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 문학닷컴웹진

나의카테고리 : 나의 시

[시]수음秀吟(김철호)
2014년 03월 26일 10시 17분  조회:1755  추천:1  작성자: 김철호

秀吟

ㅡ훔쳐본 그녀의 일기

김철호

정글엔 길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곳에 발을 내디뎠다
독사의 꼬리가 방울소리를 낸다
여우의 신음이 비단을 찢는다
해볕 한올 없는 숲은
길을 내줄 마음 없어하지만
밑둥 굵은 나무등걸에 앉은
원숭이 눈속에 해살이 담겨 반짝인다
눈먼 부엉이가 푸등 날아 저쪽 나무
가지에 날아가 앉고 놀란 말벌떼가
아우성치며 몰려왔다 몰려간다
저 먼 곳서 들려오는 울부짖음은
사자의 포효일가 범의 발광일가
정글엔 길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곳에 길을 만들었다
질펀한 풀밭을 딛고 지나간 자리에
한줄기 가느다란 길
해살 없이도 눈을 부시게 하는
빛 지나간 자리
정글에 그녀의 길이 생겼다

2014년 <장백산> 제2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1 [시]12월 맨마지막 날의 일기(김철호) 2013-11-14 2 1396
30 [시] 진달래(김철호) 2013-10-18 1 1406
29 [시]雨(김철호) 2011-04-25 57 1796
28 [시]안개(김철호) 2011-04-25 53 1793
27 [시]12월(김철호) 2011-04-25 50 1874
26 [시]일식(김철호) 2011-04-25 60 1870
25 [시]순환(김철호) 2011-04-25 34 1456
24 [시]2011ㅡ1ㅡ1호(김철호) 2011-04-25 26 1624
23 [시]넝마(김철호) 2011-04-25 27 1521
22 [시]音(김철호) 2011-04-25 27 1648
21 [시]새.2(김철호) 2011-04-25 30 1642
20 [시]어머니 몸 나를 버렸다(김철호) 2011-04-25 27 1798
19 [시]초불.4(김철호) 2011-04-25 27 1585
18 [시]초불.3(김철호) 2011-04-25 25 1503
17 [시]초불.2(김철호) 2011-04-25 29 1667
16 [시]초불.1(김철호) 2011-04-25 30 1473
15 [시]진달래(김철호) 2011-04-25 28 2049
14 [시]거미(김철호) 2011-04-25 26 1637
13 [시]거미의 력사(김철호) 2011-04-25 24 1477
12 [시]아버지(김철호) 2011-04-25 28 1507
‹처음  이전 1 2 3 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