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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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茶(김철호)
2015년 08월 25일 11시 27분  조회:1467  추천:2  작성자: 김철호



김철호


자기야, 마음을 그렇게 옹그리면
그 속 어떻게 알겠어

새를 품은듯 팔딱 뛰는 심장
달을 안은듯 풍덩 빠지는 늪...

한여름 땡볕에 익고
한가을 바람에 여물어
그것도 모자라겠지
따가운 솥에 볶이여
옹그릴대로 꼬옹 옹그라져
숨조차 못 쉬였겠지

아참, 그럼 내속 보여드리죠
봄이 옷고름 풀고
여름이 치마자락 내리고
가을이 속곳까지 벗으니
작고 고요한 호수에 노랗게 피여나는 빛
불길로 풍겨오는 향기

지금 날 가지쇼, 당신의 숨으로 살터이니까요

<연변문학> 201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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