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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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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시의 도우미 2
2015년 02월 18일 19시 37분  조회:3690  추천:0  작성자: 죽림
 

시작 노트

<하이퍼 시집을 내면서> 김규화

 

 

 

 

세상의  모든  사물은  의미  없는  것이  하나도  없다그런데  이  의미라는  말은  언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의미는  언어의  실체이기  때문이다달리  말하면  세상  만물에는  모두  언어가  있다언어는  사물에  붙은  의미이고 

그 의미는 관념으로 성장한다.

위의  말은  완전히  맞는  말이  아닐  수도  있다언어  수의  한계가  모든  사물을  대신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수학· 과학 기호도  생겼으며언어 예술인  시에서는  비유가  발생하는  계기가  된다.

과거  유아시절의  꿈  같은  아름다운  기억과  철학자의  심오한  사유  등은  언어가  없이는  이루어지지  못한다.

우리가  보고  느낀  것을  언어가  연결시켜 주지  못할  적에는  기억하거나  사유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이  말은  일

이  프로이트가  하였다.

언어는  언어  자체로는  홀로  설  수  없다어디까지나  사물에  꼭  붙어서야혹은  관계되어서야  비로소  선다세상

이  처음  열릴  때  사물이  있었고후에  언어가   있었다고  구약성서에서는  말한다하느님이  만물을  만들고  아담

이  언어로써  이름 지었다고  한다.

인간 세계에서  언어란  무엇일까. 20세기  전반의  초현실주의  시인  트리스탄 차라는  그의  시에서,  만약 낱말(

 언어)이라는  것이  마치  봉투나  포장지에  붙은  우표처럼  사물에  붙은  딱지에  불과하다면  거기에  남는  것은  먼지

와  몸짓 뿐이며  이  세상에는  기쁨도  슬픔도  없을  것이라고  읊었다사물에  붙은  딱지는  사물  자체도  아니고  사

물의  성질과도 일치할  수  없는  다분히  형식적이고  자의적인  것이기  때문에  떼내버려도  되는  먼지나  몸짓  같은 

하찮은(?) 것이겠다.

먼지나  몸짓은  시니피에(의미)와  시니피앙(소리)으로  이루어진  기호이고  그러한  기호는  언어라고  불린다.

우리는  그  언어로써  시를  쓴다.

언어가  없는  시를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나는  언어의  두  요소  중의  하나인  시니피앙  즉  소리(청각

영상)를  너무  홀대했던  것  같다과거의  내  시는  무거운  의미로  뒤덮였었다가령  고독,  불안,  생명  같은  관념 

 말이다.

이  세상에는  무가치한  관념의  압력이  너무  많다그러한  의미를  시에서  가급적  빼고  싶다사물의  본래적이고 

 적나라한  이미지는  언어라는  형식을  벗어나야  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시가  음악의  선율이  아니고  미술의 

 선과  색채가 아니며  오직  언어일진대  그것이  가능하기나  할까그래서  나는  단지  그런  무의미의  상태를  동경하

는  것 만으로  나의  시작 태도는  성과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십여 년  전  대만의  한  시낭송회에서  중국어 시 낭송을  들을  때뜻은  전혀  알  수  없으나  소리의  사성인  평···

입성과  어조만으로도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그  후로  나는  가끔씩  틀어 놓고  귀에  익숙한  우리 말의  의미를  빼

리고  소만  듣는  시도를  해보거나  혹은  전혀  알아 듣지  못하는  외국어의  화면을  보면서  소리만  듣는  즐거움

도  맛본다.

나는  될  수만  있으면  모든  존재의  기표로  시를  쓰고  싶다.

언어학자  소쉬르가  말하는  시니피앙즉  소리  이미지로  쓰고  싶다기표의  동일성 (예를 들어  은  등불등꽃,

의  뒷등  등)의  연결은  하이퍼시의  이미지를  만드는  에너지가  된다이  이미지들은  서로  연관성  없이  현실

계와  상상(혹은 가상세계로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서  리좀을  만들고  구절과  구절행과  행연과  연의 

 단위로  다층적 구성을  이루는 (나의하이퍼시가 된다.

멀티미디어  시대의  오늘날사람들은  아날로그적인  자연을  떠나  환상적인  가공세계의  마력에  빠져들어 버렸다.

인터넷이나  TV  등이  보여 주는  하이퍼적 세계에  모두  미혹되어  있다시도  하이퍼적  세계를  벗어날  수  없는  것

은  시대의  탓이라고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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