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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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모두 절로(김철호)
2009년 02월 19일 15시 33분  조회:1541  추천:21  작성자: 김철호
모두 절로

김철호


봄비가 조록조록 예쁘게 내리면
터전의 오이가 절로 자란다.

햇볕이 모락모락 신나게 쏟아지면
뒤뜰의 참외가 절로 익는다.

갈바람 살랑살랑 즐겁게 불며는
논밭의 벼이삭 절로 여문다.

함박눈 소복소복 포근히 내리면
오얏나무 하얀 옷 절로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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