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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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철조망과 나팔꽃(김순분)
2009년 09월 27일 11시 54분  조회:1680  추천:19  작성자: 김철호
철조망과 나팔꽃

김순분


철조망 손엔
가시가 돋혀 있습니다.

“다칠라...”
모두 다 인상을 쓰며
그 앞을 지나쳤습니다

철조망은
외로웠습니다.

어느 따스한 봄날
조그맣고 여린 손이
철조망을 꼬옥 부잡았습니다.

나팔꽃
더굴손이었습니다.


“넌 내가 무섭지 않니?”

“당신이 아니었다면 난 일어설 수 없었어요”

철조망은
다른 손도 내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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