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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알고 먹고 적게 먹자.
김인섭 2013-01-08
엇저녁 CCTV의 토픽포커스(焦點訪談) 시간이다.좀 한다하는 식당들에서 대량 팔리는 고급 료리라는 상어지느러미(鱼翅) 반찬이 거의가 가짜라는 기자들의 현장 취재였다. 그 원재료 원가가 30원/봉지인데 여섯 사라를 만들어150~190원씩으로 팔아버린단다.상가의 웨이트리스들이 환영광림(歡迎光臨)하고 양금채 소리를 지르며 메뉴를 들이대면 허영을 뽐내는 신사숙녀들이 최고라는 감언리설에 깜쪽같이 얼리우고 돈을 뿌린다는 귀신이 하품할 일이다.
제일 보신제라는 이 먹거리의 영양은 돼지발쪽,닭껍질,물고기껍질과 별반 차이가 없으면서 되려 인체에 해로운 여러가지 중금속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전문가들의 얘기다.그런데도 장사치들은 소비자들의 불감증과 일그러진 소비습관과 사회관리 미비의 틈새를 교묘하게 헤집고 들어 수월수월하게 팔고도 톡톡한 마진을 올리는 판국이다.업계내에선 공개된 비밀로 된지도 한참이라며 빤빤스럽게 고백하는데 눈도 깜짝 안 하는 천연스런 모습에 보는 사람이 무색할 지경이다.
근간에 식품의 안전 문제로 매체가 쉴새없이 시끌버끌하는데도 수그러지는 조짐이 안 보인다.가짜식품,독식품,독고기,독야채,독우유뿐만 아니라 가공식품에 첨가제의 과량으로 집어넣고 사용금지된 호로몬제와 항생제도 주저없이 쳐넣고 암을 유발한다는 화학제품마저도 돈이 된다 싶으면 마구 퍼넣는다고 소문이 파다하다. 현대 기술로 무장한 상인들의 묘수에 의해 무수한 미식옥식이 <성형,미용,복제>되어 식탁에서 몸매를 과시하는데 당장 죽지만 않는다면 인간생명의 몇 할 정도 앗아가는 것쯤은 씁쓸해 하는 별사람들이다.
인간의 이 백화현상(白化現象)을 바라보며 불법이요,부덕이요,부패요 고함지르며 톡톡한 내리조기기도 현재진행형인데 끊임없이 당하기만하는 서민들은 아연하기만 하다.서민들의 순백한 마음과 과시욕에 손이 근질거리는 신사숙녀들은 사냥물이 된 줄도 모르고 분수없이 먹어대니 장사치들은 태평스레 고가호가(高價呼價)를 해댄다는 배곱이 웃을 일이다. 요 고약한 짓거리들에 입가진 사람이면 뿌드득 이를 가는데 감소세커녕 오히려 더 증가세 일로인 이상한 일이다.
거리에 나가면 벼라별 음식가게가 줄느런하고 먹을 것들이 지천이고 천지이다.발전을 대변하는 인간의 왕성한 식욕과 먹음새 기호와 생활양식에서 엄청나게 신장한 경제력과 시대적 변화가 감지하게 된다.그렇지만 다채로운 식생활로 사람의 미각기(味覺器)가 즐거워지고 체격이 향상되었어도 운동량의 수직 하강과 영양의 대폭 과잉으로 먹은 만큼 질병이 겉잡을수 없이 늘어나는 현실이다.거기다 유해식품이 대대적으로 가세되어 과거 듣기만해도 눈이 뒤집히던 난치병,불치병이 성인병,류행병으로 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는 오늘이다.
고기,생선이나 단맛이 없으면 밥이 목에 걸리는 사람들에게서 현대병으로 불리는 고혈압,당뇨병,심장병,백혈병 환자들이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원인은 소식결식(小食缺食)이 아니라 과식다식(過食多食)과 불량식품에서 오는 것이다. 건강의 비결은 담박하고 조금 모자라게 맑게 먹는 데 있다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더더구나 유독,유해,가짜식품이 줄을 잇는 세태라 건강을 챙기려면 수고가 들더라도 골라먹고 자그만치 먹어야 한다고 늘 말하는데도 인간의 각성은 퍼그나 뒤지는 같다.
세상이 천지개벽했다고 외쳐도 인간의 몸통은 아직도 1만년전 구석기시대의 육신이다.인류가 오늘 같은 만복포식(滿腹飽食)의 식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진화하려면 10만 년 이상의 세월이 걸릴 것이라고 학자들이 말한다. 그 유전자를 그대로 가진 현대인들은 소모가 따르지 못하는 고영양 음식을 매일같이 먹어대고 넘쳐나는 칼로리는 고스란히 몸속의 병으로 전화한다는 과학적 호소이다.하물며 공해 음식이 잔뜩 위장속에 들어가는데야….
말이 길어지니 빗나가는 같다.재언이지만 알맞게 먹고 되도록 적게 먹고 깨끗이 먹는 것이 최상의 식복(食福)이 아닐가 생각해본다.부언한다면 알고 먹고 작작 먹는 것이 우리 백성들이 식품시장의 구겨진 상혼(商魂)을 다스리는 최상의 무기가 아닐가 되풀이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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