아니고 살다보면 만사가 순탄하지만은 않다는것을 알게 해야 한다는것이다. 사람은 태여나는 즉시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로 존재한다. 어른들은 세상의 가장 좋고 이쁘고 아름다운것들을 아이에게 마련해주느라고 야단법석을 떨면서 “태양은 밝고 꽃은 아름다우며 가정은 따스하다”는것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세상과 부딪치면서 스스로의 생각과 사유를 가지며 자초지종을 탐색하게 된다. 아이들은 어른들 생각보다 훨씬 민감하고 많은 생각들을 한다.
하여 전문가들은 아이를 회피하거나 외면해 착잡한 생각에 잠기게 할 대신 차라리 문제점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고 잠시 의견분규가 있어 조률중임을 알고 리해하도록 하는것이 훨씬 명지한 처사라고 일깨워주고있다. 아울러 세상만사가 다 순조롭지만은 않고 실패의 고배를 마실수도 있음을 솔직하게 알려주어 좌절을 감내하고 역경에 처해도 꿋꿋이 맞받아나갈수 있는 굳은 의지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국외에서 언녕 좌절교육을 도입해 좌절에 대비하는 억센 기량을 키우도록 하는것도 앞선 리념이 아닐수 없다.
연변일보 10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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