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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김철호
흰 머리 소리없는 골방에 누워있다
소리, 소리, 소리...
소리들은 다 어데 갔을가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줄
아, 너무도 은빛 찬란했던 줄의 세계!
그 세계는 바람처럼 사라져버렸는가
그 세계는 물처럼 흘러가버렸는가
이젠 없다, 슬픔도 눈물도 웃음도 환희도 목마름도 배설도...
한잔 마른 물 마시고 꿀꺽 큰 딸국질에 놀라며
흰 머리 소리없는 골방에 누워있다
줄을 다 잃은 거미 한 마리
개처럼 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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