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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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댓글(김철호)
2014년 03월 26일 10시 03분  조회:1100  추천:0  작성자: 김철호


김철호


벽에 기대여 앉았는데 벽이 무너진다
벽체에 깔려 납죽해진 그를 잡아당긴다
납죽한 다리가 뽑혀나오고
납죽한 팔이 뽑혀나오고
납죽한 가슴, 배, 머리는 그냥 벽체밑에 깔려있다
두렵지도 않은가보다
누군가 또 벽에 기대인다
벽이 쿵 무너진다
누가 또 벽에 기대인다
벽이 쿵 무너진다
누가 또 벽에 기대인다
벽이 쿵 무너진다
무너진 벽체에 그가 깔려있다
잊어졌던 그가 있다
나도 있다
납죽 깔려 납죽해져있다


2014년 <장백산> 제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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