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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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모자가 되고 싶은 신발(오순택)
2009년 09월 27일 13시 23분  조회:1483  추천:22  작성자: 김철호
모자가 되고 싶은 신발

오순택


신발이
터벅터벅 걸어가다가 보았단다.
모자를 쓰고
콩콩콩 앙감질로 뛰어가는
아이를 보았단다.
아이의 모자는 나비 같았단다.

“모자가 될수 없을까?”
신발은 곰곰히 생각했단다.
그때
꽁지 몽땅한 새가 날아가면서
뿌직ㅡ, 하고 싼 똥이
아이의 모자에 뚝 떨어졌단다.
아니야, 아니야.
신발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뛰어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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