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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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땅(김종순)
2009년 09월 27일 13시 28분  조회:1455  추천:17  작성자: 김철호


김종순


물은
퍼낸 자릴
얼른 메우지만

빛은
어둠을
금방금방 퍼내지만

땅은
구덩이를
그대로 둔다.

빗물이 쉬었다 가게
낙엽이 누웠다 가게

어머니 품속처럼 오래오래 비워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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