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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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깡통의 꿈(박명순)
2009년 11월 02일 15시 41분  조회:1301  추천:22  작성자: 김철호
깡통의 꿈

박명순


하늘을 바라보며 노을을 꿈꾸던 시절도 있었다
몸안의것 다 내주고 이리저리 상처 많이 입었다
펑 뚫린 구멍사이로 흐르는 붉은 피물
괴물의 입속에 흐르는 타액처럼 징글스럽다
혈관구석에 찌그러져  내버려진채 밤새도록 길을 헤매인다
태양을 향해 날고 날아 지구우의 위성이 되기도 했다
하늘의 별이 되여 까만 하늘에 보석을 수놓았다
별밭에 흘러들어 은하수로 추앙받는 몸이기도 하였다
언젠가 한순간에 다 주고 버려진 몸
오고가는 발길에 채워 벌려진 입에
우주의 바람이 들락거리며 주인행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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