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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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의 신과 두개골(보들레르[프랑스])
2009년 03월 18일 15시 12분  조회:1779  추천:17  작성자: 김철호


사랑의 신이 인류의 두개골 위에

앉아 있으니

뻔뻔스러운 웃음 지닌 불경한 녀석은

그 옥좌 위에서

 

둥그란 거품들을 즐겁게 불어대고

거품은 하늘로 솟는다

마치 하늘 꼭대기에서 저승에라고

가닿으려는 듯이

 

반짝반짝 금방 부서질 듯이 여린 공은

훌쩍 날아올라

터지면서 제 가냘픈 넋을 금빛 꿈처럼

내뱉는다

 

두개골이 거품마다에게 사정하며 신음하는

소리를 나는 듣는다

ㅡ 이 짓궂고 어처구니없는 장난은

언제 끝장날 거지?

 

왜냐하면 잔인한 내 입이 공중에다

흩뿌리고 있는 것은

바로 내 머릿골이고 내 피고 내 살이니깐

이 살인하는 괴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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